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0922/coverbig.jpg)
/0/73965/coverbig.jpg)
제2화 후회하지 않아요
은지안의 말을 들은 휠체어 탄 남자는 의아한 듯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아가씨, 확실해요? 보시다시피 난 장애인이에요. 나랑 결혼하면 언젠간 오늘의 결정을 후회하게 될 텐데요."
그러자 은지안은 대답 대신 되물었다. "당신은 다른 여자 때문에 자신의 아내를 버리고 떠나는 그런 사람인가요?"
"당연히 아니죠." 남자는 망설임 없이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 대답에 은지안도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그럼 나도 후회하지 않아요. 당신이 날 받아드린다면, 나도 당신을 받아드릴 거예요."
그녀의 진지한 태도에 남자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요, 그럼 결혼합시다."
이렇게 취소될 뻔했던 은지안의 결혼식은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
목사의 증언 아래 그들은 혼인 서약을 했다.
교회를 나선 후, 은지안은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았다. '내가 정말로 생판 모르는 남자랑 결혼식을 올렸다니!'
이제부터는 그녀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될 것이다.
남자의 휠체어를 밀며 앞으로 걸어나가던 은지안은 문득 무언가 생각난 듯 입을 열었다. "아, 그러고 보니 아직 당신의 이름도 모르네요."
"유정효."
그러자 임지안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유씨 그룹의 큰 도련님 유정효 씨요?"
유정효는 은지안의 놀란 표정을 보며 입가에 조롱 섞인 웃음을 지었다.
"왜요? 사람들의 입에 오르는 그 폐물과 결혼한 걸 알고 나니 후회 되나 보죠?"
유씨 그룹의 큰 도련님에 대한 소문은 이 도시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가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는 난산으로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는 새어머니를 들였다.
그 후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 그는 불구자가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새어머니가 아들을 낳으면서 유정효는 가문에서 완전히 찬밥 신세가 되었다.
만약 그의 할머니,즉 유씨 가문의 오화순 노부인의 보호가 없었다면, 그는 아마도 길거리의 거지보다도 못한 신세가 되었을 것이다...
때문에 유정효는 정상적인 여자라면 누구도 그와 같은 폐물과 결혼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돈을 노린다면 모를까.
하지만 그는 장애인일 뿐만 아니라 유씨 가문에서 버림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닌 신세인데, 이 여자가 철저히 실망했을 거라 생각했다.
유정효는 은지안의 얼굴에서 후회와 분노의 기색이 드러날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은지안은 오히려 유정효와 자신이 비슷한 처지라고 생각했다. 두 사람 모두 가족에게 버림받은 동병상련의 신세였다.
때문에 그녀는 유정효의 손을 잡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말했잖아요. 당신과 결혼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후회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요. 다만... 이제 우리는 부부잖아요. 그러니까 전 앞으로 꼭 당신에게 더 따뜻한 가정을 만들어 줄 거예요."
"그래요? 그럼 지켜보죠."
유정효는 은지안의 말을 믿지 않았다.
다만, 그에게서 아무런 이득도 챙길 수 없다는 걸 알게 된 후에도 이 여자는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곧 차 한 대가 그들 앞에 멈췄다.
"가시죠." 유정효가 말했다.
은지안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저를 어디로 데려 가시려는 거예요?"
"당연히 집으로 가야죠. 결혼했으면 같이 살아야 하는 거 아닌가?"
집?
그 단어에 은지안의 마음이 살짝 흔들렸다.
그녀는 문득 그녀와 천우태도 집이 하나 있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것은 두 사람의 미래를 위해 그녀가 정성껏 준비한 신혼집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유정효와 결혼했으니 그곳에 남아있는 자신의 물건들은 빨리 처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입을 열었다. "저는 아직 볼일이 있어서 급히 처리하러 가야 할 것 같아요. 연락처랑 주소를 남겨주시겠어요? 일 끝나는 대로 바로 당신의 집으로 갈게요."
"같이 가줄까요?" 유정효는 눈썹을 살짝 치켜 올리며 물었다.
"괜찮아요. 제가 알아서 할 수 있어요." 은지안은 유정효를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았다.
유정효도 더 묻지 않고 연락처를 교환한 후 차를 타고 떠났다.
30분 뒤, 은지안은 아파트에 도착해 신혼집의 문을 열었다.
집 안을 둘러보니, 식탁위의 식탁보부터 벽에 걸린 그림, 창가의 화분 하나하나까지 모두 그녀가 정성 들여 고른 것들이었다. 이 집을 더 따뜻하게 꾸미기 위해...
하지만 이제는 다 필요 없게 되었다. 은지안은 주저 없이 모든 물건들을 걷어내고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결심한 이상, 과거에 미련을 둘 필요 없었다!
필요 없는 물건들을 모두 치우며 짐을 정리하고 있을 때, 방문 밖에 누군가가 나타났다.
방 안에서 벌어지는 광경을 목격한 천우태는 큰소리로 외쳤다. "은지안! 너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챕터 목록
총 368장
/0/86522/coverbig.jpg)
/1/129558/coverbig.jpg)
/0/73253/coverbig.jpg)
/0/97785/coverbig.jpg)
/1/126947/coverbig.jpg)
/1/129329/coverbig.jpg)
/1/129395/coverbig.jpg)
/1/129328/coverbig.jpg)
/1/129330/coverbig.jpg)
/1/131294/coverbig.jpg)
/1/131303/coverbig.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