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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위태로운 목숨

처형장 밖, 백성은 자신들이 추앙하는 장군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초청황이 처형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편, 초청황의 여동생은 회자수가 칼을 휘두르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그녀가 죽어야만 자신이 그녀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그녀가 죽기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왕야라 하여도, 이미 정해진 그녀의 운명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니.

절망의 끝에 선 초청황이 모든 희망을 놓으려 할 때, 구왕야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너에게 증명할 기회를 주겠으나..."

"구왕야... 폐하께서 이미 어명을 내리셨..." 처형장에 있던 관원 한 명이 군무진에게 언질 했다.

그러자 군무진은 단호하게 한 손을 치켜들어 상대방의 말을 끊었다. "황제한테는 내 직접 얘기할 것이다. 만약 초청황이 증거를 찾지 못한다면, 초씨 일가 모두가 정말 그녀를 따라 목숨을 바칠지...궁금하구나." 그러면서 날카로운 시선을 초청황에게 던졌다.

하지만 상대방은 그런 군무진을 감격 어린 눈빛으로 바라봤다. "감읍하옵니다, 왕야."

군무진은 그저 담담한 표정으로 말을 더 했다. "스스로의 결백을 증명할 수 없다면, 죽을 운명은 달라지지 않을것이오. 알겠느냐?"

비록 초청황은 한 가닥 희망을 얻었지만, 그녀의 목숨은 여전히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었다. 그때, 그녀의 곁에 있던 여동생이 참지 못하고 원망을 토해냈다. "언니, 어떻게 우리 가족 모두의 생명을 걸 수 있단 말입니까?"

"청월아, 넌 언니의 억울함을 믿지 않는 것이냐?" 초청월을 바라보는 초청황의 눈빛은 마치 물결이 찬란한 햇빛에 반사되어 번득이는 것 같았다. 초청월은 그저 입술을 꼭 깨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청월은 당연히 언니가 장군님의 아이를 해치지 않았다고 믿습니다..." 초청월의 가냘픈 목소리가 입술 사이로 흘러나왔다. "허나, 이건 우리 초씨 가문이 구족을 멸하는 죄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언니, 어찌 이리도 마음을 모질게 먹을 수 있습니까?"

"내 마음을 모질게 먹지 못할 일이 무엇이냐?" 초청황은 무덤덤한 눈빛으로 초청월을 응시하며 반문했다.

"언니..."

무의미한 곳에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은 초청황은 초청월에게 가까이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귓가에 속삭였다. "증거가 있다고 내 입으로 말했으니, 난 반드시 그 증거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우리 청월이가 더 조심해야 할 것 같은데... 만약 내가 결백을 증명하였다면, 이 단두대에 오를 사람은 네가 될 것이니 말이다.

초청월의 안색이 순식간에 하얘졌지만, 아무도 증거를 찾지 못할 것이라 굳게 확신했다. 초청황은 더욱 그러지 못할 것이다!

"언니,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하십시오." 비록 초청황의 의술이 뛰어난 건 사실이지만, 증거를 찾을 만한 수단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그야말로 허망한 소리가 틀림없다! 게다가 지금 그녀는 만백성의 추앙을 받고 있는 진국 장군의 심기를 건드려 어의 직책을 박탈당했으니, 판을 뒤집을 기회가 없을 것이 분명하다.

그녀의 말에 답하기 귀찮아진 초청황은 몸을 돌려 군무진을 향해 예를 올렸다. "왕야, 저와 함께 장군님 댁에 행차하시옵소서."

구왕야와 초청황이 진국 장군 댁에 도착했을 때, 진국 장군 장상무는 애첩을 품에 안고 위로하고 있었다. 아이의 죽음으로 큰 충격을 받은 옥 부인은 장상무에게 떠나지 말라고 졸라댔다.

장상무는 비록 거칠고 투박한 사람이지만, 자신의 지어미는 끔찍이도 아끼는 사람이다. 유일한 한이 있다면, 혼례를 올린 지 십 년 넘게 아이가 없다는 것이다. 옥 부인이 어렵게 회임을 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기뻐하기도 전에, 아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으니. 어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장군님, 구왕야께서 오셨습니다."

"구왕야가 어인 일이더냐?" 장상무는 엄숙한 목소리로 물었다. 구왕야 군무진은 5년 전 전장에서 승리하고 돌아와 황제에게 한 잔의 술로 병권을 박탈당한 후 한가로운 삶을 보내고 있는 왕야일 뿐. 하지만 아무도 그런 군무진을 무시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구왕야께서 초청황을 데리고 왔습니다."

"초청황!" 초청황의 이름을 듣자마자 옥 부인은 당장에 찢어질 듯한 비명을 질렀다. "장군, 저 빌어먹을 계집이 우리 아이를 죽였습니다. 이대로 살려두면 안 됩니다! 반드시 저년의 목을 베어, 우리 품을 떠난 아이의 한을 풀어줘야 합니다!"

"옥아, 제발 진정 좀 하거라. 내 절대 저 년을 살려두지 않을 것이다. 걱정하지 말거라. 지금 당장 저 년의 목을 베겠으니!" 장상무는 옥 부인을 조심스럽게 침상에 눕히고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위풍당당한 발걸음으로 처소 밖을 나섰다.

군무진은 초청황과 함께 대청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우람진 풍채로 대청에 들어선 장상무 분노에 찬 눈빛이 초청황을 쏘아봤다. "구왕야,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초청황은 이미 처형되었어야 할 시간 아닌가요?"

"장 장군(蒋将军), 노여움을 가라앉히시게. 초청황이 억울함을 호소하는데, 본 왕 그 모습이 불쌍해 보여 결백을 증명할 기회를 주겠다고 하였어. 장군도 남에게 속아 사정을 통 알 수 없는 처지에 놓이는 건 싫지 않겠소?" 구왕야는 손에 낀 옥 반지를 매만지며 날카롭게 되물었다.

"초청황 진국 장군을 뵈옵니다." 초청황이 공손하게 예를 올리며 말했다. "장군께서 전장을 누비며 소명 왕조를 위해 공을 세웠다는 건 실력이 굉장한 용하신 장군이자, 지혜로운 장군이란 말입니다."

"간살부리지 말거라, 본 장군의 아이를 죽음에 몰아넣고 이리 아첨을 부리면 내 너를 가만둘 거라 생각했느냐!" 대청에 천둥처럼 울린 장상무의 목소리는 사람들의 고막까지 울려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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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목록

총 208장

  1. 1장제1화 피습을 당한 뒤, 환생하다
  2. 2장제2화 위태로운 목숨
  3. 3장제3화 결백을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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