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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배신

"잠깐만요! 저는 당신의 아내가 아니에요!" 서도연은 깜짝 놀라며 소리를 질렀다.

남자는 차갑게 실소를 터뜨리며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봤다. "남씨 가문이 박씨 가문한테 받아 챙긴 게 얼만데. 이제 와서 후회라도 하는 거야?"

"저는 정말 남예린이 아니에요!" 서도연은 다급하게 해명했다. "저는 서도연이에요. 오늘 남예린이랑 같이 결혼하는 날이었는데… 아마 웨딩카를 잘못 탄 것 같아요."

입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그녀의 머릿속은 이미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녀는 분명 자신이 탄 건 정우진 쪽 웨딩카라고 기억하고 있었다. '대체 어떻게 된 거지?'

그녀의 말을 들은 박재혁은 움직임을 멈췄고, 서도연을 위아래로 천천히 훑어봤다. 마치 먹잇감을 노리는 표범처럼 위험한 기운이 온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남씨 가문은 내가 알아서 복수할 거야. 그리고 네가 서도연이라고 해도 상관없어." 박재혁은 차갑게 내뱉으며 다시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입을 맞추려 했다.

서도연은 깜짝 놀라 급히 손으로 그의 얼굴을 막았다. 피부가 맞닿는 순간, 그녀는 박재혁의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뜨겁다는 걸 바로 느꼈다.

그는 약에 취한 상태였다.

"박재혁 씨, 저한테는 남편이 있어요. 이런 식으로 상황을 넘길 순 없어요. 대신 지금 당신 몸 상태는 제가 좀 편하게 해드릴 수 있어요." 서도연은 진지한 눈빛으로 박재혁을 바라보며 제안했다.

박재혁은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서도연은 곧바로 몸에 가지고 있던 은침을 꺼내 그의 혈자리에 정확히 꽂아 넣었다.

순간, 박재혁은 온몸을 휘감은 열기가 많이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그가 서도연을 바라보는 눈빛이 더욱 복잡해졌다. '이 여자… 이런 능력까지 있어?'

서도연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재빨리 몸을 일으켜 불을 켰다.

불이 켜진 순간, 그녀 역시 박재혁 얼굴을 제대로 보게 됐다. 서도연은 순간 놀란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박재혁은 얼굴의 절반을 가면으로 가리고 있었고, 나머지 절반은 흉터로 가득했다.

하지만 서도연의 눈썰미로 봤을 때, 흉터는 진짜가 아니라 가짜였다.

그리고 가려진 본래 얼굴은 분명 압도적으로 잘생긴 얼굴일 게 틀림없었다.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박재혁은 얼굴이 망가진 게 아니었어. 그런데 왜 계속 숨기고 있는 거지?'

"박 대표님, 저랑 남예린이 웨딩카를 잘못 탄 것 같아요. 남편이 저를 기다리고 있으니 먼저 가볼게요." 서도연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박재혁은 흥미진진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네 말은, 그렇게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너도 웨딩카를 잘못 탔고 남예린도 잘못 탔는데, 지금까지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른다는 거야?"

서도연은 그가 자신을 비웃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 뜻을 모를 리 없었다.

하지만 그녀 스스로 생각해도 상황은 너무 이상했다. 지금쯤이면 결혼식은 이미 시작됐을 시간이었다. 자신이 나타나지 않았으면 정우진이 분명 먼저 찾았어야 했다.

하지만 휴대폰은 조용하기만 했고, 메시지 한 통도 오지 않았다.

서도연은 가슴 한쪽이 둔하게 저려 오는 걸 느꼈다.

박재혁은 차갑게 실소를 터뜨렸다. "굳이 상처받고 싶다면 직접 가서 봐."

서도연은 바로 방을 뛰쳐나와 화려한 로비를 지나 문 앞에 도착했다. 롤스로이스 한 대가 조용히 서도연을 기다리고 있었고, 그녀는 바로 차에 올라탔다.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운전기사는 어디로 가야 할지 아는 듯 서도연을 결혼식이 열리는 호텔로 데려갔다.

서도연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정우진이 신랑 예복을 입고 신부 대기실로 들어가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바로 빠른 걸음으로 그를 따라갔다.

대기실 문 앞에 다다르자 안쪽에서 묘하게 흐트러진 숨소리가 새어 나왔다.

"우진 오빠, 우리가 드디어 함께하게 됐네요. 하지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해서 아쉬워요."

"괜찮아. 예린아, 내가 다 보상해 줄게."

야릇한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남예린은 애교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우진 오빠, 정말 서도연을 포기한 거예요?"

"흥, 서도연 같은 답답한 여자가 어떻게 너랑 비교할 수 있겠어. 오늘을 위한 것이 아니었으면 진작 정리했어." 정우진의 목소리는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

서도연은 문틈 사이로 두 사람이 소파 위에서 뜨겁게 키스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저 사람이… 정말 내가 알던 점잖고 예의 바르던 정우진 맞아?'

서도연은 충격에 휩싸인 채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남예린은 달콤하게 웃으며 물었다. "서도연이 오빠 회사를 위해 이것저것 많이 해줬다고 들었는데, 오빠가 정말 서도연을 포기할 수 있겠어요?"

"하하, 서도연은 사랑에 목마른 사람이야. 조금만 잘해줘도 혼자 다 퍼주는 스타일이지. 그녀가 우리 회사를 위해 한 일도 결국 잡일이나 다름없어. 그런 여자는 그냥 집에서 살림이나 하는 게 어울려. 하지만 예린이 너는 다르잖아. 예쁜데다가 능력도 좋고, 유란 연구소 연구원이기까지 되었잖아. 서도연은 너 발끝도 못 미치지." 정우진은 남예린의 옷을 벗기며 말했다. 곧 대기실 안에서는 야릇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서도연은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참으며 휴대폰으로 모든 것을 녹화했다.

차에 돌아온 서도연은 눈을 꼭 감았다. '정우진… 이번이 너 때문에 슬퍼하는 마지막이야!'

다시 눈을 뜬 서도연 눈빛은 이미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남예린이 그렇게까지 애써 정우진을 빼앗으려 한 이유도 결국 하나였다. 박재혁이 망가진 폐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재혁이 결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면, 남예린은 분명 땅을 치며 후회할 것이다.

남예린은 어렸을 때부터 허영심이 많고 자존심이 강했다.

서도연은 박씨 가문 별장에 돌아와 박재혁의 방으로 들어갔다.

남자는 테이블 앞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흉터로 망가진 얼굴은 여전히 서늘했지만, 우아하고 뛰어난 분위기만큼은 여전히 매력적이었고 손짓 하나하나에는 귀족 같은 기품이 묻어났다.

"돌아왔어?" 박재혁은 비아냥거리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서도연은 박재혁의 곁으로 다가가 갑자기 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박재혁은 순간 몸이 굳어지는 것을 느꼈다.

소녀의 몸에서 벚꽃 향기가 풍겨왔고, 입술은 부드러웠다.

박재혁이 반응하기도 전에, 서도연은 이미 그의 입술에서 떨어졌다.

이번 접촉을 통해 서도연은 박재혁의 얼굴에 있는 흉터가 가짜라는 것을 더욱 확신할 수 있었다.

박재혁은 낮고 위험한 목소리로 비웃듯 말했다. "왜? 밖에 한번 나갔다 오더니 또 나한테 안기고 싶어진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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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목록

총 122장

  1. 1장제1화 신혼 남편이 바뀌었다
  2. 2장제2화 배신
  3. 3장제3화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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