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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재미있어

한서준의 뒤에 선 권명이 서류를 건넸다. 서류에는 박수진에 관한 모든 정보가 담겨 있었다.

한서준은 무심하게 서류를 넘겨봤다.

박수진의 배경은 볼 것도 없이 단조로웠다.

"사회 경험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감히 나한테 시집올 생각을 했을까." 한서준은 날카롭게 물었다. "결혼하기 전에 무슨 일을 겪었어?"

권명은 이미 모든 것을 알아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그게 전부야?"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몇 년 동안 병상에 누워 계셨습니다. 어머니의 주치의는 박수진 씨의 전 남자친구인 하동준입니다. 며칠 전에 응급조치 미흡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여기까지 말한 권명은 코를 만지작거렸다. "그날 하동준 씨가 박수진 씨의 사촌 언니와 침대에 누워 있었고, 고의적으로 응급실에 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서준은 눈썹을 살짝 치켜 올리더니 콧방귀를 뀌었다.

권명은 한서준이 박수진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아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대표님, 박수진 씨를 계속 곁에 두실 겁니까?"

한서준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한씨 가문의 눈을 피해 곁에 두는 게 낫겠어. 어차피 머리도 나쁜 것 같으니."

권명은 테이블 위에 놓인 장난감 총을 발견하고 눈살을 찌푸렸다. "머리가 나쁘다고요? 대표님을 만나러 오면서 총까지 가져왔습니다."

한서준은 그런 권명을 쳐다봤다.

"피곤해 보이네, 어젯밤에 제대로 자지 못했어?"

권명은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대표님의 안전을 지키는 건 제 의무입니다."

"담배 한 대 피우고 쉬어. 과로로 죽지 말고." 한서준은 담배 한 개비를 꺼내 권명에게 건넸다.

권명의 마음이 흔들렸다.

한서준의 곁에 있는 동안, 교도소에 갇힌 것처럼 엄격한 규칙을 지켜야 했다. 평소에 담배를 피울 기회가 거의 없었지만, 한서준이 직접 담배를 건네자 권명은 바로 받아 들었다.

한서준은 장난감 총을 손에 쥐고 찰칵 소리와 함께 불을 붙였다.

권명은 그만 할 말을 잃었다.

'젠장!'

'이게 라이터였어? 진짜 총이랑 똑같이 생겼잖아!'

권명은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이면서 박수진의 코미디에 감탄했다. 한서준은 그런 권명을 보며 물었다. "재미있어?"

"재미있습니다."

"네 연봉으로 바꾼 거야."

"..."

권명은 황급히 담배를 껐다. "대표님, 대표님께서 저보고 담배를 피우라고 하셨잖아요."

"하지만 벌을 주지 않겠다고는 말하지 않았어."

"..."

'젠장. 또 속았잖아. 매일 이 간사한 놈의 함정에 빠지고 있어.'

박수진이 아침 식사를 가져왔을 때, 권명은 이미 방을 떠난 후였다. 한서준이 싫어하는 담배 냄새도 함께 사라졌다.

"대표님께서 어떤 음식을 좋아하시는지 몰라서, 있는 재료로만 만들었습니다." 박수진은 한서준의 앞에 아침 식사를 놓으며 말했다. "입맛에 맞는지 드셔보세요."

그녀는 한서준의 손에 젓가락과 숟가락을 건넸다.

한서준은 고개를 숙이자마자 박수진의 빨갛게 부어 오른 손을 발견했다. 그녀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거칠어진 손이었다.

'박씨 가문도 상장 기업을 소유하고 있는데, 박수진은 집에서 이런 대우를 받고 지냈나?'

한서준은 자리에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런 거 하지 마. 난 아침을 먹는 습관이 없어."

"아침을 먹지 않으면 위에 좋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미리 만들어 놓은 음식을 드시지 마세요. 제가 직접 만들어 드릴게요." 박수진은 한서준의 맞은편에 앉아 자신의 몫을 한 입 먹었다. "우리는 이미 부부니까, 제가 대표님을 돌보는 건 당연한 거에요."

오늘날의 사회에서, 모든 사람들은 높은 위치에 서서 자신의 약점을 숨기고 싶어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무시당할까 봐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수진은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그녀는 마치 이방인처럼 진심으로 대했다.

하지만 한서준은 그녀의 호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기 전에 비용을 미리 생각해보고 만들어. 난 너한테 고마워하지 않을 거니까."

박수진은 한서준을 연민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불쌍한 사람. 다른 사람이 잘해줘도 이렇게 반응하는 걸 보면, 예전에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을까.'

한서준은 그만 할 말을 잃었다.

박수진은 자신의 몫을 다 먹었지만, 한서준은 여전히 음식에 손도 대지 않았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입맛에 맞지 않으세요?"

한서준은 이런 작은 것들로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다.

그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이렇게 좋은 음식은 처음 먹어봐서 익숙하지 않네."

박수진은 마음이 조마조마해 났다. "앞으로 매일 만들어 드릴게요. 괜찮을까요?"

한서준은 그녀의 진심 어린 눈빛을 바라봤다. 마치 자신이 길거리의 유기견이라도 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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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목록

총 376장

  1. 1장제1화 제1장 장애인 사생아와의 번개 결혼
  2. 2장제2화 완벽한 외모에 장님이라니
  3. 3장제3화 재미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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