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건너뛰기

제2화 2장 회의

저녁이 되자, 데이나는 일찍 레스토랑에 도착해 메뉴부터 룸 배치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지 확인했다. 곧 매튜스와 스콧 가족이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존과 그의 어머니 헬레나가 앞장섰고, 매디슨이 바로 그들의 뒤를 따랐다. 매디슨의 어머니는 돌아가셨기 때문에 그녀의 아버지 크레이그 스콧만이 상견례에 참석했다. 데이나는 그들을 안내하여 지정된 자리에 앉힌 뒤 물을 따르고 시중을 드느라 바빴다.

매디슨은 데이나의 손목에 찬 팔찌를 보고 넌지시 물었다. "이 분도 매튜스 그룹의 일원인가요?"

여성들은 종종 미묘한 경쟁심을 느끼곤 하는데, 특히 데이나처럼 눈에 띄는 미모의 여성을 만났을 때는 더욱 그랬다. 데이나는 오늘 메이크업을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저 애는 존의 비서란다. 헬레나는 데이나가 대답하기도 전에 재빨리 끼어들었다. "이름은 데이나라고 해."

"아, 그렇군요. 어쩐지 똑 부러져 보인다 했어요, 게다가 아름답기까지 하네요." 매디슨이 정중하면서도 절제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스콧 씨." 데이나는 형식적인 웃음을 유지하며 차분히 대답했다.

항상 경계하고 있던 헬레나는 시계를 흘끗 보고 데이나에게 말을 걸었다. "나는 론다에게 매디슨을 위한 선물을 가져오라고 부탁했어. 그녀가 도착했는지 확인해 주겠니?

데이나는 그녀를 밖으로 내보내려는 숨은 의도를 알아채고 고개를 끄덕여 동의했다. 하지만 그녀가 룸을 나서기도 전에 론다 블레이크가 화려한 보석 상자를 들고 두 명의 경호원과 함께 들어왔다. 론다가 보석 상자를 열자 그 안에는 부유한 스코틀랜드 사람들조차 사로잡을 만큼 눈부신 보석 컬렉션이 들어있었다.

크레이그는 눈에 띄게 흥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건 너무 귀중한 선물이네요."

헬레나는 자애로운 시선으로 매디슨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매튜스 가문의 미래 며느리에게 최고의 축복을 전하고 싶었어요." 그러고 나서 존을 돌아보며 그를 재촉했다. "아들, 매디슨을 도와 목걸이를 착용해 줘야지 않겠니?"

성관계를 제외하고는 무뚝뚝한 성격인 존은 헬레나의 말을 곧이곧대로 따라며 손수 매디슨에게 목걸이를 걸어주었다.

헬레나는 그 둘을 바라보며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이 목걸이는 존이 너를 위해 맞춤 제작한 거야, 매디슨."

"어머님, 너무 고마워요. 그리고 당신도요." 매디슨은 두 볼이 빨갛게 상기된 채 존을 향해 돌아서서 그에게 애정 어린 눈빛을 보냈다.

"데이나, 네가 보기엔 어때? 저 두 사람은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지 않아?" 헬레나는 의도적으로 데이나를 붙잡고 넌지시 물었다. 그 말을 들은 존도 그녀의 반응을 궁금했던지 시선을 돌렸다.

데이나는 망설임 없이 침착하게 대답했다. "정말 그렇네요. 실제로 두 분은 어주 잘 어울려요."

존과 곁에서 지낸 수년 동안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완벽하게 숨기는 능력을 연마했다.

헬레나는 데이나의 반응에 기뻐하는 듯했고, 한결 부드러워진 눈빛으로 젊은 커플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크레이그 역시 매튜 가문과 자신의 가족을 잇게 될 아름다운 미래에 흥분하며 열광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밝혔다.

저녁 식사가 끝나갈 무렵, 크레이그와 헬레나는 존과 매디슨을 위한 데이트를 계획한 뒤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레스토랑을 나섰다.

데이나는 이 모든 것을 지켜보며 가슴 깊숙이 밀려오는 공허감을 느꼈다. 존과 매디슨마저 떠나자 룸에 홀로 남겨진 데이나는 얼굴에 어렸던 미소를 거두고 멍하니 주변을 둘러보았다. 뭔가를 잃어버린 것 같은 씁쓸한 마음에 그녀는 집보다 근처 술집을 찾았다. 주변의 분위기에 어울려 혼란스러운 감정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어졌다.

"앨런 씨?" 친숙한 목소리가 그녀 머릿속의 잡념을 몰아냈다.

데이나가 고개를 돌리자 그녀를 바라보는 라이언 심슨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은회색 셔츠를 입고 있었고, 소매는 팔꿈치까지 걷어올려져 있었으며, 재킷은 태연하게 바 의자 위에 걸쳐져 있었다. 그의 세련된 외모는 그의 태도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날카로움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심슨 씨." 데이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건넸지만, 본능적으로 경계심을 높였다.

라이언은 어렸을 때부터 존과 함께 자란 소꿉친구였다. 하지만 현재 그룹간의 치열한 경쟁 관계로 서로 복잡하게 얽혀있다.

"혼자에요? 보아하니 술로 달래고 싶은 일이라도 생겼나 보죠?" 라이언의 목소리에는 호기심과 가벼운 조롱이 섞여 있었다. 데이나는 대답 대신 애써 미소를 지으며 대충 넘어가려 했다. 라이언의 느긋한 자세와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그녀의 현재 상태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늘 매튜스 가족과 스콧 가족이 상견례를 했다면서요? 혹시 결혼식 날짜까지 잡은 거예요?" 라이언은 무심코 담배에 불을 붙였고, 그의 시선은 데이나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데이나와 존의 관계는 주변에 비밀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라이언은 거짓말을 꿰뚫어 보는 재주가 있었다.

"축하인사라도 전하실 생각이신가요? 데이나는 애써 태연한 척하며 담담하게 물었다 "아쉽게도 상견례는 이미 끝났어요."

라이언은 그녀의 표정에서 뭔가를 발견하려는 듯 그녀를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앨런 씨의 아량은 참으로 넓으신 것 같네요."

데이나는 정중한 미소를 지으며 들끓는 속내를 감췄다. "저는 단지 제 직책에 충실할 뿐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떳떳이 월급을 받을 수 있겠어요?"

라이언의 관찰은 예리했다. 데이나의 표정과 반응은 언제나 놀라울 정도로 섬세하게 조절되어 마치 보이지 않는 방패를 쓴 듯했다.

"솔직히 말해서, 존과 이렇게 오랜 시간을 지냈는데 그에 대한 감정이 전혀 없어요? 장차 매튜 부인이 되는 게 앨린 씨의 꿈이 아니에요?"

데이나의 미소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매튜스 씨는 제 일에 대한 보수를 지불하는 상사일 뿐, 그 이상은 아니에요. 심슨 씨, 무슨 오해라도 있으신 모양이네요?"

그러자 라이언은 갑자기 그녀의 어깨에 팔을 두르더니 가까이 다가서서 조롱 섞인 말투로 속삭였다. "내가 너한테 엄청난 돈을 주며 하룻밤 같이 지내자면 어쩔래? 고려해 보겠어?"

계속 읽으시겠어요?

이어서 읽으면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이어서 읽기

챕터 목록

총 102장

  1. 1장제1화 제1장 결혼 소식
  2. 2장제2화 2장 회의
  3. 3장제3화 제3장 내가 방해꾼

신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