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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그가 믿지 않는다
밤새도록 몸을 섞은 두 사람은 낮이 되자마자 마치 서로를 모르는 사람처럼 행동했다. 육진우의 눈빛에는 방해받은 불만만 가득했다.
강은별은 갑자기 복수심이 치밀어 오르더니 윤서아를 향해 돌아섰다. "사진을 보낼 때, 이미 끝난 상태였어요?"
윤서아는 눈빛이 흔들리더니 일부러 모르는 척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내 말은, 육진우를 데리고 비뇨기과에 가보란 얘기에요. 당신과 30분도 즐기지 못하고 잠 들다니, 조루증은 빨리 치료하는 게 좋거든요."
윤서아는 순간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가 강은별에게 사진을 보낸 건 그저 강은별을 난처하게 만들고 싶었을 뿐인데, 강은별이 이렇게까지 자세히 관찰할 줄은 몰랐다.
강은별이 병원을 나설 때, 육진우의 얼굴이 더욱 어두워졌다.
그것을 보자 그녀는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개자식들!'
...
검사실에 들어간 윤서아의 눈시울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진우 씨, 은별 씨가 저를 싫어하는 것 같아요. 제가 선을 넘어 은별 씨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 같아요. 앞으로 우리 거리를 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육진우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그저 잠자리만 함께 하는 여자일 뿐이야.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윤서아가 강은별을 가장 질투하는 이유는 바로 강은별이 육진우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육진우는 강은별을 사랑하지 않지만, 강은별 없이는 살 수 없었다. 지난 몇 년 동안, 육진우는 강은별 외에 다른 여자를 만난 적이 없었다.
비록 그녀가 육진우의 마음속에 예외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지만, 육진우와 가까워질 기회는 한 번도 없었다.
윤서아는 육진우의 이상한 병을 고치고 싶었다. 그래서 차에 탈 때, 일부러 외투를 벗고 육진우의 팔에 기댔다.
그녀는 수줍게 말했다. "진우 씨, 오늘처럼 진우 씨가 여유가 있는 날도 드문데, 잠시 저희 집에 들렀다 가는 건 어때요?"
육진우는 성숙한 남자로 윤서아의 의도를 바로 알아차렸다.
하지만 눈앞의 매혹적인 몸매를 보고도 아무런 흥미도 느끼지 못했다.
비록 육진우는 윤서아를 좋아하지만 말이다.
육진우는 앞만 바라보며 한 손으로 에어컨을 켰다.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널 소홀히 대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지금은 안 돼. 내가 완치되고 나면 다 보상해줄게."
차가운 바람이 윤서아의 몸에 닿자 그녀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외투를 다시 입으며 굴욕감을 느꼈는데 입술을 꼭 깨물었다.
...
강은별이 길가에 서서 택시를 잡으려 할 때, 검은색 마이바흐가 그녀의 앞에 멈춰 섰다.
그녀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창문이 내려가자 육진우의 날카로운 옆모습이 나타났다. "차에 타."
강은별은 차에 타고 싶지 않았지만, 병원 앞에는 차들이 많이 지나다녔다. 육진우가 차를 잠시 세운 것만으로도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그녀는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차에 올라탔는데, 차에 탄 후에도 육진우의 태도는 여전히 차갑기만 했다.
"병원에 왜 왔어?"
강은별은 손에 쥔 진료 기록 봉투를 더욱 세게 움켜쥐었다. 목구멍이 모래로 가득 찬 것 같았다.
"심장 검사를 받으러 왔어."
육진우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전에 강은별이 약을 먹는 모습을 우연히 본 적이 있지만, 그녀가 무슨 병에 걸렸는지 주의 깊게 살피지 않았다. 그는 담담하게 물었다. "심각해?"
강은별은 그를 돌아봤다.
육진우의 목소리에는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고, 걱정하는 기색도 찾아볼 수 없었다.
어쩌면 육진우는 그녀가 죽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깨끗하고 궁합이 잘 맞는 잠자리 파트너를 다시 찾으려면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테니까.
강은별은 더 이상 숨길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사실대로 말했다. "네, 곧 죽을 것 같아요."
육진우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비웃었다.
그 경멸 가득한 눈빛은 강은별의 마음을 짓밟았다.
육진우는 그녀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
육진우의 눈에 그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두 사람의 관계를 방해하는 내연녀일 뿐이었다. 그녀가 하는 말은 그저 그의 관심을 끌기 위한 수법이라 생각했다.
강은별은 창밖을 내다보며 실소를 터뜨렸다.
살랑거리는 바람이 그녀의 검고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하얗고 청초한 얼굴을 드러냈다. 병으로 인해 연약해진 모습은 남자의 연민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육진우는 강은별의 이런 모습에 약했다.
그는 강은별의 얼굴과 몸매에 저항할 수 없었다.
이것은 병적인 욕망이었다.
육진우가 이렇게 자주 건강 검진을 받는 이유는 바로 이 이상한 병을 고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는 어젯밤에 실컷 하지 못한 일을 계속하고 싶었다.
챕터 목록
총 24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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