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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악을 징벌하다

2층, VIP 룸

남녀가 한데 모여 앉아 있었고 화려한 조명 아래 대리석 테이블 위에는 알록달록한 술병들이 놓여 있었다.

송은아가 방에 들어서자 시끌벅적했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그녀는 장난기 가득하고 의미심장한 눈빛을 무시한 채, 어두운 곳에 숨어 있는 남자를 향해 시선을 고정했다.

그녀의 각도에서는 남자가 다리를 꼬고 자연스럽게 앉아 두 손을 무릎 위에 얹고 있는 모습만 보일 뿐이었다. 상위자의 기세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한참 지나서, 남자의 낮고 나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앉으세요."

송은아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테이블 주위를 돌아 남자와 반대편에 앉았다.

"고 사모님." 남자가 말했다. "제가 알기로는 오늘 고도윤 씨가 오기로 한 것 같은데요."

양한결이 그녀의 신분을 단번에 알아차리자 송은아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고개를 들어 그의 시선을 마주했다.

양한결은 뚜렷한 이목구비에 날카로운 눈매, 옅은 눈동자 색깔은 마치 고고하고 도도한 북극여우와도 같았다. 하지만 사람을 쳐다볼 때의 시선은 어찌 예리한지, 날카로운 칼날 같았다.

그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무 놀라지 않아도 됩니다. 환우 그룹은 협력 파트너와 계약을 맺기 전에 상대방의 배경을 철저하게 조사하니까요. 물론 혼인 관계도 포함되죠."

송은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저도 돌려 말하지 않겠습니다. 양 대표님, 오늘 고도윤에게 급한 일이 생겨 제가 대신 왔습니다. 경해시 남부 지역 공동 개발에 대해 논의하고 싶습니다."

양한결의 시선이 그녀의 얼굴에서 천천히 내려가더니 어깨에 멈췄다. "고도윤이 사모님더러 이런 옷을 입고 오라고 했습니까?"

바에 온 송은아의 옷차림은 회사에서 입는 옷과는 완전히 달랐다. 가슴이 깊게 파인 원피스에 등까지 노출되어 있었고, 한눈에 봐도 다리가 길어 보였다.

송은아는 싱긋 미소 지으며 말했다. "여기는 바입니다. 장소에 맞는 옷을 입어야죠." 말을 마친 그녀는 가방에서 서류를 꺼내 그의 앞에 내밀었다. "개발건에 관한 내용입니다. 양 대표께서 먼저 확인하시고 결정해 주십시오."

양한결은 서류를 손에 쥐고 넘겨보더니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리고 그의 안색이 싸늘하게 굳어졌다. "레드 라인 조정 소식은 어떻게 알게 된 겁니까?"

"저만의 방법이 있습니다. 양 대표님은 출처를 추궁할 필요 없습니다." 송은아는 기죽지 않고 말했다. "경해시 남부 지역의 일부가 생태 보호 구역으로 지정될 예정입니다. 용적률은 최소 15% 압축될 것입니다."

"이 협력 방안을 원래 조건대로 계약하면, 환우 그룹이 계약을 취소하고 싶을 때, 초기 자금과 자원은 모두 묶이게 될 겁니다."

양한결은 서류를 덮고 손가락으로 표지를 두 번 두드렸다. 그리고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고 사모님은 오늘 이 방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온 겁니까?"

그가 계속해서 말했다. "하지만 이 문제는 두 달 전에 이미 있었습니다. 만약 진심으로 저에게 알려주고 싶었다면, 일찍 알려줄 수 있었을 텐데, 굳이 이 시점을 선택한 이유가 뭡니까?"

그는 말을 멈추고 송은아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했다. 그의 얼굴에 번진 미소는 기쁜 것인지, 아니면 장난인지 알 수 없었다. "혹시 두 사람의 결혼 생활에 문제가 생겼습니까?"

양한결은 머리가 비상한 사업가였다. 그의 눈을 속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방 안은 몇 초 동안 정적이 흘렀다.

방 안의 에어컨은 충분히 시원했다. 차가운 공기와 남자의 날카로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송은아는 태연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제가 어떤 이유로 계약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려주든, 양 대표님에게는 손해가 아니지 않습니까?"

양한결의 시선이 그녀의 팔을 스쳤다. "손해는 아니지만, 이용당하는 기분은 좋지 않네요."

말을 마친 그가 옆에 앉은 여공관을 흘깃 쳐다보자 여공관은 바로 그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송은아는 양한결이 화가 난 줄 알고 해명하려 했지만, 여공관은 그녀의 어깨에 남성 정장 재킷을 걸쳐주며 차가운 공기를 막아주었다.

"서류는 잘 받았습니다." 양한결은 계속해서 말했다. "경해시 남부 지역 프로젝트는 잠시 보류하겠습니다."

"고 사모님은 이곳에 오래 머무는 것이 좋지 않을 것 같네요. 돌아가십시오."

양한결은 경해시에서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이다. 송은아는 목적을 달성했으니, 그가 그녀를 쫓아내는 말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녀는 어깨에 걸쳐진 재킷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양 대표님. 재킷은 내일 따로 돌려드리겠습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양한결은 더 이상 그녀와 상대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 "재킷은 그저 옷일 뿐이죠. 그냥 입고 가세요."

그녀가 떠난 후, 양한결은 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지시했다. "고도윤에게 전화해서 오지 않아도 된다고 전해."

그 시각, 고도윤은 이미 퀸즈 바에 도착했다.

정장 차림의 그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전화를 받았다.

"약속을 취소하다니, 왜죠?"

"양 대표가 저를 만나고 싶지 않다고요? 제가 뭘 잘못했습니까?"

갑자기 상황이 급변하자 고도윤의 안색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하지만 양한결의 비서는 아무 설명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고도윤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고개를 들자 익숙한 실루엣이 멀지 않은 곳에서 보였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자세히 살펴보니, 바로 송은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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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목록

총 261장

  1. 1장제1화 제1장 대역, 자리를 내어주다
  2. 2장제2화 재미를 찾다
  3. 3장제3화 악을 징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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