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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전 남편을 만나다
늦은 밤, 은은한 조명이 흐르는 나이트 클럽 안은, 음악 소리와 사람들의 대화 소리가 섞여 생기 넘치는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클럽에 들어선 백이슬은 익숙한 얼굴이 술을 마시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손으로 테이블을 가볍게 두드렸다. "아름아."
백이슬은 조운성과 결혼한 후 몇 년 동안 민아름과 연락을 끊고 지냈지만, 그런 상황에도 민아름은 그녀의 사업과 일들을 책임감 있게 관리해 주고 있었다.
백이슬을 본 민아름이 벌떡 일어나 그녀를 꽉 껴안았다. "드디어 그 자식이랑 끝낸 거야? 내가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려 왔는데!"
민아름은 벅차오르는 감정에 떨리는 눈물을 글썽이며 외쳤다. 몇 년 전에 백이슬이 갑작스럽게 결혼 발표를 했을 때, 민아름은 그저 농담인 줄로만 알았다.
백이슬은 젊은 나이에 국제에서 명성을 얻은 신의일 뿐만 아니라, 유명 디자이너, 프로 게이머, 천재 해커까지, 수많은 재능을 지닌 유명인이었다. 하지만 스무 살에 은퇴를 선언하고, 그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조용히 누군가의 아내로 살아가기를 선택했던 것이다.
"네가 이렇게 예쁜데, 너 같은 여자를 몰라보다니, 조운성 그놈이 정말 눈이 어떻게 됐나 봐. 지금 모습은 본 적도 없겠네?" 민아름이 백이슬의 흠잡을 데 없는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백이슬의 얼굴은 우아하면서도 지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였고 그녀의 맑은 눈은 반짝이기까지 했다. 누구라도 반할 만한 미모였지만, 조운성은 그녀의 진짜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백이슬은 고개를 살짝 저으며 답했다. "응, 본 적 없어. 그땐 내가 독극물 중독 때문에 살도 엄청나게 찌고 완전 몰라보게 변해 있었지. 몸의 독을 다 제거하고 난 뒤에야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거야."
민아름이 진지하게 물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지금 우리 사업은 다 네 복귀만 기다리면서 정지된 상태야.
그동안 전설적인 의사 'Dew'를 찾겠다고 사람들이 얼마나 혈안이 되어 있었는지 몰라. 다들 네 치료를 받을 수만 있다면 거액을 지불하겠다고 했어. 다크웹에서는 팬텀마저 잠잠해졌고. 모두가 널 기다리고 있어."
백이슬은 술잔을 빙글빙글 돌리며 지난 몇 년을 되짚었다. 왜 그동안 이토록 무기력하게 지내왔던 걸까. 자신에게 신경도 쓰지 않는 남자를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살아왔던 지난 날들이 마치 꿈처럼 느껴졌다.
"걱정 마. 이렇게 다시 돌아왔잖아."
"그럼 그때 너를 독살하려 했던 사람이 누군지도 알아냈어?"
"응. 백영미였어." 백이슬이 감정 없이 대답했다. 백영미, 바로 그녀의 이복 동생이 모든 고통의 원흉이었다.
민아름의 눈이 매섭게 빛났다.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설마 그냥 두진 않을 거지?"
백이슬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당연히 아니지. 곧 지도 그 독이 어떤 맛인지 똑똑히 알게 될 거야."
둘은 술을 마시며 업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두 사람 모두 예쁜 얼굴과 화끈한 몸매를 가졌기에, 주위의 시선을 끌기 마련이었다.
잠시 후, 그녀들을 노리던 남자 몇 명이 자신만만하게 다가오더니 말을 거는 것이다. "예쁜 아가씨들, 우리랑 같이 한잔 어때?"
백이슬은 싸늘하게 대답했다. "저리 꺼져."
그러나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웃으며 되받아쳤다. "성격 있네. 더 마음에 들어. 왜 그렇게 튕겨? 남자친구도 없는 것 같은데, 그냥 오늘 오빠랑 하룻밤 같이 보내지 그래?"
이 말을 들은 백이슬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답했다. "두 번 말 안 해. 그냥 가."
그러나 남자는 전혀 겁먹지 않고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며 말했다. "싫다면 어쩔 건데? 그렇게 차려 입고 온 게, 관심 좀 달라는 뜻 아니야? 그래서 관심을 보여줬으면, 감사합니다 하지는 못할 망정... 악!"
남자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백이슬이 그의 가슴을 발로 세게 찼다.
"네가... 네가 감히 날 때려? 얘들아, 이년 잡아!" 그가 소리치며 친구들을 불렀지만,
보안 요원이 소란을 듣고 출동했을 때는, 남자들이 이미 바닥에 쓰러져 있는 뒤였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술렁거렸다. 백이슬이 남자들을 한 방에 제압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백이슬은 손바닥에 묻은 먼지를 털며 쓰러져 있는 남자들을 무심하게 내려다보며 말했다. "2층의 룸으로 가서 계속 이야기하자."
한편, 2층에서는 두 남자가 아래층에서 벌어지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우성준은 자신도 모르게 휘파람을 불며 방금 본 장면을 곱씹었다. "대단한 여자네. 뭐가 어떻게 된 건지도 보기도 전에 그새 다 쓰러뜨렸어."
그 옆에 서 있던 조운성이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 "그러게."
우성준은 술을 한 모금 마시며 덧붙였다. "게다가 엄청 예쁘잖아. 네 와이프보다 훨씬 예쁜데?" 백이슬을 뚱뚱한 몸매에 얼굴에 발진 종기로 가득한 여자로 기억하고 있는 우준성이 말했다.
"전 와이프." 조운성이 무덤덤한 말투로 정정했다.
우성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가볍게 잔을 들어 건배하듯 말했다. "맞네. 너희 오늘 이혼했지."
그는 술을 한 모금 더 들이킨 후 의미심장하게 덧붙였다. "근데 민아름이랑 같이 다니는 걸 보면 저 여자도 만만치 않은 것 같네."
민아름은 우성준과 사업적인 이유로 셀 수 없이 충돌해 온 라이벌이었다.
한편, 백이슬은 복잡한 심정으로 오늘 밤 있었던 일을 회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민아름이 자유를 되찾은 기념으로 한잔하자고 끈질기게 조르는 바람에 결국 백이슬은 주량 이상으로 술을 마시고 말았다. 술기운이 올라오며 그녀의 머리는 점점 몽롱해져 갔다.
민아름이 잠시 화장실에 간 사이, 백이슬은 바람이라도 쐬려는 생각으로 홀로 복도로 나섰다. 그리고 잠시 후, 백이슬은 눈앞에 서 있는 사람을 보고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밖에 서 있던 사람은 다름 아닌 조운성이었다.
혼란스러워진 백이슬은 혹시 자신이 술에 취해 헛것을 보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조운성이 분명했다.
챕터 목록
총 18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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