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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내 옆에 있어 줬으면 좋겠어 (제2부분)

목욕을 마치고, 강희진은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날 밤의 침대는 유난히 차가웠고, 어떻게 뒤척여도 따뜻해지지 않았다.

아침 6시.

그녀는 시어머니 남서란의 전화를 받았다. "결혼식 날짜는 석 달 뒤로 정했어. 아주 좋은 날이야."

그 날짜는 남서란이 점을 봐서 정한 결혼하기에 좋은 날이었다.

"내가 이렇게 전화한 건 너더러 얼른 너희 부모님에게 알리라고 하는 거야. 우리 정씨 가문은 돈이 많다고 해서 호구는 아니거든. 그러니 너희 집에서도 딸 하나 팔아 넘길 생각하지 말고 혼수 제대로 준비해. 너무 초라하면 우리 가문의 체면이 구겨지니까."

강희진은 순순히 대답했다. "알겠어요. 아버지께 전할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예단은 한 푼도 받지 않을게요."

하지만 그 말은 남서란을 만족시키지 못했고, 그녀는 오히려 냉소적으로 말했다. "역시 싸구려야."

강희진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잘 알고 있었으니까. 설령 예단을 받는다고 해도 그 돈은 냉정한 아버지와 까다로운 후 엄마 손에 들어갈 뿐이라는 것을.

"태호가 왜 너 같은 걸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가난하고 촌스럽기까지 한 애를. 내 아들이 너랑 결혼하겠다고 고집부리지 않았으면, 난 절대 너 같은 애는 안 받아들였을 거야." 전화를 끊기 전, 남서란은 잊지 않고 구시렁거렸다.

강희진은 쓴웃음을 지었다. 남서란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녀와 정태호의 약혼은 꿈만 같은 일이었다. 정태호와 결혼해 그의 아내가 되는 것은 그녀의 가장 큰 소원이었다.

15살이었던 그때, 그녀의 계모는 명망 있는 부인들의 모임에 그녀를 데려간다고 했고, 그곳이 바로 정씨 가문이었다. 그날 그녀는 계모의 계략에 의해 수영장에 빠져버렸다.

강희진은 그냥 그렇게 죽을 줄 알았다. 하지만 꿈에도 생각지 못한 건, 한 소년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그녀를 안고 위로 헤엄치며 차가운 물과 죽음의 손아귀에서 그녀를 구해냈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녀는 그가 떠나는 뒷모습 밖에 보지 못했지만, 그의 손목에 찬 검은 시계는 똑똑히 기억에 새겼다.

몇 년 후, 그녀는 똑같은 시계를 보고 그를 알아봤고, 정태호는 확실히 그때 그녀를 구해준 소년이 맞았다. 그렇게 한 번의 목숨을 구해준 은혜에 그녀는 자신의 모든 마음을 그에게 바쳤고, 그날부터 그녀는 그와 결혼하는 것을 꿈으로 삼으며 백년해로의 미래를 꿈꿔왔다.

그때,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발소리에 강희진의 생각이 끊겼다. 다음 순간, 침실 문이 열리며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정태호가 들어왔고, 그의 정장은 완전히 구겨져 있었다.

예상대로, 그는 또 심율을 돌보느라 잠을 설쳤을 것이다. 금방 돌아오겠다던 말은 이미 잊었겠지.

강희진은 시선을 피하며 그를 보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정태호는 그녀를 끌어안았고 차가운 입술로 그녀의 입술을 가볍게 스치며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화났어?"

강희진은 몸을 피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의 몸에서 나는 여자의 향수냄새를 맡을 수 있었고, 더 중요한 것은 그의 셔츠에 묻은 립스틱 자국이었다. 심율의 흔적은 마치 바늘처럼 그녀의 마음을 찔렀다.

"너 아직도 심율 씨를 사랑해?" 강희진은 그를 바라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갑자기 물었다.

정태호는 그녀를 꼭 껴안으며 섹시한 목소리로 말했다. "머릿속에 무슨 생각을 그렇게 많이 해? 심율이 나에게 특별한 존재인 건 인정해. 하지만 그건 단순한 동창 사이의 우정일 뿐이야."

강희진은 반박하지 않았고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럼 나는? 태호야, 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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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목록

총 225장

  1. 1장제1화 내 옆에 있어 줬으면 좋겠어 (제1부분)
  2. 2장제2화 내 옆에 있어 줬으면 좋겠어 (제2부분)
  3. 3장제3화 태호야, 나 사랑해 (제1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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