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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협력 관계
송씨 가문 저택.
송진룡은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 "오늘 있었던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말해 보거라."
"네." 천 집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허리를 살짝 숙였다. "오늘 사모님의 지시에 따라 큰 아가씨를 서교 빌라로 모시고 가서 쉬게 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큰 아가씨께서, 큰 아가씨께서..."
송진룡이 목소리를 높였다. "뭐라고 했느냐?"
"오늘부터 송씨 가문과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천 집사는 적절한 타이밍에 말을 멈추고 계속 말했다. "그리고 둘째 아가씨가 큰 아가씨에게 빚진 건 하나 하나 제대로 계산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걔 정말 그렇게 말했단 말이야?!" 송정혁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송지안이 주방에서 과일 주스 몇 잔을 들고 나왔다.
송정혁의 말을 들은 그녀가 손에 든 쟁반을 '탁' 하고 바닥에 떨어뜨렸고, 주스가 온 바닥에 흘러내렸다.
송지안은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처럼 눈시울을 붉혔다. "언니가 저를 원망하는 것 같아요. 제가 언니 자리를 빼앗아서 그런 거겠죠? 제가 송씨 가문을 떠나면 언니가 다시 돌아올지도 몰라요!"
송정혁이 그녀를 가로막았다. "송씨 가문에서 공주님처럼 자란 네가 왜서 우리 가문을 떠나?"
강여순도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지안이를 대신해 감옥에 간 하윤이가 억울하긴 하겠지. 하지만 두 딸 모두 내 자식인데. 하윤이가 감옥에 가지 않았다면 지안이가 감옥에 갔을 거야."
송정훈은 미간을 깊게 찌푸리고 금테 안경 너머로 날카로운 눈빛으로 천 집사를 쳐다봤다. "그다음엔 어떻게 되었느냐?"
고개를 숙인 천 집사의 목소리가 거실에 있는 사람들의 귓가에 선명하게 들려왔다. "큰 아가씨가 말을 마치자마자, 길가에 세워진 차에 올라탔습니다."
이번에는 일부러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려는 듯 한참이나 말을 멈췄다.
송정혁이 참지 못하고 재촉했다. "어떤 차에 올라탔는데, 빨리 말해 보거라!"
천 집사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롤스로이스 팬텀 최신형 모델입니다. 번호판도 연번이었습니다. 운전기사는 큰 아가씨를 모시러 온 사람처럼 공손했습니다."
거실은 순식간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한참이 지나서야 송정혁이 비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잘못 본 것이겠지. 5년 동안 감옥에서 지낸 시골뜨기 계집애가 어떻게 롤스로이스 팬텀을 탈 수 있단 말이야?"
천 집사는 고개를 저었다. "제가 똑똑히 봤습니다. 그 차는 진짜 롤스로이스 팬텀입니다."
송씨 가문에서 오랫동안 일한 천 집사는 웬만한 차는 모두 알아볼 수 있었다.
천 집사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하자 사람들은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았다.
송지안이 앞으로 나서 강여순의 팔짱을 끼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언니가 감옥에서 나쁜 사람들과 어울린 건 아닐까요?"
송정혁은 여전히 투덜거렸다. "틀림없이 그럴 거야.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송씨 가문을 무시할 수 있단 말이야? 그냥 이대로 있을 수는 없어. 당장 진하윤을 찾아와야겠어!"
"거기서!" 송정훈이 호통을 쳤다. "상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들 셈이냐?"
송정혁이 대꾸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데?"
송정훈은 잠시 고민에 잠기더니 송진룡을 돌아봤다. "아버지, 상황이 제대로 파악되기 전까지는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는 말을 하면서 송정혁과 송지안을 돌아봤다. "며칠 동안은 외출하지 말고 진하윤을 찾아가지도 마. 만약 진하윤이 정말 대단한 사람과 어울리고 있다면, 우리에게 좋을 게 없어."
송지안은 억울한 표정을 지었고, 송정혁은 더욱 화를 냈다. "형은 어떻게..."
"정훈이 말이 맞아." 송진룡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피곤한 기색을 내비쳤다. "진하윤 혼자서는 큰일을 벌일 수 없을 거야. 일단 상황을 파악하고 나서 다시 생각해 보자."
송지안은 고개를 숙였지만, 두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진하윤이 감옥에서 죽기를 바랐건만, 그녀는 결국 감옥에서 나왔다.
하지만 괜찮다. 그녀는 진하윤을 죽일 방법이 얼마든지 있으니.
'송씨 가문의 유일한 딸은 반드시 나야만 해!
아무도 내 자리를 빼앗을 수 없어!'
금릉산장.
빌라 대문이 열리자 제복을 입은 하인들이 두 줄로 나란히 서 있었다.
윤호가 빌라 안으로 들어서며 말했다. "이분은 박 대표님의 귀한 손님 진 아가씨야. 당분간 이곳에서 지낼 예정이니 잘 모시도록 해."
하인들은 일제히 진 아가씨를 향해 허리를 숙이며 공손하게 말했다. "진 아가씨, 안녕하십니까!"
진하윤은 잠시 동작을 멈췄다.
윤호가 진하윤을 돌아보며 말했다. "박 대표님께서 아가씨가 감옥에서 출소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당분간은 휴식을 취하는 게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일은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진하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박 대표님께 감사하다고 전해 줘요."
진하윤은 입으로는 고맙다고 말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녀가 감옥에서 출소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녀와 송씨 가문의 관계는 상류층에 빠르게 퍼질 것이다. 그러면 박신우도 그녀의 진짜 신분을 알게 될 것이 뻔했다.
만약 그녀가 자신의 가치를 빨리 증명하지 못한다면, 박신우는 두 사람의 동맹 관계에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녀는 빨리 무언가를 해야만 했다.
윤호는 진하윤을 잘 안치시킨 후 떠났다.
한 중년 여인이 앞으로 나서며 자기소개를 했다. "진 아가씨, 저는 이 빌라의 집사 류혜민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저에게 말씀해 주세요."
진하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혜민 언니, 고마워요."
진하윤의 예의 바른 태도에 류혜민은 그녀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했다.
박신우의 귀한 손님임에도 불구하고 하인들을 무시하지 않는 태도는 쉽게 볼 수 없었다.
류혜민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가씨께서 목욕하실 수 있게 물을 준비하겠습니다. 나쁜 기운을 씻어낼 수 있을 겁니다!"
챕터 목록
총 35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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