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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이혼 후의 잠자리
30분 뒤, 유남희는 황금 클럽 안으로 발을 들였다.
그곳은 강운시에서 가장 유명한 클럽 중 하나였으며, 부유하고 권력이 강한 사람들의 모임 장소이기도 했다.
1층에서는 음악이 시끄럽게 흐르고 있었다. 사람들은 눈부신 불빛 아래서 힘을 다해 온몸을 흔들어 춤추고 있었다.
유남희는 하이힐 소리를 또각 또각 내며 2층으로 올라갔다. 그녀는 댄스 플로어가 보이는 한 테이블에 앉아 있던 여성을 향해 걸어가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연우야."
김연우는 유남희의 가장 친한 친구로, 귀여운 얼굴과 사랑스러운 태도를 가진 여성이었다.
"왔구나, 우리 자기! 뽀뽀, 뽀뽀."
김연우는 유남희를 따뜻하게 끌어 안으며 그녀의 뺨에 소리 내어 키스를 했다.
유남희는 장난스럽게 친구를 밀어내며 킥킥 웃고는 자신의 잔에 와인 한 잔을 따랐다.
"당신 남편은 완전 바보 같아! 어떻게 너처럼 아름답고 재능 있는 여자를 무시하고 다 똑같이 생긴 여자들이랑 나가서 노는 거지?" 김연우는 유남희와 술잔을 부딪히며 불평하듯 말했다.
유남희는 음료를 한 모금 마시고 미소를 지었다. "확실히 바보야."
그녀가 아는 한, 전태겸은 아마 그녀가 무지하고 촌스러운 시골 여자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
"흥! 그 인간은 잊어버리자! 너를 쫓아다니는 애들이 한 트럭인데 뭐!"
김연우는 유남희를 다시 한 번 껴안으며 웃었다. "이혼녀지만 아직도 소녀의 몸이라니, 사람들이 알면 비웃을 거야. 잘생긴 남자 지인들이 많은 친구가 있는 걸 다행이라고 생각해라. 아무튼, 어떤 스타일이 좋아? 내가 오늘 소개 시켜줄게."
유남희는 친구를 바라보며 입을 살짝 열고 경악했다.
'이런 일에는 연우가 나보다 더 들떠 있는 것 같은데?'
"미안하지만, 별 관심 없어. 지금부터는 커리어에만 집중하고 싶거든. 어서 마시고 그냥 즐기자."
"좋아, 좋아, 네 말대로 하자. 요즘에는 커리어 우먼이 매력적이라고들 하잖아. 걱정 마 남희야, 얼굴에 주름 질 때까지 나랑 같이 살자고."
"아, 제발! 네 애인이 날 잡아 먹겠다, 아주!"
두 여자는 서로를 바라보고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들은 1시간 동안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무리해서 술을 마셨다.
김연우는 유남희를 댄스 플로어로 데려가고 싶었으나, 유남희는 화장실에 들른다며 김연우를 먼저 보냈다.
실망스럽게도 화장실은 수리중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고, 유남희는 3층의 화장실로 향했다.
3층은 모두 개인실이었으며, 귀한 손님들만 위한 곳이었다.
그곳은 클럽의 어떤 곳보다 훨씬 사치스러웠다. 두껍고 푹신한 카펫은 유남희의 발소리를 들리지 않게 만들었다.
술 기운으로 그녀의 머리는 아파왔고, 곧 시선이 흐려졌다. 다리의 힘도 점점 풀리면서 그녀는 서서히 몸을 벽에 지탱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한 개인실 문 앞에 다가가자 몸의 무게로 인해 문이 열리게 되었다. 그렇게 유남희는 안으로 굴러들어갔다.
안은 어둡고 조용했으며, 옅은 물소리만이 들렸다. 침실에서 나는 소리인 것 같았다.
유남희는 온 기운을 끌어 모아 바닥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 순간, 침실의 문이 삐걱 소리가 나더니 한 남자가 걸어 나왔다. 그리고는 뒤에서 그녀를 잡아 벽을 향해 눌러 제압했다.
"너, 누구야! 감히 나를 건드려?"
그 남자는 포악스럽게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서는 욕망이 조금 배어 있었다.
벽과 맞닿은 유남희는 정신을 조금 차렸고, 감각이 즉시 맑아졌다.
이 남자는 전태겸이었다!
"전 그런 짓 한 적 없어요!"
"만약 아니라면, 어떻게 여기로 들어온 거지?"
어둠 속에서 전태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기 위해 애를 쓰는 것처럼 느껴졌다.
"방... 방 잘못 들어온 거니까 놔줘요... 음..."
유남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남자는 그녀를 덥쳐 입을 물었다. 놀란 그녀는 눈을 휘둥그래 뜨며 전태겸을 밀어내려 하며 그의 가슴을 쳤다.
"이번만 도와줘. 꼭 보답할 테니까."
유남희는 천천히 그를 저지하는 것을 그만뒀다.
그녀는 전태겸과 이혼을 하기로 한 날 그와 잠자리를 가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마치 운명의 장난 같았다.
유남희는 온몸의 통증을 느끼며 잠에서 깼다. 거친 밤을 보내고 난 뒤의 아침이었기에 지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솔솔 불어오는 바람이 커튼을 가볍게 흔들고 있었다. 창 틈 사이로 비추는 햇빛이 전태겸의 얼굴을 밝히고 있었다. 잘생기고 평온한 모습이었다.
유남희는 그를 몇 초 정도 쳐다보다가 침대에서 일어났다. 온 근육이 쑤시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이혼을 요구한지 몇 시간도 되지 않아 그 당사자와 잠자리를 가졌다.
전태겸의 성격상, 분명히 이 일을 그녀가 자신을 붙잡기 위해 부린 수작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유남희에게 있어서 이런 행동은 더러워서라도 하지 않는다.
그녀는 고통을 참으면서 빨리 옷을 입고는 조용히 방을 나갔다.
잠시 후, 복도 건너편의 방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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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0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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