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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그녀는 무슨 생각인 거지
"제 이름은 홍경인이에요. 괜찮으시다면 결혼식 끝나고 혼인신고하러 가죠." 그녀는 당당하게 말했다.
그녀의 대담한 제안은 관중들을 충격에 빠뜨렸고, 심지어 영상을 찍는 사람들도 있었다.
"홍경인 씨, 정말 괜찮으실까요? 제 장애 때문에 경인 씨의 미래에 걸림돌이 될 지도 몰라요." 남자는 본인의 상태를 숨기지 않으며 조심스레 다시 생각해 보라 일렀다.
"결심했어요." 홍경인은 결단력 있는 태도를 일관했다.
"저는 권준호라고 합니다."
그녀의 각오를 본 권준호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우려를 표했다. "경인 씨가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홍경인은 침묵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녀는 본인의 결정에 확신이 있었다. 한때 진세명과의 결혼에만 전념했지만, 결국 진심에 돌아오는 건 진심이 아니었다. 결혼 또한 그동안의 집념에 대한 끝을 맺으려 한 것 뿐이라서 상대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결혼식이 끝나자 시청에서 결혼 절차를 마친 홍경인과 권준호는 이제 공식적인 부부 사이가 되었다.
혼인 증명서를 손에 넣은 홍경인은 깊은 안도감을 느꼈다.
진세명의 마지막 배신은 그녀의 마음에 깊은 상처로 남아, 더 이상 그에게 아무런 미련도 없었다.
홍강산은 홍경인이 진 씨 집안으로 시집을 가지 못했다고 말이 많았지만 홍 씨 집안에는 딸이 하나 더 있었다.
홍경혜, 홍경인은 자기의 이 동생에 대하여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탐욕에 사로잡힌 홍경혜가 진세명의 아내이자 진 씨 집안의 며느리가 되는 기회를 포기할 수야 있겠는가?
따라서 권준호와 결혼하는 것은 홍경인이 가족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완벽한 방법이었다. 그녀는 다시는 그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었다.
혼인 증명서를 곰곰이 살펴보던 홍경인을 바라보던 권준호가 물었다. "무슨 생각 하세요? 장애인 남자와 결혼하기로 한 결정을 후회하시나요?"
홍경인은 고개를 저으며 휠체어의 손잡이를 잡고는 대답했다. "잘 한 결정이라고 생각해요."
권준호는 옅은 미소를 지었지만, 그의 눈에는 불신의 기미가 담겨 있었다.
어떤 여자가 장애인 남자와 진심으로 결혼하고 싶어하겠는가? 그는 그녀가 단지 연기를 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언젠가는 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자신의 목표를 추구하는 동안 가족의 주의를 분산시킬 일시적인 신부가 필요했다. 어쩌면 그 기간 동안 그녀가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건지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홍경인은 권준호를 차에 태우고 함께 그의 집으로 향했다.
권준호의 집은 호화로웠다. 넓은 정원과 수영장, 정장을 갖춰 입은 집사와 메이드 복을 입은 메이드들이 즐비해 있었다.
홍경인 고급 양모 카펫 위에 발을 딛으며 새 남편이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깨달았다.
집사는 그들에게 정중하게 다가와 물었다. "준호 도련님, 이 분이 사모님이십니까?"
호화로운 집을 둘러보며 남편의 이름을 곱씹던 홍경인은 무언가를 깨달았다.
권 씨 집안은 도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집안이었으며, 권준호는 뛰어난 재능과 역량으로 손꼽히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1년 전 교통사고 이후 다리를 다친 권준호는 대중들의 눈앞에서 사라졌고 전의 모든 업적도 금방 잊혀졌다.
그렇다면 그녀는 이름도 유명한 권준호와 결혼했다는 말인가?
홍경인은 그가 한 씨 집안의 아가씨와 약혼 했다는 소문을 들었던 것을 떠올렸다. 결혼식 날 사라진 신부는 그 한 씨 집안의 아가씨라고?
시청에서 권준호의 이름을 들은 홍경인은 그때까지만 해도 별 생각이 없었다. 만약 이 남자가 누군지 알았더라면 양아치처럼 다가가 다짜고짜 결혼하자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결혼 이야기를 꺼낼 용기조차 없었을 것이다.
권준호는 그녀의 얼굴에 담긴 충격과 공포를 알아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말 내가 누군지 몰랐다는 건가?' 권준호가 장애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으니 말이다.
"홍경인, 오늘부터 이곳의 안주인이 될 거야." 권준호는 힘 있는 목소리로 그녀를 소개했다.
"한유라는 도망쳤어. 홍경인 씨는 내가 장애인이라도 상관 없다며 결혼하자고 했지." 그는 불쑥 덧붙였다.
"한유라 씨가 결혼식 날에 도망치셨다고요?" 집사는 놀랍다는 듯 말했다. 한 씨 집안은 권준호와 한유라를 결혼시킴으로서 두 집안의 사이를 돈독하게 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결혼식 날 신부는 사라졌다. 권준호에게 고의적인 모욕을 준 것이 아니라면 이게 무엇이라는 말인가?
집사는 그에게 동정심을 느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도련님, 어쩌면 도망간 게 나을 지도 모릅니다. 결국 맞는 사람을 찾으신 것 같네요."
홍경인이 권준호의 장애에 개의치 않았으며, 그와 결혼까지 한 것을 보고 집사는 그녀에게 호감을 가졌다.
챕터 목록
총 24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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