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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송진혁, 역겨워!

병상에 앉아있는 송진혁은 손을 들어 서지월의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부드럽게 닦아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유혹적인 붉은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깊은 애정을 담아 말했다. "바보, 널 위해서라도 반드시 깨어날 거야."

"다 내 잘못이야… 한 달 전, 내가 케이크를 보내달라고 조르지 않았다면, 오빠가 언니를 만날 시간을 늦추지 않았을 텐데, 그러면 과속으로 사고가 날 일도 없을 것이고…"

서지월은 적절한 타이밍에 말을 멈추고, 문 쪽을 흘깃 쳐다보았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내가 조심하지 않아서 그런 거야." 송진혁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위로했다. "그날… 서지영한테 결혼을 연기하자고 말하러 가는 길이라 마음이 급했어. 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

연기?

결혼?

잔인한 단어들이 빨갛게 달아오른 인두처럼 서지영의 귓속을 파고들었다.

그날, 그가 급하게 그녀를 만나자고 한 건 데이트를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녀를 만나… 결혼을 연기하기 위해서 였다.

그녀가 밤낮으로 죄책감에 시달리고, 떠올릴 때마다 숨이 막히고 고통스러웠던 교통사고는

두 남녀가 바람을 피우다 생긴 결과물이었다.

그녀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었다!

지난 한 달 동안, 그녀의 모든 고통과 죄책감, 그리고 희생은 너무 부질없는 짓이었다.

그녀는 바보같이 시험관 시술을 받고, 심지어 낯선 사람의 아이를 임신했다.

이 순간, 모두 조롱과 역겨움으로 가득 찬 농담이 되었다!

그녀는 교통사고의 원인이 아니라, 철저한 피해자이자 아무것도 모른 채 속아 넘어간 불쌍한 사람이었다!

진실은 칼날처럼 서지영의 심장을 꿰뚫었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그녀는 허리를 숙이고 구역질하며 몸을 가누기 어려워 비틀거렸다.

그때, 뒤에서 송진혁 어머니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영아, 왜 그래?"

서지영은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는 송진혁 어머니를 향해 차갑게 식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주머니, 결과 나왔어요. 시험관… 실패했어요."

그 말을 할 때, 마침 병실에서 나온 서지월이 듣게 되었다.

그녀의 눈빛에 빠르게 희열이 스쳤다. 이제 송진혁은 서지영과 헤어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송진혁 어머니는 잠시 멍한 표정을 짓더니 서지영의 차갑게 식은 손을 잡고 위로했다. "괜찮아. 진혁이가 깨어났잖아. 앞으로 결혼하면 기회는 많을 거야. 어서 들어가 봐…"

"지월아, 진혁이는 어때?" 송진혁 어머니는 서지월을 돌아보며 물었다.

서지월은 바로 순종적인 모습으로 변했다. "아주머니, 진혁 오빠가 방금 깨어나서 기력이 많이 약해졌어요. 그래서 제가 가서 먹을 것을 좀 사오려구요."

말을 마친 서지월은 서지영을 도발적으로 쳐다보며 병실을 나서려 했다.

"잠깐!"

서지영의 차갑게 식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지월은 뒤를 돌아보며 순진무구한 표정을 지었다. "언니, 왜 그래?"

서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지월의 앞으로 다가가 손을 높이 들어 올리더니

찰싹!

명쾌한 소리와 함께 서지월의 얼굴에 따귀가 세게 날아들었다!

서지월은 맞은 얼굴을 한쪽으로 돌리고, 순간 빨갛게 부어 오른 뺨을 감싸며 눈물을 글썽였다. "언니, 왜 날 때리는 거야?"

"왜냐고?" 서지영은 서지월의 머리채를 움켜잡고 서지월이 비명과 송진혁 어머니의 경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병실로 끌고 들어가 송진혁의 침대 앞에 내던졌다. "너도 네 엄마처럼 남의 것을 빼앗는 데 익숙해졌구나. 더러운 제3자 주제에!"

"서지영! 너 미쳤어?" 송진혁은 안색이 급변하더니 침대에서 내려와 서지영을 밀치고 서지월을 품에 안았다.

서지영은 비웃음을 터뜨렸다. "왜 그렇게 화를 내? 내가 네 보물을 때려서 그래?"

송진혁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지영아, 내 말 좀 들어봐…"

"아직도 할 말이 있어?" 서지영은 한 걸음 한 걸음 그에게 다가갔고, 그녀의 목소리는 무섭도록 차분했다. "나와 결혼을 약속한 남자가 어떻게 내 동생과 바람을 피워? 그날 급하게 날 만나자고 한 이유가 결혼을 연기하기 위해서였어? 너와 서지월이 바람을 피울 시간을 더 벌기 위해서?"

"아니야, 난…

"찰싹!"

또 한 번 경쾌한 소리가 들렸는데 이번에는 송진혁의 얼굴에 따귀가 세게 날아들며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그녀는 온 힘을 다해 그의 얼굴을 때렸고, 그의 얼굴에 빨갛게 부어 오른 손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다.

송진혁 어머니는 눈을 크게 뜨고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앞으로 나서서 말리고 싶었지만, 충격적인 진실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건," 서지영은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지난 3년 동안 내 진심을 짓밟은 대가야.

"찰싹!"

두 번째 따귀는 첫 번째보다 더 무겁고 잔인했다.

"이건 네가 날 바보로 만들어, 죄책감에 시달리게 하고, 두려움에 떨게 하고, 심지어 수술대 위에 누워 시험관 시술을 받게 한 대가야!"

송진혁은 얼굴을 감싸고 놀라움과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너…"

서지월은 비명을 질렀다. "언니, 그만해! 어떻게 진혁 오빠를 이렇게 때릴 수 있어! 오빠의 마음을 얻지 못한 건 언니 문제지, 우리와 무슨 상관이야!"

서지영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서지월을 돌아보았다. "닥쳐!"

송진혁은 무의식적으로 서지월을 더욱 세게 품에 안았고, 그의 행동은 서지영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그녀는 손을 높이 들어 올리고 온 힘을 다해 세 번째 따귀를 갈겼다.

"찰싹!"

이번 소리는 유난히 둔탁하고 날카로웠다.

"마지막은 네가 날 임신시키고, 내 인생을 우스꽝스러운 우스개로 만든 대가야!"

"송진혁, 오늘부터 우린 끝이야. 넌 정말 역겨워!"

말을 마친 그녀는 병실 문을 세게 닫고 병실 안의 혼란과 울부짖음을 완전히 차단했다.

서지영은 복도를 지나 아무도 없는 구석에 도착해서야 겨우 버티고 있던 몸이 무너져 내렸다.

그녀는 차가운 벽에 기대어 천천히 주저앉았다.

3년 동안의 진심과 희생...

한 달 동안, 지옥같은 고통과 인내...

그리고 뱃속에 모르는 사람의 아기까지...

모든 것이 뜨거운 눈물로 녹아내려 그칠줄 모르고 그녀의 볼에서 흘러내렸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그녀는 갑자기 고개를 들고 빨갛게 부어 오른 눈에 결연한 마음이 비쳤다. '반드시 모든 것을 끝내고, 바로 잡을 거야!'

이 생각은 그녀에게 한 줄기 희망을 주었고, 벽에 기대어 일어선 그녀는 산부인과로 유명한 병원으로 향했다.

접수, 검사, 대기… 매 순간이 서지영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

"서 아가씨," 의사는 검사 결과를 보며 안타까운 목소리로 말했다. "서 아가씨의 몸 상태가 특수해서 임신을 중단하면, 앞으로 아이를 가질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그럴 리 없어요!" 서지영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며칠 동안, 그녀는 시내의 모든 권위 있는 병원을 돌아다녔다.

그녀가 얻은 결론은 차갑고도 일관적이었다. 이 아이를 지우면, 영원히 엄마가 될 권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마지막 힘까지 모두 소진한 그녀는 유령처럼 집으로 돌아왔다.

계단을 오르자마자, 서재 문 뒤에서 서지월과 장미혜의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마씨 가문에서 언니를 데려가는 대가로 얼마를 준대요? 제가 갖고 싶었던 한정판 가방부터 사주면 안 돼요? 친구들은 다 갖고 있단 말이에요." 서지월은 장미혜에게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급할 거 없어! 그년이 돌아오면 마씨 가문에서 돈이 들어올 거야. 가방은 물론이고, 더 좋은 차도 사줄 수 있어!"

장미혜의 목소리에는 계산적인 흥분이 묻어났다. "네 아빠가 그러는데, 마도형이 여자를 때리는 취미가 있지만, 돈을 쓰는 데는 아끼지 않는다고 했어. 어차피 그년은 집에 있어도 돈만 축내는 년이니까, 가치를 발휘하는 게 좋지. 그래야 우리가 헛되이 키우지 않은 거 아니겠어."

'마도형?

다리를 절고 여자를 때리는것으로, 재벌가에서 악명이 자자해 아무도 결혼하려 하지 않다는 마씨 가문의 도련님?'

문 밖에 선 서지영은 얼음물에 빠진 것처럼 몸이 떨려왔다.

서지영은 알고 있었다.

돈을 위해서라면, 그들은 그녀를 마도형의 침대에 묶어둘 수도 있을 것이다!

그녀는 두렵기도 하고 역겹기도 했다. 서지영은 빠르게 머리를 굴려 대응책을 찾으려 했다.

그때,

휴대폰 화면이 밝아지더니 새로운 문자가 도착했다.

발신자는 낯선 번호였고, 내용은 짧은 한 줄이었다.

[생각해 봤어? -강백호]

강백호!

서지영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의 이름은 유일하게 절망적이지 않은 길처럼 보였다.

적어도…

그는 아이를 원했고, 그녀에게는 아직 협상할 수 있는 카드가 남아 있었다.

어찌됐건, 마도형 그 변태에게 팔려가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

서지영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는 거의 바로 연결되었고, 남자의 낮고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지영 씨."

"강백호 씨," 그녀의 목소리는 잠겼지만 이상할 정도로 차분했다. "아이를 낳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녀가 잠시 말을 멈추자, 전화기 너머의 남자가 그녀의 조건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서지영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단호하게 자신의 요구를 내던졌다.

"하지만 당신은 반드시 저와 결혼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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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목록

총 430장

  1. 1장제1화 시험관은 성공했지만 정자가 바뀌었다
  2. 2장제2화 송진혁, 역겨워!
  3. 3장제3화 죄송하지만, 저 결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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