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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하연은 아침 일찍 자신이 일하던 광고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하러 도착했다.

"하연 씨, 왜 사직해요? 아, 알겠다. 남편이 하연 씨 그렇게 아끼시니 일하느라 고생하는 거 아까워서 그러죠?" 사장 임위가 놀리듯 말했고 하연은 씁쓸하게 웃었다.

"아니요, 그냥 잠시 쉬고 싶어서요."

임위는 아는 체하며 농담을 건넸다. "그럼 아이를 가질 계획인 거구나. 임 사장 부모님이 손주를 원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서둘러야겠네요."

하연은 마음이 아팠다. 임우안은 아이를 가지게 될 것이다. 그녀가 낳은 아이는 아니겠지만.

임우안은 임위와 친구였고 하연 같은 인재를 잃고 싶지 않았지만, 마지못해 사인을 했다.

하연이 회사를 나서자 임우안의 여동생 임유연에게서 전화가 왔다.

"새언니, 오늘 내 생일인 거 안 까먹었죠? 저녁에 식당을 예약했어요. 같이 와요!"

하연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지금 대학교 3학년을 다니고 있는 임유연은 가족 중 임우안을 제외하고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네 생일을 잊을 리가 없지. 오늘 밤에 갈게."

하지만 하연이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임우안도 와 있었던 것이다.

"놀랐지? 네가 보고 싶어서 기다릴 수가 없었어." 임우안은 미소를 지으며 하연을 끌어안고 키스하려 했다.

하연은 살짝 몸을 피했다. "모레 돌아온다며."

하연의 말투는 평소와 같았지만 마음은 찢어지는 것 같았다. 그는 어제 해외에서 결혼하고 오늘 그녀를 달래러 돌아왔다. '참 피곤하게도 산다.'

"무슨 일이야? 내가 일찍 돌아와서 기쁘지 않은 거야?"

임우안의 표정이 굳었다. 그녀는 한 번도 그의 키스를 거부한 적이 없었다. 오늘의 하연이 낯설었다. 그때 문이 열리고 심연우가 미소를 지으며 들어왔다.

"연우 언니? 언제 귀국했어요? 언니, 사람 소개시켜 줄게. 이쪽은 심연우에요, 우리 오빠의 어린 시절 친구에요. 고등학교 때 외국으로 가서 몇 년간 돌아오지 않았어요. 언니를 처음 봤을 때부터 어딘가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깨달았어요. 언니랑 연우 언니 진짜 닮았어요." 임유연은 둘 사이 어색한 기류를 눈치 채지 못한 채 소개를 이어나갔다.

하연은 당황한 임우안을 힐끗 바라보았다. 그는 심연우도 귀국했다는 사실을 모른 듯 했다. 하지만 그의 눈 속에 비친 애정은 너무 잘 보였다.

"우리 게임 해요, 진 사람은 한 잔 마시는 거에요."

첫 라운드에서 심연우가 졌다. 그녀는 웃으며 배를 만지면서 임우안을 바라보았다.

"우안, 나 술 마시면 안 되는데. 하연 씨한테 마셔달라고 하면 안 돼?" 그녀는 도발적으로 하연을 쳐다보았다.

임우안은 헛기침을 하였다. 그는 하연이 술에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거절하지 않았다.

"여보, 이 술은 도수가 아주 낮아. 연우 누나를 위해 마셔줘."

하연은 차가운 얼굴로 임우안을 쳐다봤다. 그는 그녀가 알레르기가 도진 모습을 본 적이 있기 때문에 그녀가 술을 입에 대지도 못하게 했다.

이제는 심연우를 위해 그녀를 위험으로 몰아넣고 있었다.

"미안해요, 나는 술에 알레르기가 있어요." 그녀는 술잔을 밀어내며 차갑게 말했다.

"매 번 분위기를 깨! 진짜 알레르기가 있는지 아닌지 누가 알아?"

"그래, 우안 네가 평소에 너무 잘해줘서 그래. 연우 누나한테도 이래."

"하연, 그냥 분위기에 맞춰줘. 왜 고고한 척이야?"

다른 사람들이 몰아 붙이며 가세했다.

임우안은 표정이 어두워지며 하연에게 잔을 건넸다.

"여보, 날 곤란하게 하지 마." 그의 딱딱한 말투는 거절할 여지를 주지 않았다.

그녀가 막 거절하려고 했을 때 임우안은 그녀의 입에 술을 욱여 넣었다. 그녀는 기침을 하며 눈물을 흘렸다.

사람들은 환호했고, 심연우는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임우안은 하연의 비참한 모습은 보지 않고, 대신 모두와 함께 웃었다.

하연은 목이 타오르는 듯한 고통을 느꼈고, 숨이 가빠지고 피부가 가렵고 붉어지기 시작했다.

"우안, 나 힘들어...... 병원에 데려다 줘." 그녀가 힘겹게 임우안을 잡으려 손짓했다. 그러던 중 심연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안, 배가 너무 아파. 병원에 데려다 줘."

임우안은 벌떡 일어났고 하연은 그의 소매만 살짝 스쳤다.

그는 심연우를 안고 밖으로 뛰어 나갔다. "오빠, 새언니가 진짜 알레르기가 도졌어 먼저 병원에 데려가야 해!"

임우안은 잠시 멈춰서 하연을 돌아보고 말했다. "여보, 한 모금밖에 안 마셨잖아. 약 좀 먹으면 괜찮아질 거야. 집에서 기다려 줘."

그는 심연우를 안은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갔다. 하연의 얼굴에 처참한 웃음이 어렸다. 사랑과 무관심이 갑자기 너무나도 명백해졌다.

심연우의 생일 파티를 망치고 싶지 않아, 그녀는 혼자 비틀거리며 나갔다. 화장실을 지나치며 그녀는 익숙한 목소리를 들었다.

너무나도 잘 아는 남자의 깊고 애정 어린 목소리였다.

"연우야, 왜 돌아온 거야?"

"너무 보고 싶어서! 우안, 너와 떨어져 있고 싶지 않아. 나를 보내지 마, 응?"

"알았어, 네가 말하는 건 뭐든 다 들어줄게."

"그럼 하연한테 우리 일 언제 말할 거야?"

"곧 그녀와는 함께 한 시간이 7년이 되어 가, 조금만 시간을 줘. 하지만 이제는 아이 핑계로 나 겁 주지 마. 오늘보다 더 심하게 벌 줄 테니까."

그들의 움직임 소리가 하연의 귀를 찔렀다. 그녀는 벽에 기대어 눈물을 흘리며 주저앉았다.

'임우안, 우리 사이는 이제 정말 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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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3장

  1. 1장제1화
  2. 2장제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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