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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강제로 팔려가다

방대섭은 방예슬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자 고개를 돌려 왕춘매에게 그녀의 보따리를 챙기라고 했다.

"종씨 가문은 산속에 있으니 오늘 바로 보내야 하오. 더 늦으면 날이 어두워져 산길을 걷기 더 위험해질 것이오."

방예슬은 방씨 가문 사람들과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았다. 그때, 넷째 여동생 방소월이 문 뒤에 숨어 그녀를 훔쳐보고 있었는데 여윈 얼굴에 유난히 커다란 눈망울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방예슬은 마음이 아팠지만, 자신의 상황도 힘든 지금은 방소월을 돌볼 여력이 전혀 없었다.

방소월은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해 방대섭 부부는 그녀를 키울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다행히 몸 주인이 마음씨가 착해서 부모님께 간곡히 부탁하여 방소월을 남겨두게 된 것이다. 방소월이 태어났을 때, 몸 주인은 겨우 다섯 살이었고 이 동생은 거의 그녀가 손수 키운 것과 다름없었다.

이제 몸 주인이 팔려가면, 방소월을 지켜줄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방소월을 종씨 가문에 데려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왕춘매는 방에 들어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결국 빈손으로 나왔다. 심지어 방예슬이 평소에 입던 누더기 옷조차 챙겨주지 않았다.

"종씨 가문에 가면 그 집안 사람이 되는 건데, 우리 집의 물건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방예슬은 가슴이 얼어붙는 듯했지만, 아무 말 없이 방대섭을 따라 발길을 돌렸다.

그녀의 공간에 있는 영천은 상처를 치료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었고, 그녀 자신도 본래 의술을 배웠다.

만약 방씨 가문이 그녀에게 이토록 무정하지 않았다면, 방건우의 다리 부상은 그녀에게 작은 문제일 뿐, 은자 다섯 냥을 낭비할 필요조차 없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방씨 가문이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

방대섭은 길을 걸으면서도 방예슬에게 계속 상기시켰다

"종씨 가문에 가거든 부지런히 일해야 한다. 네가 일을 잘한다는 것을 보여야, 종씨 가문에서 비로소 의복과 살림살이를 마련해 주지 않겠느냐."

"네가 평소에 입던 누더기 옷을 입고 가면 오히려 창피만 당할 것이다. 네 어미가 옷을 챙겨주지 않은 것도 다 너를 위한 마음이니라."

"그 종우혁이란 자는 사냥에 능하니, 좋은 사냥감을 잡거든 우리 가문을 많이 생각해 줘야 한다. 네가 방씨 성이라는 걸 잊지 말고, 배은망덕한 짓은 하지 말거라. 장차 네가 진짜로 괴롭힘을 당하거든, 아비와 네 오라버니가 마음이 상해서 널 외면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느냐."

여기까지 듣자 방예슬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대체 누가 누구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인가.

"저를 외면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까? 절 종씨 가문에 팔아 넘긴 게 당신들 아닙니까? 매신계에 손도장까지 찍게 강요했잖습니까."

"앞으로 제 생사는 방씨 가문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방예슬이 또 도망칠까 두려웠던 방대섭은 그녀의 두 손을 묶고 밧줄의 다른 한쪽 끝을 자신의 손에 쥐었다.

그 말을 들은 방대섭은 화가 나 얼굴까지 파래져서 그녀를 향해 배은망덕한 년이라고 계속해서 욕을 퍼부었다.

방대섭은 자신이 그녀를 키워준 은혜를 거듭해서 들먹였다.

방예슬은 코웃음을 쳤다. 그녀는 몸 주인이 아니었으니, 키워준 은혜가 그녀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종씨 가문에 도착하면, 그녀는 먼저 상황을 살펴본 뒤에 결정할 것이라 다짐했다.

서주국은 현재 가뭄과 기근으로 혼란스러운 시기라 도적들이 많이 생겨났다. 설령 그녀가 도망친다 해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만약 종씨 가문 사람들이 괜찮은 사람들이라면, 방예슬은 그곳에 남을 것이다. 공간에 있는 영천과 그녀의 의술이 있다면, 기근이 닥쳐도 굶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 종우혁이 마을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흉악한 야차라면, 그녀는 다시 도망칠 기회를 찾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의 나날은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면서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

방대섭은 방예슬이 자신의 말을 전혀 듣지 않자 밧줄을 세게 잡아당기고 걸음을 재촉했다.

이 산마루를 넘으면, 종씨 가문은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었다.

산자락에는 반촌 마을이라는 마을이 있었다. 방씨 가문 마을과 반촌 마을은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지만, 실제로 걸어가려면 세네 시진은 걸렸다.

이 산은 매우 컸다. 가뭄으로 인해 잡초와 식물들이 많이 말라죽어 사람이 다닐 만한 길이 드러나지 않았다면, 평소에는 아무도 이 산에 함부로 들어오지 못했을 것이다.

산으로 드나드는 길이 험난했기 때문에, 반촌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바깥사람들보다 훨씬 가난했다. 대부분 농사를 짓지 못하고 산에 의존해 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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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목록

총 126장

  1. 1장제1화 빌어도 돌아오지 않을 거다
  2. 2장제2화 강제로 팔려가다
  3. 3장제3화 매신계는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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