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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새장 속 카나리아가 아니다

그들의 결혼은 애초에 잘못된 선택이었으니, 이제는 바로잡아야 했다.

2년 동안 짝사랑하고 3년 동안 결혼 생활을 했지만, 소지연은 허시준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더 이상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다.

소지연은 과거의 상처에 얽매일 수 없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허시준의 눈에는 당혹스러움이 스쳤으나, 곧 어처구니없는 농담을 들은 듯 입 꼬리를 비스듬히 올리며 비웃었다.

"소지연, 장난도 정도껏 쳐야지. 나 없이 각종 럭셔리 브랜드의 신상품을 살 수 있을 것 같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수십억 원짜리 보석을 착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소지연은 단호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고 허리를 곧게 핀 후, 한 마디 한 마디 힘주어 말했다.

"허시준, 난 당신의 아내지, 새장 속 카나리아가 아니야!"

허시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소지연을 쏘아보았고 말투에는 위협이 서려 있었다.

"소지연, 주제 파악 똑바로 해. 난 네 장난에 맞춰줄 시간 없어!"

말을 마친 허시준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문을 세게 닫고 떠났다.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을 뚫어지게 바라본 소지연은 가슴이 조여 오는 것을 느끼며, 입술을 꽉 깨문 채 단호하게 말했다.

"장난치는 게 아니야. 이혼 합의서는 내가 준비해서 회사에 보낼게."

"우르릉!"

소지연이 집을 나설 때,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에서 천둥이 치더니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우산을 펼친 그녀는 캐리어를 끌고 망설임 없이 집을 나섰다.

대학 친구이자 절친인 진세리가 그녀가 이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허시준을 한참 동안 욕한 뒤에야 놀람과 불신이 섞인 표정으로 물었다. "그런데 왜 이혼하려는 거야? 결혼할 때만 해도, 인생에 이혼 두 글자는 없다고 했잖아."

다른 사람들은 소지연이 허시준을 얼마나 깊이 사랑하는지 모를 수도 있지만, 진세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소지연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땐 그랬지... 하지만 지금은 달라."

진세리는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다급하게 물었다. "지연아, 나한테 솔직하게 말해. 대체 무슨 일이야?"

소지연은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을 느끼며 말했다. "허시준이 결혼 3주년 기념일에 바람을 피웠어. 그것도 그 사람이 마음속 깊이 품어온 그 여자와 함께."

허시준이 주청미와 함께 있는 모습이 한두 번 찍힌 게 아니지만, 대부분 식사하거나 모임 같은 가벼운 만남일 뿐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호텔에 직접 간 것이다.

소지연은 휴대폰을 꺼내 영상을 재생했다.영상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의 배신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며 가슴을 아프게 했다. 그 소리 하나하나가 상처를 더욱 깊게 만들었고, 소지연은 눈물이 쏟아질 듯한 감정을 간신히 억누르며 화면을 바라보았다.

영상을 본 진세리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쓰레기 보다 못한 자식! 얼굴만 잘생겼지 인성은 쓰레기네. 주청미 그년은 너보다 예쁘지도 않고 배려심도 없는데. 얼마나 바람둥이였으면 아무 여자나 따먹는 거야. 맞다, 그 자식이 바람을 피웠으니 너한테 위자료는 얼마나 줬어?"

소지연은 곧게 편 허리를 살짝 굽히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위자료는 받지 않았어. 빈손으로 나왔어."

진세리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뜨고 그녀의 어깨를 흔들었다.

"지연아, 너 바보야? 그런 바람피운 놈한테서는 당연히 돈을 뜯어내야지. 잘못을 저지른 건 오롯이 저쪽인데, 왜 그렇게 착하게 넘어가려고 하는 건데?"

소지연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오히려 담담한 어조로 설명을 이어갔다.

"재산 분할을 요구하면 절차가 너무나 길어질 거야. 게다가... 나 진짜 손해 본 건 없어. 그동안 허시준이 우리 소씨 가문에 안겨준 계약만 해도, 이미 충분히 값진 거니까."

허씨 그룹에서 아무 프로젝트나 하나만 줘도, 최소 수억 원의 순이익을 얻을 수 있다

그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진세리는 그제야 조금 안심되었고 소지연의 손을 꼭 잡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이혼하고 나서 뭘 할 생각이야?"

택시를 타고 오는 길에 소지연은 다시 직장에 복귀하기로 마음먹었다.

"결혼 생활에 실패했으니, 직장에서 성공해야지. 3년 전에 포기했던 꿈을 다시 이루려고 해." 그녀의 마음속에는 새로운 희망이 피어 오르고 있었다.

결혼하기 전, 소지연은 연예인 매니저였다. 그녀의 손을 거친 연예인들은 하나같이 빛을 발해 모두 최고의 스타가 되었다.

그때, 그녀는 가장 유망한 두 사람을 각각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허시준과 얽히게 되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수많은 플래시가 그녀와 허시준을 향해 터졌고, 두 사람이 결혼할 예정이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그때, 허시준은 허씨 그룹을 물려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자리를 완전히 잡지 못한 상태였기에, 그저 이 불운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그날, 두 사람은 혼인신고를 했고 결혼식도, 꽃도, 심지어 결혼반지조차 없었다.

진세리는 소지연이 사업에 전념하기로 결심한 것을 보자 바로 휴대폰을 꺼내 그녀에게 보여줬다.

"스타라이트 미디어의 박태호 대표가 매니저를 모집하고 있대. 너 예전 회사 대표와 사이가 좋았잖아. 내가 지금 바로 전화해서 약속 잡아볼까?"

소지연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 예전 회사로 돌아갈 생각 없어."

그때 그녀가 강제로 퇴사하면서 회사와 사이가 많이 틀어졌고,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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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목록

총 114장

  1. 1장제1화 이혼해요
  2. 2장제2화 새장 속 카나리아가 아니다
  3. 3장제3화 역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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