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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합의금 (제2부분)

하지만 어머니의 치료비를 벌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에이펙스 그룹에 머물러야 했다. 노주은은 주태오와 마주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운명의 장난이랄까? 두 사람은 술에 취해 함께 밤을 보내고 말았다. 그 날 밤 이후로 주태오는 노주은을 자신의 비서로 승진시켰다.

노주은이 마음에 든 주태오는 몇 번이나 자신과 잠자리를 하도록 강요했고, 결국 그녀를 자신의 배드 파트너로 만들고 말았다.

주태오가 부를 때마다 노주은은 군말 없이 그와의 잠자리에 응했다. 애완동물을 키우듯 주태오는 때때로 노주은에게 원하는 보상을 주기도 했는데 돈이 필요할 때는 직접 돈을 요구했고 돈이 필요하지 않을 때는 그를 거절하기도 했다.

노주은은 주태오 앞에서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다. 그냥 비즈니스 관계로 치부하기는 싫었다.

노주은은 몇 번이고 이런 관계를 끝내려고 했지만, 어머니의 막대한 치료 비용으로 인해 자존심을 버릴 수밖에 없었다.

그 뿐만 아니라, 주태오를 사랑하게 되었다.

노주은은 자신이 주태오에게 맞는 짝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그를 위해 헌신하며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이제 류우연이 돌아왔다.

주태오의 비서 자리도 아내 자리도 다 그 여자에게 내줘야 했다.

열심히 지켜온 두 역할, 그 어느 하나도 주태오에게 유일한 존재로 남지 못했다. 노주은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를 알아차린 주태오는 혼란스러운 듯 눈살을 찌푸렸다. "왜 웃는 거지?" 그가 물었다.

노주은은 주태오의 넥타이를 고쳐 맨 다음 까치발을 하고 그의 옷깃을 정리했다.

"기뻐서요. 대표님이 사랑하는 분이 돌아오셨잖아요." 그녀가 말했다.

노주은은 심호흡을 한 다음 뒤로 물러나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금 바로 이혼 합의서를 작성하겠습니다."

주태오는 왠지 모르게 짜증이 몰려와 눈살을 찌푸렸다. "정말 모범적인 비서야, 노주은." 그가 말했다.

노주은이 매번 저런 모습을 보일 때마다 주태오는 자신의 매력을 의심하곤 한다.

그러나 상대방은 미소를 지으며 모른 척 대답했다. "칭찬 감사합니다, 대표님."

그녀가 떠나려고 몸을 돌리자, 주태오가 다시 한 번 말했다. "합의금 40억 줘." 그가 말했다.

노주은은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혼 후에 아무것도 주지 않겠다고 확실하게 합의하셨는데요."

주태오가 입을 열었다. "자그마치 6년이야. 집안 사정도 안 좋은 것 같던데. 그냥 주고 끝내."

주태오는 지시를 내린 후 라운지 밖으로 나갔다.

책상 앞에 앉은 그는 6년 전 구청 입구에서 만났던 소심한 젊은 여성을 떠올렸다.

당시 자신을 강제로 결혼시킨 가족에게 깊은 원한을 품고 있었던 주태오는 아내가 될 사람에게는 조금의 애정도 가지고 있지 않았고, 결혼 후 다시는 그녀를 만나지도 않았다.

놀랍게도 지난 6년 동안 그에게나 주씨 가문에게나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이런 점은 노주은과 비슷했다.

그 결과 아내를 매우 좋게 본 주태오는 그녀에게 40억의 이혼 합의금을 주기로 했다.

이혼 합의서 작성을 마친 노주은은 주태오에게 합의서를 전송했다. 그의 승인이 떨어지자 노주은은 합의서를 프린트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태오와 노주은은 류우연을 데리러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은 함께 모여 사진을 찍는 젊은이들과 여행을 앞두고 기대에 부푼 얼굴로 짝을 지어 걸음을 옮기는 커플들로 가득했다.

사람들 틈에서 주태오와 노주은은 단연 돋보였다.

주태오는 정교하게 재단된 슈트를 입고 있었다. 날렵한 이목구비와 아우라가 시선을 잡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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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목록

총 256장

  1. 1장제1화 합의금 (제1부분)
  2. 2장제2화 합의금 (제2부분)
  3. 3장제3화 합의금 (제3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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