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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제가 없다면, 당신은 그저 사회 밑바닥의 쓰레기일 뿐이야
Lily는 조금 아쉬운 듯했지만, 억지로 캐묻지 않았고, 곧 잠잠해졌다.
송유진은 채팅 기록을 조금씩 위로 넘기며, 그녀가 한 번도 주의하지 못했던 실마리들을 조금씩 맞춰보았다.
2년 전 그녀의 생일 때, 그녀가 육시경에게 오랫동안 졸은 끝에 그는 마지못해서 그녀와 함께 여행을 가겠다고 허락했지만, 갑자기 협력건으로 출국해 버렸고, 한 달 뒤에 돌아온 그는 면세점에서 산 스킨케어 제품 몇 개를 그녀에게 던져주며 선물을 고를 시간이 없었다고 가볍게 말했다.
그런데 그때, Lily는 그녀에게 기분이 좋지 않아 혼자 북유럽으로 오로라를 보러 갔는데, 그녀의 연인이 그녀가 혼자 있는 것이 위험할까 봐 걱정되어 밤새 달려와 한 달 내내 그녀의 곁에 머물러 주었다고 공유하고 있었다.
1년 전, 그녀는 육시경에게 서류를 가져다주러 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과다 출혈로 쇼크 상태에 빠져 목숨이 위태로웠고, 아흔아홉 통의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단 한 통도 받지 않았으며, 결국 그녀가 도중에 깨어나 스스로 남은 힘을 쥐어짜내서 위험 고지서에 서명했다.
깨어났을 때, Lily는 자신이 귀국하여 그 남자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냈고, 두 사람이 디즈니랜드에서 불꽃놀이를 보다가 그녀가 실수로 넘어졌는데, 그가 연속으로 일곱 개의 빨간불을 무시하며 질주해서 그녀를 병원으로 데려다주었다고 말했다.
이 모든 일들 속에서, 그녀가 억울함을 참고 육시경을 포용하며, 그가 그저 너무 바빠서 그녀에게 무관심한 것일 뿐이라고 수없이 자신을 설득할 때, 사실 그는 항상 백월광의 곁에 있었다.
송유진은 소파에 웅크린 채 시야가 점차 흐려졌고, 손으로 만져보고 나서야 자신의 눈에 눈물이 가득하다는 것을 깨닫고 깜짝 놀랐다.
바로 그때, 위층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그녀가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자, 육시경이 2층 복도에 서서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올라와서 짐 좀 정리해줘. 남미 쪽은 이 계절에 더우니까, 여름옷과 모기 물림 방지 연고도 좀 준비해 주고."
"그리고, 당신의 이번 달 집세가 이미 3일이나 밀렸어. 오늘 내로 계좌로 돈을 이체해. 그렇지 않으면 우리 혼전 계약서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어."
송유진은 무의식적으로 손바닥을 꽉 쥐었다.
생각해 보면 너무나도 우스운 일이었다.
그녀는 명실상부 아내인데, 매달 그에게 제때 집세를 지불해야 했고, 결혼할 때부터 두 사람의 모든 지출은 각자 반반씩 부담했다.
하지만 그 백월광에게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거금을 들여 오션뷰 호텔을 통째로 빌려주었고, 그녀를 위해 가장 성대한 결혼식을 준비했다.
그러면서도 당연하다는 듯이 그녀에게 가정부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정리하라고 지시하면서, 조금의 죄책감도 없었다.
가슴속의 그 고통이 그녀를 거의 찢어놓을 것 같았고, 한참 뒤에 송유진은 고개를 들었으며, 그녀의 목소리는 말도 안 되게 쉬어 있었다. "당신 꼭 가야 해요?"
육시경은 미간을 찌푸렸고, 그의 말투는 갈수록 짜증스러웠다. "당연한 걸 자꾸 물어봐. 비행기가 이륙하기까지 5시간 남았어, 시간 낭비하지 말고 빨리 정리해."
차갑고 거리감 있는 모습은, Lily가 말하던 다정하고 세심한 사람과는 전혀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목구멍에서 피비린내가 더욱 짙어졌고, 송유진은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회사에 다른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닌데, 꼭 대표이신 당신이 결혼기념일 전에 떠나셔야만 해요?"
"어제 당신에게 이미 말했잖아? 이 협력 기획안은 매우 중요하고, 제가 직접 가서 협력사와 접촉해야 한다고."
육시경의 눈빛이 한층 더 차가워졌다. "송유진, 지금 결혼기념일 때문에 기어코 나에게 억지를 부려야 겠어? 난 당신의 남편일 뿐만 아니라, 육씨 그룹의 대표이기도 해. 결혼 전에 내가 당신에게 말했듯이, 난 말 잘 듣고 이해심 많은 내조자가 필요해.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하겠다면, 난 내 안자리에 다른 사람이 더 적합하다고 볼 수 밖에 없어."
차가운 목소리가 귓속으로 파고들어 가슴을 찔렀지만, 송유진은 이미 아픔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그는 당연히 개의치 않을 것이다. 어차피 곧 그는 해외로 가서 마음에 품은 사람과 결혼할 테니까.
고요한 마음은 마치 죽은 것 같았고, 송유진은 한참을 침묵하다가 마침내 목구멍으로 치밀어 오르는 시큰함과 오열을 억눌렀다.
"좋아요, 그럼 이혼해요. 어차피 저는 더 이상 당신의 아내가 되고 싶지 않으니까요."
거실은 순식간에 바늘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해졌다.
육시경의 눈에 놀라움이 스쳐 지나갔고, 하지만 이내 미간을 찌푸리며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이제는 한 발 물러서는 척하며 나를 협박하는 거야? 송유진, 나를 떠나면 당신은 뭘라고 생각해?"
그는 계단을 내려와 그녀 앞에 섰고, 눈빛 속의 경멸을 전혀 숨기지 않았다. "애초에 당신이 내 침대에 기어올라서 나를 유혹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은혜를 빌미로 할아버지를 이용해 나에게 당신과 결혼하도록 강요하지 않았다면, 고아인 당신이 내 아내가 될 수 있었을 것 같아?"
"그토록 오랫동안 고심해서 계획해 놓고, 이제 와서 나에게 이혼 얘기를 꺼내? 당신은 부모님도 없고, 학력도 없고, 빨래하고 밥하는 것 외에 당신이 할 줄 아는 게 뭐가 있어? 육 사모님이라는 신분을 빼면, 당신은 그저 사회 밑바닥의 쓰레기일 뿐이야. "
챕터 목록
총 7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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