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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최수하 POV:
병혁은 내 손에서 이혼 합의서를 낚아채듯 가져갔다. 그는 내 사인을 찬찬히 들여다보았다. 그의 눈빛은 의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네가 이런 걸 쓸 줄도 아네? 경영학을 전공했어야지, 의학을 전공할 게 아니라."
그는 합의서를 툭툭 치며 내 어깨를 쳤다. 그의 행동은 조롱의 의미였다.
그는 내 눈높이에 맞춰 몸을 숙였다. 그의 차가운 눈동자가 나를 꿰뚫어 보는 듯했다.
"솔직히 말해봐. 이혼하고 위자료라도 뜯어내려고 수작 부리는 거지?"
그의 목소리는 날카로운 비수처럼 내 심장을 찔렀다.
나는 잠시 멍해졌다. 그가 또 나를 오해하고 있었다.
"아니야. 돈 때문이 아니야."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내 말을 믿지 않았다.
그는 비웃듯 차갑게 웃었다. 그의 눈빛은 나를 경멸하는 듯했다.
"네가 어떤 인간인지 모를 줄 알아? 목적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게 너잖아."
그의 목소리는 조롱으로 가득 차 있었다.
"넌 이 집안에 어떻게든 남아 있으려고 발악하는 게 보여. 이런 식으로 위자료라도 챙겨서 버티려고 하는 거잖아. 그게 네가 이 집안에 붙어 있으려는 수단 중 하나였으니까."
그의 말은 비수처럼 날아와 내 심장을 찢어 발겼다. 나는 고통에 몸부림쳤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머지않아 네 친정은 부도 날 거야. 그때 가서 또 누구한테 매달리려고?"
그는 비웃듯 말했다. 그의 말은 현실이었다. 나는 그의 말을 반박할 수 없었다.
"내가 너 때문에 얼마나 고통스러웠는데. 네가 나 때문에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렀는지 알아?"
그는 내게 다가와 서늘하게 물었다.
나는 고통에 몸부림쳤다. 내 몸은 파르르 떨렸다. 하지만 나는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의 말이 모두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몸을 돌려 방을 나서려 했다. 나는 다급하게 그의 팔을 잡았다.
"병혁아, 한 번만 내 말 좀 들어줘."
내 목소리는 애원하듯 떨렸다.
"민샛별 사랑하는 거 알아. 내가 널 놓아줄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위자료도 필요 없어. 그저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나는 간절하게 말했다. 내 마음은 이미 너덜너덜해진 지 오래였다.
"그래, 민샛별 사랑해. 그래서 너 같은 거한테서는 아무것도 받고 싶지 않아."
그는 내 말을 비웃듯 말했다. 그의 눈빛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그는 좁고 날카로운 눈으로 나를 노려봤다. 그의 얼굴에는 비웃음이 가득했다.
"나는 민샛별을 성대하게 맞이할 거야. 너 따위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자리로."
그의 말은 내 심장을 찢어 발겼다.
그는 거침없이 계단으로 향했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혔다. 나는 홀로 남겨졌다. 내 마음은 몹시 쓰라렸다. 나는 바닥에 떨어진 이혼 합의서를 주워 들었다.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 나는 깜짝 놀라 휴대폰을 받았다. 수화기 너머로 엄마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수하야, 아빠가... 아빠가 쓰러졌어. 병원으로 실려 간대."
나는 다급하게 병원으로 달려갔다. 엄마는 병원 복도에서 울고 있었다.
"수하야, 아빠가... 회사가 망했다고 하니까 쓰러졌어. 이제 어떡하면 좋아?"
엄마의 목소리는 절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병혁의 말이 떠올랐다.
'머지않아 네 친정은 부도 날 거야.'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나의 친정이 망할 것이라는 것을.
엄마는 내 팔을 붙잡았다.
"수하야, 병혁이한테 말해봐. 병혁이는 재벌이잖아. 분명히 도와줄 거야."
엄마의 눈빛은 간절했다. 하지만 나는 그의 냉정한 눈빛을 떠올렸다.
"엄마, 병혁이는 날 미워해. 내가 아무리 부탁해도 도와주지 않을 거야."
나는 차갑게 말했다. 내 목소리에는 절망이 가득했다.
엄마는 내 뺨을 때렸다. 짝, 하는 소리와 함께 내 얼굴이 화끈거렸다.
"이 쓸모없는 것! 네가 왜 그렇게 쓸모가 없어? 병혁이를 꼬드겨서 돈이라도 받아와야 할 거 아니야!"
엄마의 목소리는 날카로운 비수처럼 날아와 내 심장을 찔렀다.
나는 몸이 파르르 떨렸다. 엄마의 차가운 말에 나는 온몸의 피가 식는 것 같았다.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다.
삼 년 전, 하윤호가 우리 집을 찾아왔다. 그는 엄마의 비밀이 담긴 영상을 내게 내밀었다.
"최수하 씨, 나와 함께 여행을 떠나주면 이 영상은 영원히 묻어버리지."
그의 목소리는 섬뜩했다.
"병혁이네 회사가 부도 위기에 처했잖아. 내가 병혁이네 회사의 채무를 해결해줄 수도 있어."
그의 말은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었다. 나는 병혁의 어려움에 불안했다.
나는 하윤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나는 그의 도움으로 병혁의 회사를 살렸다. 그 과정에서 나는 그를 배신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우리는 헤어지지 못했다. 병혁의 아버지가 병혁과 나를 결혼시키려 했기 때문이었다.
"최수하 씨, 내가 당신이 병혁 씨를 위해 어떤 희생을 했는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병혁 씨 곁에서 그를 지켜주세요."
병혁의 아버지는 내게 간곡히 부탁했다. 나는 처음에는 거절했다. 병혁을 이용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엄마는 이미 막대한 예물과 함께 병혁의 집에 돈을 받아 챙겼다. 병혁의 아버지는 병석에 누워 병혁에게 나를 책임지라고 했다.
결국 병혁은 나와 결혼해야 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병혁은 나를 증오하기 시작했다.
나는 병실을 나와 진통제를 삼켰다. 차가운 약물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느낌이 불쾌했다.
그때, 내 눈에 익숙한 여자가 들어왔다. 그녀는 윤기 나는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있었고, 새하얀 피부는 창백할 정도로 투명했다. 얇은 입술은 붉은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민샛별이었다. 병혁의 사랑이자 나의 오랜 친구.
나는 그녀를 피하려 했지만, 그녀는 이미 나를 발견한 후였다.
"수하야."
그녀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속에는 비웃음이 숨어 있었다.
그녀는 다리를 절뚝이며 내게 다가왔다. 그녀의 눈빛은 비열했다.
"네 친정 망했다며? 네 몸도 안 좋다던데, 괜찮아?"
그녀의 목소리는 걱정하는 듯했지만, 그 속에는 조롱이 가득했다.
"상관하지 말고 꺼져."
나는 차갑게 말했다. 내 목소리는 분노에 차 있었다.
하지만 샛별은 비웃듯 웃었다. 그녀의 눈빛은 교활했다.
"벌써부터 질투하는 거야? 병혁이가 나를 보러 병원에 올 때마다 너는 매번 미쳐 날뛰는구나."
그녀의 목소리는 도발적이었다.
"병혁이 아직 나한테 넘어오지 않았어. 네가 원하는 대로 이혼해줄게. 그러니 더 이상 그를 괴롭히지 마."
나는 그녀의 도발에 넘어가지 않으려 애썼다.
샛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비웃었다.
"넌 아직도 병혁이가 널 사랑한다고 착각하는구나? 병혁이가 널 얼마나 혐오하는데."
그녀의 비웃음은 내 심장을 찢어 발겼다.
그녀는 과장되게 웃었다. 그 웃음소리는 내 귀에 악마의 속삭임처럼 들렸다.
"넌 정말 순진하다. 병혁이는 널 복수하기 위해 이용하는 것뿐이야. 네가 죽는 날까지 널 괴롭히다 버릴 거야."
그녀의 말은 비수처럼 날아와 내 심장을 꿰뚫었다.
샛별은 한 발짝 더 다가왔다.
"병혁이가 네 몸에 손댄 적도 없잖아? 너를 더럽다고 비웃었잖아. 그걸로 복수하고 싶다던데?"
그녀의 말에 나는 온몸이 파르르 떨렸다. 치욕스러움이 내 온몸을 집어삼켰다.
내 눈빛은 분노로 이글거렸다. 나는 그녀를 노려봤다.
"닥쳐! 더 이상 그딴 소리 하지 마."
나는 소리쳤다.
"네가 한 짓이 뭔데! 병혁이한테 돈 빌려줬던 그 돈, 하윤호가 줬던 돈이잖아! 너 그때 하윤호랑 같이 있었잖아! 병혁이가 너를 얼마나 역겨워했는지 알아?"
샛별은 내 과거를 폭로했다. 그녀의 말은 내 심장을 칼로 쑤시는 것 같았다.
"입 다물어! 꺼지라고!"
나는 소리치며 샛별을 밀쳤다. 그녀는 중심을 잃고 비틀거렸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샛별은 바닥에 쓰러졌다. 그녀는 고통스러운 듯 신음했다.
챕터 목록
총 1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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