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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아이 한 명

민경이 말했다. "똑똑히 보셨죠? 상황은 다 파악하셨죠? 이 사건은..."

윤하진이 보조경찰의 말을 끊었다. "이런 경우, 서재헌은 고의상해죄에 해당하나요?"

보조경찰은 잠시 멈칫하더니 대답했다. "엄밀히 말하면 쌍방폭행입니다. 상대방도 폭력을 썼으니까요."

윤하진은 곧바로 질문을 이어갔다. "그럼, 공공 질서문란 죄에 해당하나요?"

"...공공 질서문란 죄는 고의성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이번 일은 오해에서 비롯됐고, 양쪽 모두 술에 취해 충동적이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공공 질서문란으로 처리하지 않습니다."

윤하진은 집요하게 물었다. "결혼 중에 불륜을 저지르고, 사람들 앞에서 다른 여자랑 껴안는 건 공공 질서와 선량한 풍속을 위반하는 거 아닌가요? 그런 경우 며칠 구류시킬 수도 있지 않나요? 5일? 아니면 10일은 어떤가요?"

그제야 보조경찰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은 윤하진이 서재헌을 석방하러 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는 죄목을 찾아 그를 감옥에 넣으려 하고 있다.

다들 입꼬리를 씰룩거렸다. '정말이지 금실 좋은 부부로군.'

서재헌은 그때 자세를 바꿔 등받이에 기대어 앉았다. 움직임에 따라 몸이 곧게 펴지면서 더 늘씬하고 당당해 보였다.

그는 천천히, 목이 쉬어 갈라진 목소리로 담담하게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윤하진."

협박은 아니지만, 협박보다 더 서늘했다.

윤하진은 결국 서씨 그룹의 주가와 서재헌 부모님이 지난 몇 년간 자신에게 잘해줬던 것을 고려하여, 마지못해 서재헌을 대신해 상대방과 합의를 보고 600만원을 배상한 뒤 서재헌을 데리고 나왔다.

집으로 가는 길 내내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집에 도착한 뒤 윤하진은 주차하느라 한 발 늦었고, 서재헌은 이미 옷을 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그녀는 할 수 없이 객실로 가서 세수를 하고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침대에 누운 윤하진은 마음이 지쳤다.

원래 오늘 밤은 긴급 수술이 없어 편하게 잘 수 있었는데, 이 황당한 일 때문에 두 시간이나 왔다 갔다 하느라 잠깐 눈만 붙이고 나면 또 출근해야 했다.

윤하진은 서둘러 잠을 보충하려 했지만, 막 잠이 들려던 순간, 치맛자락이 들춰지는 것을 느꼈다. 남자의 손이 곧장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 들어왔다!

윤하진은 순간 두 다리를 모으고 번쩍 눈을 떴다.

목욕가운을 입은 서재헌이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있었다. 옷깃이 제대로 여며지지 않아 넓은 가슴팍이 자연스럽게 드러났고, 차가운 흰색 피부는 조명 아래에서 윤기가 났으며, 가슴 근육과 복근이 드러났다.

그녀가 깨어난 것을 본 그는 더욱 거리낌 없이 행동했지만, 표정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고, 움직임 또한 매우 거칠었다.

윤하진은 그의 이런 행동을 희롱으로밖에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녀는 그를 밀치듯 팔을 움켜잡았다. "서재헌! 미쳤어?"

강아지를 볼 때조차 깊은 애정을 담던 서재헌의 눈동자에는 이제 경멸과 비웃음이 서려 있었다. "욕실에서 봤어. 몇 달 동안 집에 안 들어왔더니 그렇게나 하고 싶었어? 혼자 하는 게 나랑 하는 것보다 편해?"

윤하진은 잠시 멍해 있다가, 급히 나오느라 세탁해 말려 두지 못한 속옷을 그가 보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얼굴에 민망함이 스쳤지만, 그의 가슴을 밀어내는 손 힘만큼은 약해지지 않았다.

서재헌은 강요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신분이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그녀가 저항하자 서재헌은 그녀를 내숭 떠는 재미없는 여자라고 생각한 듯 손을 거두었다.

이어 물티슈를 뽑아 손가락을 닦자, 윤하진은 이를 악물었고, 그는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리며 시들한 표정을 지었다.

윤하진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 황급히 몸을 돌리려다 그의 약지에 끼워진 백금으로 된 심플하고 정교한 결혼반지를 흘끗 보았다.

윤하진은 그가 진작에 버렸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반면에 그녀의 손은 텅 비어 있었다. 결혼반지는 오래 전에 사라지고 없었다.

물티슈를 버리고 잠옷을 여민 서재헌은 침대에 누웠고, 갑자기 거리가 가까워졌다. 그의 몸에서 나는 은은한 나무 향이 윤하진의 코를 스쳐 지나갔고, 이내 그는 아무렇지 않게 잠이 들었다.

그러나 윤하진은 다시 잠에 들 수 없었다.

1년 만에 합법적인 남편인 서재헌이 바로 옆에 누워 있었지만, 그녀는 차라리 그가 돌아오지 않기를 바랐다.

윤하진은 아예 침대를 떠나 객실로 가서 잠을 잤다.

마음속에서는 2년 가까이 이어진 이 결혼 생활이 지겹고 더는 의미가 없다고 느끼고 있다.

다음 날 아침.

윤하진이 옷을 갈아입고 아래층으로 내려오자 서재헌은 이미 깔끔한 옷차림으로 식탁에 앉아 있었다. 어젯밤 경찰서에서의 초췌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단정하게 다린 검은 정장, 넥타이, 커프스링크, 금테 안경까지 갖춰 입은 그는 어느새 복성 서씨 가문의 금수저 도련님으로 돌아와 있다.

윤하진이 걸어오자 서재헌은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았고, 어젯밤 왜 객실에서 잤는지도 묻지 않았다.

그는 죽을 마시면서 휴대폰을 보고 있었고, 셔츠 소매 아래로는 시계가 보였다. 시계는 은은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자줏빛이 도는 파란색으로, 마치 그의 성격처럼 섬세하면서도 기묘했다.

가정부 송영숙은 즉시 그녀의 아침 식사를 내왔다. "사모님."

윤하진은 먼저 송영숙에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 다음, 휴대폰을 꺼내 계좌번호를 서재헌 앞에 내밀었다. "어젯밤에 네가 폭행한 합의금은 내가 냈으니까 600만 원 나한테 송금해."

서재헌은 얇은 안경 너머로 맑고 담담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내가 돈이 없어서 네 돈을 썼겠어?"

윤하진은 태연하게 말했다. "은행 거래 내역 마음대로 확인해 봐. 지난 2년 동안 네 돈 한 푼도 안 썼어."

서씨 가문은 최고 명문가였고, 윤씨 가문 또한 결코 이름 없는 집안이 아니었기에, 그녀는 그에게 손을 벌릴 필요가 없었다.

서재헌은 굳이 쓸데없는 말을 할 필요도 없다는 듯 휴대폰을 들어 그녀에게 600만 원을 송금했고 단 10원도 더 보내지 않았다.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아침 식사를 마쳤고, 서재헌의 비서가 그를 데리러 오자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윤하진은 숟가락을 내려놓으며 아무런 예고 없이 직설적으로 말했다. "서재헌, 네가 돌아왔으니 우리 이혼 문제 얘기하자."

서재헌은 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돌아보며 흥미롭다는 듯 물었다. "뭐라고?"

윤하진은 담담하게 말했다. "올림픽대로에 사는 그 사람은 그렇다 치고, 어젯밤 CCTV 보니까 네 옆에 또 다른 여자가 있던데. 널 더 이상 방해하고 싶지 않으니까 우리 이제 그만 이혼해."

송영숙과 비서는 눈치껏 식당을 나섰고, 두 사람에게 단둘이 대화할 공간을 마련해 주었다.

서재헌은 가볍게 윤하진의 몸을 훑어보더니 다시 식탁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았다. "좋아, 그럼 이혼 협의에 대해 얘기해보자."

윤하진은 고개를 저었다. "딱히 얘기할 건 없어. 결혼하고 나서 우리가 같은 침대에서 잠자는 것 말고는 거의 교류가 없었잖아. 이혼해도 네 재산은 네 재산, 내 재산은 내 재산이야. 이혼 서류만 받으면 내가 이사 가면 돼."

그녀는 그의 재산을 탐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서재헌은 재계의 유명한 도련님이었다. 겉으로는 예의 바른 듯 보이나 실제로는 제멋대로이고, 한량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날카로운 사업 수완을 갖춘 인물이었다. 잔인하고 악랄하기로도 이름이 나 있어, 어떤 규칙에도 얽매이지 않았다.

그가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그의 아버지는 서씨 그룹 산하에서 몇 년째 적자를 기록하던 연예 회사를 그에게 맡겼다.

서재헌은 해고할 사람은 주저 없이 해고하고, 정리할 인력은 냉정하게 정리하며 누구의 체면도 봐주지 않았다. 회사 초창기 직원들까지 직접 해고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가 미쳤다고 수군거렸다.

하지만 그는 영화, 드라마, 예능 전 분야에 걸쳐 사업을 확장하며 새로운 스타들을 대거 발굴했고, 그 덕분에 막대한 수익을 올려 적자는 단숨에 흑자로 전환됐다. 결과는 압도적이었다.

지난 몇 년 사이, 그 연예 회사는 업계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고, 서씨 가문의 '서녀'에서 당당히 '적녀'로 탈바꿈했다. 그가 직접 키워 올린 젊은 스타들 또한 지금은 업계 최정상 자리에 올라 있었다.

서재헌은 결코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단순한 사람이 아니었다. 윤하진은 더 이상 일을 키우고 싶지 않았고, 그저 이 감옥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을 뿐이었다.

서재헌은 부드럽게 말했다. "그렇게는 안 되지. 그렇게 오랫동안 잠자리를 함께했는데, 보상은 해줘야지."

윤하진은 그가 자신에게 보상해주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갑자기 예의를 차리는 듯한 그의 태도에 잠시 놀랐다.

그녀는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 괜찮아. 다른 의견 없으면 오늘 변호사한테 연락해서…"

"내 말은, 네가 나한테 보상을 해야 한다는 거야."

윤하진은 깜짝 놀라 얼어붙었다.

서재헌은 무심하고 냉담하게 입꼬리를 올렸지만, 그의 눈에는 웃음기가 전혀 없었다. "1년도 채 안 됐는데, 윤하진, 나한테 아이 한 명 빚진 거 잊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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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목록

총 256장

  1. 1장제1화 늦은 밤에 걸려온 전화
  2. 2장제2화 아이 한 명
  3. 3장제3화 빚진 아이를 갚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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