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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진짜 남편

육경민의 배신과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전화에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소영미는 남자가 다시 한번 말을 하고 나서야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네?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이에 고창석은 긴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어머니인 소명월은 그의 첫사랑이었지만, 고성덕 어르신이 두 사람의 관계를 극구 반대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고창석은 당시 소명월과 헤어질 때, 그녀가 이미 자신의 아이인 소영미를 배 속에 품고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시간이 흘러 고성덕 어르신이 세상을 떠나자 고창석이 소명월과 소영미를 고씨 가문에 데려오려 했지만, 이미 소명월은 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였다.

고창석의 목소리에는 셀 수 없는 후회와 자책이 묻어 있었다

"영미야, 아빠가 그 동안 해외에서 사업을 확장하느라 정신없이 바빠서 국내에 있는 재산은 제대로 신경 쓸 겨를이 없었어. 국내에 있는 자산만 해도 조 단위에 달하는데, 넌 내 유일한 딸이니 이 자산은 네가 상속받는 게 맞아. 이건 아빠가 너희 모녀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보상이다."

고창석이 전화를 끊은 후에도 소영미는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내가 화국 재벌의 딸이라고?'

어쩐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기 전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더 좋은 삶을 살아야 하며, 자신에게 속한 모든 것을 놓치지 말라고 당부했었다.

소영미의 혼란스러웠던 눈빛이 한 순간에 맑고 단단하게 굳어졌다.

'맞아, 난 엄마의 말대로 더 좋은 삶을 살아야지, 육경민 그 쓰레기 같은 인간의 배신에 빠져 허우적거려서는 안 돼.'

다음 날 아침, 소영미는 신분증을 챙겨 고창석이 말한 변호사 사무실로 가 자산 이전을 처리했다.

그녀가 신분증을 변호사에게 건네자, 변호사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소영미 씨, 저희가 확인한 결과 소영미 씨는 이미 결혼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지금 자산 이전을 처리하면, 모든 자산은 법적으로 부부 공동 재산으로 간주됩니다. 만약 이 부분에 대해 걱정된다면, 남편 분께 재산 포기 각서에 서명하게 해야 합니다."

변호사의 말에 소영미는 순간 어리둥절했다.

육경민과 그녀는 가짜 혼인 신고를 했는데, 어떻게 이미 결혼한 상태로 표시될 수 있는 거지?

목이 바짝 말라오는 것을 느낀 소영미는 간신히 목소리를 가다듬어 물었다.

"주 변호사님, 혹시 제 남편이 정확히 누구로 등록되어 있는지 확인해 주실 수 있을까요?"

변호사는 소영미를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봤지만, 그래도 의뢰인의 요청이니 하는 수 없이 확인해 주었다.

"소영미 씨, 제가 확인한 결과 소영미 씨의 남편 이름은 안성재입니다."

'안성재... 꽤 익숙한 이름인데?'

'근데 내가 대체 언제 이런 낯선 사람과 혼인 신고를 했다는 거야?'

소영미는 우선 안성재가 누구인지 확인하고, 그에게 재산 포기 각서에 서명하게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람이 어떻게 내 재산을 나눠 가질 수 있단 말인가!'

일을 마친 소영미가 사무실을 나서려 할 때, 휴대폰 벨 소리가 다급하게 울렸다.

휴대폰 화면을 내려다보니 원장 심만철의 전화였다.

"소 의사, 빨리 병원으로 돌아와. 하급 병원에서 중요한 환자를 우리 병원으로 이송했어. 뇌간 해면상 혈관종인데, 소 의사의 다중 펩타이드 융합술만이 환자를 살릴 수 있어!"

그 말에 소영미는 깜짝 놀랐다.

병원 전체에서 원장만이 그녀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사 야매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다중 펩타이드 융합술은 야매의 독점적인 비법이다.

그 동안 원장은 소영미의 신분을 보호하기 위해 병원 내에서 직접 수술을 집도하게 하지 않았지만, 오늘 이렇게 다급하게 그녀를 부른 것을 보니 아주 중요한 환자임이 틀림없었다.

소영미는 서둘러 택시를 타고 화청 병원으로 돌아갔다.

그녀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원장은 그녀를 붙잡고 다급하게 설명했다. "소 의사, 이번 환자는 해외에서 돌아온 중요한 인물이야. 아시아 재벌로 알려진 안씨 가문의 손자이니, 어떻게 해서든 꼭 살려내야 해!"

소영미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뒤, 소독을 마치고 바로 수술실로 들어갔다.

수술실에 들어서자마자 한 젊은 남자가 수술대 위에 누워 있는 것을 발견했다.

소영미는 수술대 곁으로 다가서다가 순간적으로 발걸음을 멈추고 숨을 들이켰다.

수술실의 창백한 조명이 남자의 얼굴을 비추자, 묘한 매력이 흘러넘쳤다.

남자의 얼굴은 마치 신이 정교하게 빚은 작품 같았다. 의식을 잃고 수술을 위해 머리카락을 모두 밀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놀랍도록 아름다웠다.

하지만 소영미는 곧 정신을 바짝 차렸다.

'나는 의사이고,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쉰 후, 그녀는 숙련된 손놀림으로 메스를 들고 남자의 머리를 절개했다.

복잡하고 정교한 수술이 진행되는 내내, 소영미의 이마에서 땀이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그렇게 세 시간이 흐른 뒤, 수술실의 빨간 불이 마침내 꺼졌다.

수술실 밖에서 초조하게 서성거리던 원장이 바로 앞으로 다가와 물었다. "소 의사, 수술은 어떻게 됐어?"

소영미는 다소 지친 기색으로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환자는 곧 의식을 되찾을 겁니다."

원장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다. 만약 안씨 가문의 손자 분이 우리 병원에서 사고라도 나면, 안 회장님께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어."

순간 소영미는 '안씨 가문'이라는 단어를 민감하게 포착하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원장님, 혹시 환자분의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원장은 소영미의 물음에 다소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다. "안성재야. 아시아 재벌인 안씨 가문의 후계자인데, 못 들어봤어?"

순간 소영미는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안성재! 그러니까 내가 구한 사람이 바로 내 법적 남편이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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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목록

총 165장

  1. 1장제1화결혼 증명서가 가짜라고
  2. 2장제2화진짜 남편
  3. 3장제3화이혼하지 않겠다고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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