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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그를 데리러 가다

진유경이 다시 룸으로 돌아왔을 때, 임상현만 육정우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다른 세 사람은 이미 자리를 뜬 지 오래였다.

"임상현 씨, 제가 너무 늦었죠?"

문을 열고 들어선 진유경의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형수님, 늦지 않았어요. 다른 사람들은 이미 갔고, 저도 약속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형님은 형수님께 부탁 드려야겠네요."

임상현은 진유경을 바라보며 어색하게 웃더니 슬쩍 시선을 피했다.

방금 룸에서 나눈 대화가 자꾸만 머리 속을 맴돌아 형수님께 알려야 할지 고민했지만, 결국 입을 열지 않았다.

'넷째 형의 말이 맞아. 이건 어디까지나 형과 형수님의 일이니, 내가 끼어들 필요는 없지.'

"이 사람이 술을 왜 이렇게 많이 마셨어요? 이러다 위병이 또 도지면 어쩌려고요."

진유경은 육정우의 앞에 다가가 그의 잘생긴 얼굴을 내려다보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임상현은 머리를 긁적이며 아무 이유나 둘러댔다. "아… 아마 저희 다섯 명이 너무 오랜만에 모여서 형이 술을 많이 마신 것 같아요. 형수님, 다음에는 제가 꼭 형 옆에서 술을 마시지 못하게 막을게요!"

진유경은 육정우의 잠든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보며 한참이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형수님, 차는 가져오셨어요? 형 차를 운전할 수 있겠어요?" 임상현은 손에 쥔 차 키를 진유경에게 건네며 물었다.

진유경은 고개를 숙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차는 가져오지 않았어요."

그녀는 택시를 타고 미드나잇 클럽에 왔다. 육정우에게 좋은 소식을 알려주기 위해 서둘러 달려왔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너무도 우스꽝스러울 뿐이었다.

임상현은 진유경이 차 키를 건네 받는 것을 보고 바로 말했다. "그럼 제가 형을 차에 태워드릴게요!"

진유경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고마워요."

육정우의 키가 워낙 커서 임상현의 도움이 없었다면 진유경 혼자서는 도저히 그를 차에 태울 수 없었을 것이다.

"형수님, 안녕히 가세요."

진유경은 운전석에 앉아 임상현에게 살짝 고개를 끄덕인 뒤 차를 몰고 도로로 나섰다.

진유경은 육정우와 결혼한 후에야 운전면허를 땄다. 면허를 딴 뒤에도 운전할 기회가 많지 않았고, 특히 육정우의 차는 그녀에게 너무 커서 조심스럽게 운전해야 했다.

그녀는 뒷좌석에 조용히 앉아 있던 남자가 이미 눈을 떴다는 사실조차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사실 진유경이 룸에 들어섰을 때, 육정우는 이미 깨어 있었다. 다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임상현과 진유경이 그를 차에 태우는 것을 내버려 두었다.

오늘 밤, 그의 감정은 확실히 통제 불능 상태였다.

낮에 소희설의 전화를 받았기 때문이다.

"정우야, 나 내일 한국에 도착해. 공항에 마중 나올 수 있어?"

익숙한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왔지만, 육정우는 숨을 멈추고 낮은 목소리로 거절했다.

"나 결혼했어."

말을 마친 육정우는 바로 전화를 끊었지만, 기분은 여전히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저녁에 임상현 일행과 술자리를 가질 때 평소보다 몇 잔을 더 들이켜고 만 것이다.

2년 전, 육정우는 자신감에 가득 차 여자친구 소희설을 위해 성대한 프러포즈를 준비했다.

하지만 소희설은 나타나지 않았고, 그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꿈인 무용을 쫓겠다는 말만 남겼다.

그 해, 육정우는 꽃밭 한가운데 서서 A시 전체의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다음 날, 할아버지는 그에게 진유경과 결혼하라고 강요했다.

당시 한참 감성적이던 육정우는 충동적으로 진유경과 혼인신고를 해버렸다.

2년이 지난 지금, 그는 소희설을 이미 다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왜 그녀의 전화를 받자마자 머릿속이 이렇게 혼란스러운 걸까?

집에 도착했을 때, 진유경은 육정우가 이미 깨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육정우를 돌아보며 물었다. "깼어요? 혼자 걸을 수 있겠어요?"

진유경은 체격이 큰 육정우를 자신 혼자 부축하는 게 버거울 거라고 생각했다.

"응."

육정우는 짧게 대답했지만, 술기운 때문에 여전히 어지러웠다. 진유경은 몸을 숙여 그를 부축하고 차에서 내렸다.

육정우는 진유경의 몸에 기대어 익숙한 민트 향을 맡으며 잠시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느꼈다.

두 사람은 함께 저택으로 들어갔고, 진유경은 그를 조심스럽게 소파에 눕힌 다음 주방으로 들어가 해장 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육정우는 소파에 기대어 분주하게 움직이는 진유경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곧 진유경이 해장차를 들고 나왔고, 육정우의 미간이 찌푸려진 것을 발견했다.

"이거 마셔요." 진유경은 조심스럽게 해장차를 그에게 건네며 말했다.

육정우는 해장차를 받아 단숨에 들이켜고는 진유경을 올려다봤다.

그녀는 그 자리에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

"할 말 있어?" 육정우의 갑작스러운 물음에 진유경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

'내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방금 아이를 빌미로 육정우의 마음을 되돌릴 생각을 하다니. 두 사람의 계약 기간이 곧 만료되는데, 더 이상 불필요한 문제를 만들 필요는 없다.'

진유경은 무의식중에 거짓말을 내뱉고 말았다.

"네, 오늘 할아버지께서 전화하셔서 시간 날 때 본가에 좀 들러 식사하자고 하셨어요."

그러자 육정우가 짧게 대답했다. "그래, 알겠어. 내일 같이 본가에 가자."

진유경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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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목록

총 151장

  1. 1장제1화 아이는 그녀만의 것이다
  2. 2장제2화 그를 데리러 가다
  3. 3장제3화 교통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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