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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제대혈을 기증해."
그 말은 비수처럼 가슴을 찔렀다.
내 아이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한 약으로만 쓰이게 될 운명이란 말인가?
피가 머리 끝까지 끓어올랐고 온몸이 떨렸다.
딜런이 내 어깨에 손을 대려 했지만 나는 혐오감에 몸을 돌렸다.
그의 얼굴은 어두워졌고,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워졌다. "클레이튼, 은혜를 모르는 짓 하지 마. 네가 동의하면 이혼하지 않을게. 아이가 태어나면 최상의 삶을 제공할 거야. 이것이 내가 너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호의야. 우리가 결혼한 지 이미 8년이나 되었잖아."
호의라니?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근처에 있던 도자기 인형을 잡아 그의 이마를 향해 있는 힘껏 던졌다.
"쾅!"
피가 그의 관자놀이에서 흘러내렸다.
나는 그를 매섭게 바라보며 외쳤다. "네가 어떻게 내 아이를 너와 그 여자를 위해 희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왜 내 아이를 너의 사랑을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는 거지?"
딜런은 이마의 피를 닦으며 어두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왜냐고?" 그는 웃으며 경멸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너는 이제 몸이 불편한 사람이 되었으니까!"
그의 차가운 말은 둔한 칼날처럼 내 상처를 다시 후벼파며 찔렀다.
"클레이튼, 너 자신을 잘 봐. 나 없이 너는 뭘 할 수 있을까? 부러진 다리를 가진 무용수? 나 없이 너와 이 출처가 불분명한 아이는 살아남지 못할 거야."
그는 내 귀에 가까이 다가와 조롱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잊지 마, 네 뱃속의 아이는 부모가 불분명한 아이야. 월리스 가문이 출신이 불분명한 손자를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해? 그러니 제대혈을 노라에게 주는 것이 네 존재의 의미를 증명할 유일한 기회야."
나는 8년 동안 사랑했던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속이 울렁거렸다.
딜런은 여전히 그의 뻔뻔한 행동을 합리화하고 있었다.
"이건 희생이 아니라 생명을 구하는 일이야. 클레이튼, 노라는 죄가 없어. 순전히 이기적으로 기증을 거부하면 그녀를 네 손으로 죽이는 것과 다를 바 없어. 이 죄는 평생 너를 따라다닐 거야. 너와 너의 아이는 영원히 죄책감 속에 살게 될 거야."
나는 차갑게 그를 쳐다봤다.
참으로 고상한 사랑이군.
이 소위 구원은 내 아이의 희생 위에 세워졌다.
이 깊은 애정은 내 부서진 뼈를 짓밟고 내 삶을 망쳤다.
나는 수없이 상상했었다. 내 다리가 회복되면 딜런과 함께 사랑스러운 아이를 가지게 될 거라고.
아이에게 춤을 가르치고, 그의 엄마가 무대의 가장 빛나는 별이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 단순한 꿈은 딜런의 거짓말로 먼저 빼앗겼다.
이제 그는 그것을 다른 여자를 구하는 도구로 왜곡하려 하고 있었다.
내 마음은 보이지 않는 손에 꽉 쥐어진 것처럼 아파 숨도 쉴 수 없을 지경이었다.
나는 모든 힘을 다해 그를 밀어냈다.
"딜런."
나는 눈물을 닦고 그의 비참한 모습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난 이혼할 거야. 아이는 내 것이고 다른 누구도 손대지 못해. 너에 대해서는... 이 8년간의 속임수와 굴욕에 대해 너에게 큰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그 말을 남기고 그의 충격받은 얼굴을 돌아보지 않고 걸어 나갔다.
경호원들이 즉시 따라붙어 누구도 나를 막지 못하게 했다.
뒤에서는 딜런의 분노의 외침과 혼란의 장면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챕터 목록
총 1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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