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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고통 속에서 몸부림치지 않고, 절망 속에서 폭발하다
"뭐가 웃겨?" 허유경이 소율하를 흘겨보며 물었다.
"내가 얼마나 어리석은지 웃어. 한 번도 아니고 두 번, 세 번이나 참았는데, 결국 돌아온 건 끝없는 착취뿐이야."
"착취? 언니가 동생한테 양보하는 게 뭐가 문제야?" 여전히 당연하다는 듯한 말투였지만, 허유경은 소율하의 눈에서 더 이상 이 집에 대한 기대의 빛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소율하가 깊게 숨을 들이마시자 눈빛이 점점 차갑게 식어갔다.
"내가 계속 참았던 건, 너희가 내 비참함을 보고 아주 조금이라도 사랑을 베풀어주길 바랐을 뿐이야."
"그런데 너희는 그걸 당연하게 여기고, 심지어 도둑 취급하면서 내가 노력한 모든 흔적을 지우려고 해!!!"
그녀의 말은 한마디 한마디가 힘 있고 날카로워, 듣는 이의 정신을 일깨웠다.
소율하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연약했던 몸이 순식간에 꼿꼿하게 펴졌다. "예전엔 너희가 날 소씨 가문으로 데려오면, 내가 의식주 걱정 없이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고 했잖아."
"그런데 내가 돌아온 후에, 배부르게 밥 한 끼도 못 먹었어. 너희는 날 착취하고 억압하는 것 말고, 사람다운 짓이라도 한 적 있어?"
소율하가 허유경을 쏘아보며 가슴을 움켜쥐고 이를 악물었다. "내가 당신 친딸이잖아!! 지금까지 나한테 딸이라고 한 번이라도 불러준 적 있어?"
여기까지 말한 소율하는 미친 듯이, 목이 쉬어라 웃었다.
미친 사람처럼 웃는 소율하를 보며 허유경이 미간을 찌푸리고 차갑게 말했다. "내가 너를 딸이라고 불러주길 바라는 거야? 그래, 불러줄게. 딸! 이제 만족해?"
"하하하하!" 소율하가 미친 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소 부인, 나한테는 가식적인 마음조차도 없네."
말을 마친 그녀가 웃음을 거두고 차갑게 식은 눈빛으로 허유경을 쏘아봤다.
"더 이상 당신들의 사랑을 바라지 않아. 오늘부터 나와 당신들 소씨 가문 사람들은, 인연을 끊을 거야."
"반역이야, 정말 반역이야!"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허유경이 옆에 놓인 채찍을 집어 들고 소율하를 향해 휘둘렀다.
소율하가 채찍을 낚아채고 차갑게 식은 눈빛으로 허유경을 쏘아봤다.
"소 부인, 아직도 날 때리려고 해? 예전엔 내가 당신 딸이었으니, 친엄마가 딸 때리는 거, 내가 인정했어." 하지만 지금은 당신이랑 나랑 아무 관계도 없는데, 무슨 이유로?"
"아, 맞다!"
소율하가 입 꼬리를 살짝 올리자 순종적이었던 그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사악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녀가 채찍을 빼앗아 들고 가볍게 휘둘렀다. "방금 당신이 날 때렸으니, 나도 돌려줘야지."
"너, 너 지금 뭘 하려는 거야?" 허유경은 소율하의 모습에 겁을 먹었다. 방금 전까지 묵묵히 채찍질을 견디던 사람이 갑자기 돌변해 무섭게 변했기 때문이다.
찰싹!
소율하의 손에 들린 채찍이 허유경의 몸에 세게 내리쳤다.
"너, 네가 감히 나를 때려?" 허유경은 고통에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네가 정말 하늘이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는구나."
"언니, 어떻게 엄마를 때릴 수 있어?" 소율비도 정신을 차리고 놀란 목소리로 외쳤다.
소율하가 소율비를 흘겨보자 소율비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소율하가 왜 갑자기 이렇게 변한 걸까?
"네가 그렇게 효녀라면, 네가 대신 맞아."
말을 마친 소율하가 채찍을 소율비에게 휘둘렀다.
"악!" 채찍에 맞은 소율비는 뜨거운 고통에 머리가 하얗게 비었다.
'미쳤어, 정말 미쳤어! ' '소율하,
감히 날 때려?! '
"소율하, 당장 멈춰! 우리 율비를 때리지 마!" 허유경은 자신의 몸에 난 상처도 돌보지 않고 소율비를 품에 안았다.
하지만 소율하는 조금도 손을 멈추지 않고 채찍을 허유경의 몸에 내리쳤다。
허유경은 고통에 몸을 부들부들 떨며 눈을 뒤집고 죽을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소율하는 이런 고통을 꼬박 1년 동안 견뎌왔다. 만약 그녀가 힘을 조절하지 않았다면, 허유경은 이미 기절했을 것이다.
"언니, 제발 그만해! 엄마가 죽을 것 같아! 다 내 잘못이야. 때리려면 나를 때려..."
소율하가 소율비의 말을 가로채고 허유경의 품에서 끌어냈다.
"소율하, 우리 율비한테서 손 떼!" 허유경은 자신의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면서 양녀를 걱정하는 '좋은 어머니'였다.
"너 망고 알레르기 있지?" 소율하가 입 꼬리를 살짝 올리고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너, 너 지금 뭘 하려는 거야? 빨리 나한테서 손 떼! 아빠가 곧 돌아올 거야. 아빠가 네가 엄마를 때렸다는 사실을 알면, 너를 죽일 거야!" 소율비는 두려움에 몸을 부들부들 떨며 소율하를 쳐다봤다.
"아빠가 나를 죽이기 전에, 내가 너를 죽일 거야."
말을 마친 그녀가 옆에 놓인 망고 푸딩을 소율비의 입에 억지로 밀어 넣었다.
소율비가 필사적으로 몸부림쳤지만, 소율하의 힘이 너무 세서 푸딩을 모두 입에 밀어 넣었다.
"그만해! 우리 율비를 죽일 셈이야!" 허유경이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 "사람 살려! 빨리 이 살인범을 잡아!"
그제야 정신을 차린 하인들이 소율하를 향해 달려갔다.
찰싹!
소율하가 채찍을 휘둘러 하인의 몸에 세게 내리쳤다.
"누구든 내 앞에 나타나면 죽을 줄 알아!"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와 차갑게 식은 눈빛에 하인들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들은 평소에 순종적이고 채찍질을 당해도 아무 말도 하지 않던 소율하가 맞는지 믿을 수 없었다.
"율비야, 괜찮아?" 허유경은 울면서 소율비 옆으로 기어갔다. "엄마를 겁주지 마!"
"소 부인, 당신의 착한 딸이 어떻게 알레르기를 극복하는지 잘 지켜봐."
소율하가 비웃음을 터뜨리고 기대가 사라진 집을 한 걸음 한 걸음 떠났다.
그때 하인들도 조심스럽게 소율하의 주위를 에워쌌다. 그들의 마음은 불안했고, 늘 순종적이었던 저 쓸모없는 인간이 갑자기 다른 사람처럼 변한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방금 전, 소율하가 허유경을 채찍질하고 소율비에게 망고를 억지로 먹이는 모습은 정말 무서웠다!
챕터 목록
총 32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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