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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그에 대한 감정은 아무 의미 없다

순간 고진아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태어나서 이렇게 잘생긴 남자는 처음보았다.

얼굴부터 몸매, 분위기까지 세련되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의 차가운 표정은 위압적이었고, 약간 놀리는 듯 입가가 살짝 올라가 있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키도 커서 쉽사리 눈을 떼기 힘들었다.

고진아는 그때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보호받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

첫눈에 그에게 반한 뒤로 그녀는 늘 한없는 애정을 쏟아 붓기 시작했다.

물론 우씨 본가에서는 그녀를 환영하지 않았고, 그녀도 유가인과 같은 곳에서 살고 싶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스스로 우한결이 살고 있는 다른 저택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별장은 우한결이 해외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네덜란드에서 가족 사업을 꾸릴 준비가 되었을 때, 그의 아버지 우지성이 선물한 것이었다.

고씨 어르신의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 앞으로 넌 내가 책임질 거야."

그의 말에 고진아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

외삼촌 집의 작은 다락방에서 넓고 큰 침실로 이사가게 되었고, 신상 디자이너 옷들로 가득한 자기만의 옷장도 생겼다. 늘 삼촌과 숙모의 딸인 사촌 언니가 물려준 옷만 입던 그녀에게는 하늘 땅 천지의 변화였다.

게다가 이제 시중을 드는 도우미들도 생겼다.

작고 말랐었던 16살의 소녀는 금세 보기 좋은 체형에 키가 큰 어엿한 숙녀로 거듭났다.

학교에 보내주지 않았던 외삼촌 부부와 달리 지금은 집에서 가정교사들과 함께 공부를 했다.

덕분에 그녀는 누구보다 밝은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 중고등학교 과정은 2년 만에 모두 마쳤다. 공부를 잘했던 그녀는 18살이 되는 해, 청해 최고 대학에 입학했다. 2년 만에 학부 과정을 조기 졸업한 그녀는 바로 대학원으로 진학했다.

우한결과 자주 연락을 취하지 못했지만, 그는 늘 고진아를 위하여 세심하고 철저한 준비를 해 주었다. 모든 면에서 그녀는 우한결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곧 그 남자는 고진아의 온 세상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고진아는 우한결에 대한 갈망이 점점 커져갔고 그의 삶에 깃들고 싶었다.

게다가 그는 청해에서 우씨 가문 사업을 키운 결단력 있는 리더이기도 했기에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숭배를 받았다.

청해 상류층 여성이 그의 관심을 갖기 위해 온갖 전략을 쓰고 있는 것 또한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우한결은 그런 것들에 관심이 없는 듯 했다. 어느 날은 자신에게 너무 적극적이라는 이유로 유명한 여배우를 파티에서 쫓아내는 일도 있었다.

그랬던 우한결이 지금 다른 여자와 침대를 뒹굴고 있다니! 어떻게 충격 받지 않을 수 있을까?

여자에 관심 없다는 이야기는 그저 소문에 불과했던 거였을까?

그것이 진실이든 아니든 오늘 그녀가 목격한 것은 모든 환상을 깨뜨리고 그녀를 현실로 되돌려 놓았다.

두 사람은 함께 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그는 결코 그녀를 여자로 대한 적이 없었다. 단지 은혜를 갚기 위해 그녀를 돌본 것 뿐이었다.

그녀가 4년 동안 품어온 깊은 감정은 정작 그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그제서야 우한결이 왜 그녀가 그 서류에 서명하고 해외로 이주하기를 바랬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인생에 나타났기에, 아무 관계 없는 그녀는 자리를 비켜줘야 했다.

눈물을 닦은 고진아의 맑은 눈빛에는 단호함이 역력했다.

우한결이 그렇게 싫다는데 그를 잡을 이유도 없었다.

지금의 고진아는 한때 제발 거두어달라며 간청했던 그때의 어린 소녀가 아니었다.

곽아남은 걱정스럽게 그녀의 손을 꽉 잡고 물었다. "그래서 앞으로의 계획이 뭔데?"

"나한텐 남아 있는 선택지가 많지 않아. 서류에 서명하고 우한결이 바라는 대로 여길 뜰 거야. 그 사람 인생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게 낫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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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목록

총 348장

  1. 1장제1화 날 더 이상 원하지 않는 그 남자
  2. 2장제2화 그에 대한 감정은 아무 의미 없다
  3. 3장제3화 정말 그녀에게 아무 관심도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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