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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강태준은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의 눈에 혼란의 빛이 스쳤다. “무슨 게임, 혜진?”

그가 연기를 계속하기 전에, 거실에서 윤세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태준 씨, 이리 좀 와봐요. 손가락이 아직도 욱신거려요.”

강태준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몸을 돌려 바닥에 쓰러진 혜진을 남겨두고 걸어갔다.

그 후 며칠간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강태준과 강시우는 끊임없이 윤세라에게 집착적인 관심을 보였다. 단 한 명의 관객을 위한 잔인한 공연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관객은 더 이상 보고 있지 않았다. 혜진은 그것에 무감각해졌다. 그들이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고통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얼음 같은 평온함만 남았다.

그들의 노력의 정점은 윤세라의 스물다섯 번째 생일 파티였다. 강태준은 저택에서 도시의 상류층 인사 백여 명을 초대해 호화로운 행사를 열었다.

공기 중에는 속삭임이 떠다녔다.

“저것 좀 봐, 완전히 빠졌네.”

“그냥 회사 임원이라는데, 여왕처럼 대하잖아.”

“강 대표가 서혜진 씨한테 저렇게 하는 건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혜진은 모든 것을 들었다. 그녀는 외딴 구석에 앉아 샴페인 잔을 기울이며 쓴웃음을 지었다. 아이러니했다. 그들은 질투를 통해 그녀의 사랑을 증명하려 애썼지만, 그들이 한 짓은 그 사랑을 더 빨리 죽이는 것뿐이었다. 그들의 사랑은, 만약 그걸 사랑이라 부를 수 있다면, 무기였고, 그녀는 그 표적이 되는 것에 지쳤다.

윤세라는 강태준과 강시우를 양옆에 끼고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관심의 중심에 있었다. 강태준은 다이아몬드가 박힌 체인에 매달린 열쇠를 건네며 최신형 스포츠카를 선물했다. 강시우는 특별 제작한 목걸이를 주었다.

그들은 축하하면서도, 그들의 노력을 입증해 줄 반응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혜진이 있는 구석을 힐끔거렸다.

그들은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혜진은 얼어붙은 호수처럼 미동도 없는 표정으로 조용히 앉아 있었다.

강태준의 턱이 굳어졌다. 강시우의 미소가 사라졌다. 그녀를 자극하는 데 실패하자 그들의 승리는 빛이 바랬다.

윤세라는 그들의 관심이 식는 것을 느끼고, 직접 나서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혜진에게 거들먹거리며 다가갔다.

“자, 서혜진 씨? 생일 축하한다고 말 안 해줄 거예요? 내 선물은 어디 있어요?”

“당신 줄 선물은 없어요.” 혜진이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윤세라의 얼굴이 능숙한 삐친 표정으로 바뀌었다. “어머. 내가 여기 있는 게 아직도 불만인가 보네요.” 그녀의 눈이 혜진을 훑다가, 그녀의 목에 걸린 소박한 금 목걸이에 멈췄다. 그것은 혜진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으로 주신 유품이었다.

“예쁘네요.” 윤세라의 목소리에 탐욕이 뚝뚝 묻어났다. “이걸 내 선물로 받을게요.”

혜진의 손이 본능적으로 목걸이로 향했다. “안 돼.”

“너무 이기적으로 굴지 말아요, 서혜진 씨.” 윤세라가 그녀를 따라온 강태준을 향해 칭얼거렸다. “태준 씨, 이 사람이 나한테 선물을 안 줘요.”

강태준의 얼굴은 차가운 가면 같았다. “혜진, 그거 줘.”

“어머니 유품이에요.” 그날 밤 처음으로 혜진의 목소리가 떨렸다. “어머니가 남기신 전부라고요.”

강시우가 그들 곁으로 다가왔다. 그의 작은 얼굴은 아버지의 잔인함을 그대로 비추고 있었다. “그냥 쇳조각이잖아요, 엄마. 너무 쪼잔하게 굴지 마세요. 세라 누나가 마음에 들어 하잖아요.”

“그냥 쇇조각이 아니야!” 혜진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대체할 수 없는 거라고!”

강태준의 인내심이 끊어졌다. 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목에서 목걸이를 거칠게 뜯어냈다. 체인이 그녀의 피부를 긁어 벌겋고 쓰라린 자국을 남겼다.

“그런 거 백 개라도 사줄게.” 그가 무시하는 투로 말했다.

“못 사줘요!” 혜진이 마침내 무너지며 울부짖었다. “우리 엄마를 대신할 순 없다고요!”

순간, 강태준은 망설였다. 목걸이를 쥔 그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렸다. 하지만 그 순간은 지나갔다.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고, 그녀가 무너지는 것을 보려는 욕구가 더 강했다.

그는 몸을 돌려 의기양양한 윤세라에게 목걸이를 건넸다. “자, 생일 축하해.”

강시우가 박수를 쳤다. “거봐요, 엄마. 아빠는 세라 누나를 더 사랑해요.”

혜진은 그들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심장이 산산조각 났다. 이건 더 이상 게임이 아니었다. 이것은 순수하고, 가감 없는 잔인함이었다.

“이제 행복해?” 그녀가 속삭였다. “이게 당신들이 원했던 거야?”

윤세라는 목걸이를 감상하다가, ‘실수로’ 손에서 놓쳤다. 목걸이는 대리석 바닥에 둔탁한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어머나.” 그녀는 가짜로 놀란 숨을 내쉬더니, 보란 듯이 스틸레토 힐로 목걸이를 짓밟았다. 부드러운 금이 역겨운 소리를 내며 뭉개졌고, 안에 있던 혜진 어머니의 작은 사진이 찢어졌다.

시간이 멈췄다. 혜진은 어머니와의 마지막 연결고리가 부서진 조각들을 쳐다보았다. 목이 메인 흐느낌이 그녀의 입술에서 터져 나왔다. 그녀는 무릎을 꿇고 미친 듯이 잔해를 그러모으려 했고, 날카로운 모서리가 손바닥을 파고들었다.

“지금 뭐 하는 거야?” 강태준이 그녀의 팔을 잡아 일으켰다. “그냥 목걸이일 뿐이야. 소란 피우지 마.”

그녀는 윤세라를 밀쳐냈다. “일부러 그랬잖아.”

손안의 부서진 금속 조각이 손바닥을 더 깊이 파고들어 피가 흘렀다. 육체적 고통은 영혼의 고통에 비하면 희미한 메아리일 뿐이었다.

강태준은 쇠 같은 힘으로 그녀를 붙잡았다. “윤 이사한테 사과해.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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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8장

  1. 1장제1화
  2. 2장제2화
  3. 3장제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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