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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도망치다 붙잡히다

청루에서 이리 큰 사건이 일어났으니, 이흥루의 어미가 직접 사람들을 이끌고 수색에 나섰다.

긴장한 길세연은 다시 위층으로 도망쳐, 인적 드문 3층에 도착하자 아무 방이나 열고 들어갔다.

이 방은 다른 방과 달리 역한 화장품 냄새가 나지 않았고, 소박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에 은은한 약초 향이 풍겼다.

길세연이 의아한 표정으로 방을 둘러보는 순간, 갑자기 어둠 속에서 그림자가 튀어나와 그녀를 바닥에 쓰러뜨렸다.

길세연이 깜짝 놀라 고개를 들자, 붉게 충혈된 눈동자가 마치 고독한 늑대처럼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남자는 조각상처럼 뚜렷한 이목구비에 준수한 외모를 가졌지만, 창백한 얼굴에 이마 핏줄이 서 있고 눈이 붉게 충혈되어 있어 두려움을 자아냈다.

길세연이 본능적으로 몸부림치자, 남자는 단단한 몸으로 그녀를 짓누르며 두 손으로 그녀의 손목을 꽉 잡았다.

"공자님… 일부러 공자님 처소에 침입한 게 아닙니다. 그저 잠시 몸을 숨기려 했을 뿐이오니…"

길세연이 간절한 목소리로 애원했으나, 남자의 붉게 충혈된 눈동자는 마치 안개가 낀 듯 의식이 없는 것 같았다.

남자가 갑자기 고개를 숙이더니 그녀의 어깨를 물었다. 길세연은 고통에 ‘으윽'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짙은 피 냄새가 코를 찔렀다.

길세연은 그제야 남자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재수 없게… '

속으로 욕설을 퍼부으며, 그녀는 침상 머리맡에 놓인 수놓는 바늘을 집어 들었다. 남자가 미쳐 날뛰는 틈을 타, 그의 혈자리에 바늘을 정확히 찔러 넣었다. 찰싹!

난폭하게 날뛰던 남자가 탁 눈을 뒤집더니 그대로 기절했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 길세연은 남자의 맥을 짚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정신을 지배하는 독에 중독된 지 7, 8년은 되었는데, 지금 상황에선 해독할 방법이 없었다.

다만 침술로 독성을 일시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 뿐이었다.

반 시진 후, 길세연이 침을 거두자 남자의 창백했던 얼굴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약간은 창백했지만.

길세연은 잠시 고민하더니 붓을 들어 처방전을 써서 남자의 곁에 놓아두었다. 남자의 방에 몸을 숨긴 대가라고 생각한 거다.

살짝 문을 열고 밖을 살펴보니, 1층과 2층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지키고 있었고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3층까지 수색하러 오는 사람은 없었다.

남자의 신분이 평범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길세연은 문을 닫고 방으로 돌아와 창문을 열었다.

다행히도 이 방은 거리를 마주하고 있었고, 뒤편에는 조용하고 한적한 골목이 보였다.

길세연은 이불을 몸에 두르고 다른 한쪽 끝을 침대 다리에 꽉 묶은 다음, 몇 번의 도약으로 아래로 내려갔다.

‘전생에 복싱, 암벽 등반, 유도 등 이것저것 해둔 게 다 도움이 되는구나.'

드디어 호랑이 굴에서 벗어난 길세연은 몰래 약방으로 향했다.

온몸에 상처투성이인 데다 어깨는 남자가 물어뜯은 상처에서 아직도 피가 스멀스멀 스며나오고 있었다. 급히 소독하고 염증을 가라앉혀야 했다.

큰 약방에 갈 엄두가 나지 않은 그녀는 길가에 있는 작은 약방을 찾아 필요한 약을 샀다.

그러나 약방 문을 나서자마자, 쓱 누군가 씌운 자루에 두 눈이 가려졌다.

자루가 벗겨지자 길세연은 눈을 가늘게 뜨고 눈앞의 상황을 확인했다. 화가 치밀어 욕설이 목까지 올라왔다.

그녀는 다시 청루의 뒷마당으로 돌아와 있었다. 마치 귀신에 홀린 것 같았다.

"가자. 주인님이 위층에서 기다리고 계신다." 차갑게 가라앉은 목소리에는 타협의 여지가 없었다.

"날 풀어주는 게 좋을 거다. 난 시랑부의 아가씨다. 만약 아버지가 청루에 들이닥치면, 청루가 문 닫는 건 물론이고 목숨까지 부지하지 못할 테니."

길세연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신분을 내세워 호가호위하며 설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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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목록

총 265장

  1. 1장제1화 춘여관에 팔려가다
  2. 2장제2화 도망치다 붙잡히다
  3. 3장제3화 이상한 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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