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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이혼하고야 만다
곽효한은 그 말을 듣고 입가에 아주 옅은 미소를 띠었다. "어떤 변호사도 감히 당신의 이혼 합의서를 작성해 주지 않을 겁니다."
이혼은 불가능하다는 뜻이었다.
"곽 대표는 권세가 하늘을 찌르니, 고작 특허 하나쯤은 주고 싶은 사람에게 마음대로 줄 수 있겠지. 난 당연히 믿어." 그녀는 냉소했다.
곽효한의 미간에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박한별은 말을 마치고 망설임 없이 몸을 돌려 떠났다.
한겨울 섣달, 그녀는 드레스 차림에 걸친 것이라고는 숄 하나뿐이었다.
추위는 뼛속까지 파고들었다.
무릎에서 은은하게 통증이 느껴졌다.
과거 씨국에서 곽효한을 대신해 곤봉 다섯 대를 맞았고, 오른쪽 다리에 강철 핀 세 개를 박고서야 걸을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입만 열면 그녀와 결혼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그녀를 기억하지도 못하고 눈에는 오직 육채령뿐이었다.
개자식.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특허를 되찾는 것이다. 그녀는 택시를 잡아타고 증거를 챙기러 곽씨 그룹으로 향했다.
결혼 후 그녀는 곽효한의 지시로 곽씨 그룹의 핵심 연구 개발 부서에 들어갔다.
양자 접착제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완성하지 못한 연구였다. 그녀는 어머니를 대신해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맹세했기에, 절대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게 할 수 없었다.
곽씨 그룹에 도착한 그녀는 곧장 실험실로 달려가 모든 실험 일지, 원고, 데이터 기록을 유에스비에 옮겼다.
기다리는 동안, 그녀는 적합한 변호사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때, 실험실 문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말을 하는지 제대로 듣지 못했는데, 갑자기 육채령이 들어왔다.
그녀는 휠체어에 앉아 있었고 시선은 금세 박한별의 컴퓨터 화면에 꽂혔다. 화면 속 실험 데이터를 확인하자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한별 씨, 여기서 몰래 뭐 하는 거예요?" 그녀는 가벼운 말투로 물었다. "왜요, 내가 상 받은 작품인데, 그걸로 또 무슨 짓을 하려고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박한별이 반응할 틈도 없이 그녀는 거칠게 손을 뻗어 컴퓨터를 꺼버렸다.
"육채령, 너 미쳤어!" 박한별은 화가 나서 온몸을 떨었다.
육채령은 피식 웃었다. "그저 누군가 잔꾀를 부려 내가 힘들게 얻은 명예를 망치는 게 싫을 뿐이에요."
그녀는 박한별에게 다가가 목소리를 낮춰 도발했다. "증거를 손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효한 씨는 날 지켜주겠다고 이미 말했어요. 당신 특허, 당신 미래, 전부 내 손에 쥐여 주겠다고 했어요. 지금 당신이 하는 짓은 스스로를 자멸하는 것일 뿐이에요."
"내 성과를 표절하고도 감히 여기서 위세를 부려!" 박한별의 억눌렸던 분노가 순간적으로 폭발했다. 육채령의 소인배처럼 의기양양한 얼굴을 보자, 그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손을 치켜들었다.
손바닥이 막 뺨에 닿으려는 순간, 한 손이 그녀의 손목을 단단히 붙잡았다.
"지금 뭐 하는 짓이야?" 곽효한은 얼굴이 잿빛으로 변했고, 눈에는 분노가 들끓었다.
육채령은 움츠러들며 말했다. "효한 씨, 한별 씨가 상을 못 받아서 속상한 거 알아요. 저를 때려서 화가 풀린다면, 그냥 때리게 놔두세요."
그녀는 말을 마치고는 큰 상처라도 받은 듯 더욱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곽효한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더욱 차가워졌다. 그는 박한별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한 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 이제 그만 소란은 피우지? 대낮에 사람을 때리려 하다니, 네 눈엔 법도가 없어?"
박한별은 그의 분노에 맞서며 가슴속에서 들끓는 비통함과 분노를 느꼈다. "법도? 내 것을 내가 되찾는 것, 그게 법도에 맞는 행동이지!"
"됐어." 곽효한의 목소리에는 짜증이 묻어났다. "특허 문제는 이제 끝났다고 얘기했을 텐데. 얼마 뒤에 채령이가 박사 과정 신청해야 하니, 어떤 차질도 생겨선 안 돼."
박한별의 얼굴이 순간 하얗게 질렸다. "이 여자 때문에 내 커리어를 전부 망쳤어. 이게 저희 어머니의 유언이고, 저한테 얼마나 중요한지 알잖아!"
곽효한의 눈에는 어떤 동요도 없었다. 그는 차갑게 통보했다. "오늘부로, 실험실에 대한 당신의 모든 권한을 동결한다."
박한별은 온몸이 굳었다. 곽효한은 그녀가 육채령에게 해가 될 만한 증거를 찾을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차단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다 무언가 생각난 듯, 곽효한은 정장 안주머니에서 정교한 작은 상자를 꺼내 바닥에 내던졌다. 상자 안에서 목걸이가 굴러 나왔다.
"오늘 당신 생일이라, 목걸이를 사서 보상해주고 얌전히 있으라고 하려 했는데..." 곽효한은 그녀를 차갑게 쳐다보며 말했다. "지금 보니, 내가 쓸데없는 짓을 했군."
박한별이 비꼬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
그가 오늘이 자신의 생일인 걸 알고 있으면서도 이렇게 잔인하게 군다는 사실에.
그녀의 특허를 빼앗고, 증거도 찾지 못하게 막았다.
이 모든 것을, 그는 언제나처럼 선물 하나로 무마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당신의 위선적인 보상은 필요 없어." 박한별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필요 없어도 받아." 곽효한의 목소리는 거절을 용납하지 않는 강압적인 힘을 담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당장, 육채령에게 사과해."
육채령은 박한별의 낭패스럽고 분노에 찬 모습을 보며 입가에 거의 보이지 않는 의기양양한 미소를 띠었다.
하지만 입으로는 여전히 거짓으로 권했다. "효한 씨, 화내지 마요. 한별 씨를 너무 몰아붙이지 말고요... 마음고생 심한 거 아는데, 사과는 됐어요. 전 괜찮아요."
곽효한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더욱 굳어졌다. "뭐가 괜찮아? 하마터면 너를 때릴 뻔했어! 박한별, 사과해."
박한별은 눈앞의 이 '선남선녀'를 보며 온몸의 피가 차갑게 식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발을 들어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조각들을 짓밟았다. 마치 곽효한에 대한 자신의 모든 기대를 짓밟는 것 같았다.
"사과? 절대 안 해." 그녀의 목소리는 무서울 정도로 평온했지만, 눈에는 한 점의 온기도 남아 있지 않았다. "곽효한, 이 이혼은 반드시 하고야 말겠어. 내 특허도 반드시 되찾을 거고. 당신들이 내게 빚진 것, 내가 하나하나, 전부 다 받아낼 거야!"
말을 마친 그녀는 무릎의 극심한 통증을 참으며 몸을 돌려 떠났다.
곽효한은 불쾌한 듯 그녀를 쳐다보다가, 문득 그녀의 걸음걸이가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의 미간이 무심코 찌푸려졌다. '박한별의 다리가 왜 저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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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4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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