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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아파도 싸다!

"사마음!"

마음속의 동정심이 조금 솟아오르려 할 때, 바로 그 쓰레기의 말에 산산이 흩어지고 말았다. 송승안은 어두운 표정을 하고 낮은 목소리로 경고하였다.

"이 중에는 뭔가 오해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내 따로 날을 잡아 자세히 조사하라고 할 터이니..."

"지금은 일단 네 상처부터 치료하도록 하지."

그는 말을 끝내자마자 바로 손을 뻗어 사마음을 건네 받으려 하였다.

만약 예전의 사마음이라면 송승안이 자신을 안으려 할 때, 바로 기쁜 표정으로 그의 품에 안겼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그녀는 역겨운 표정으로 이혁의 품속으로 숨어들었다. "그래서 아직도 사윤설 저 여인이 억울하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윤설이는 네 언니다. 어찌 너를 해치려 하였겠느냐?"

송승안은 본능적으로 사윤설을 감싸고 돌았다.

옆에 서있던 사윤설은 잔뜩 억울한 표정으로 눈시울을 붉혔다. "마음아, 내가 저택에 돌아온 후 네게서 부모님의 관심을 빼앗아갔다고 원망하는 것은 이해한단다. 그리고 내가 몸이 성치 않아 둘째 공자님을 여러 번 귀찮게 하였고..."

"하지만 넌 늘 내가 가장 아끼는 동생이다! 어찌 날 그리 의심할 수 있는 것이냐?"

사마음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입을 열려고 하였지만 그녀를 안고 있던 사람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혁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도대체 그대가 해치려 한 것인지 아닌지는 자세히 조사를 해보면 알 테지..."

"여봐라."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산장 곳곳에서 수십 명의 자객들이 나타나 이혁의 뒤에 서서 명을 기다렸다.

"주인님."

"이곳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데려가 조사하거라. 결과가 나오기 전에 누가 한 발짝이라고 나가려거든... 바로 목을 베거라!"

이혁은 그 말을 마치면서 눈빛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경성(京城)의 사람들은 모두 이혁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살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가 목을 베라고 하면 정말로 죽이겠다는 뜻이었다.

예전에 한 호부시랑은 말실수를 하여 이혁의 심기를 건드렸기에 그 자리에서 목을 베이고 말았었다.

명문 집안의 공자와 아가씨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왜서인지 이 사건에 연루되게 된 그들은 모두 공포에 휩싸였다.

이혁은 그들을 전혀 시경 쓰지 않고 명을 내린 뒤, 바로 사마음을 안고 자리를 떠나려 하였다.

"사마음!"

송승안이 조급한 말투로 외쳤다. "네가 이리 막무가내로 나가면 저택에 돌아간 후, 어머님과 아버님의 질책을 받을까 봐 두렵지도 않은가?"

그 말에 이혁은 고개를 숙이고 품속에 있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사마음은 늘 부모님의 말을 가장 신경 쓰곤 하였다. 특히 사윤설이 돌아온 후, 그녀는 매일 조심스레 살았었다.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부모님의 사랑을 잃을까 봐 두려웠었다.

하지만 사실은 어떠한가. 그녀의 부모님은 사윤설이 나타났을 때 이미 사마음을 포기하였다.

사마음은 조롱하는 듯한 눈빛으로 말했다. "저는 제 자신이 억울함을 당하는 것이 가장 두렵습니다."

이혁은 잠시 멈칫하더니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번에 그의 발걸음은 더 이상 멈추지 않았고 사마음을 안은 채 성큼성큼 걸어갔다.

눈은 점점 더 크게 내렸고 눈앞의 광경도 점차 흐릿해졌다.

사마음은 그의 따뜻한 품속에 안겨 느린 발걸음 소리를 들으면서 점차 눈꺼풀이 무거워졌다.

꿈속에서 그녀는 또다시 전생으로 돌아갔다.

사마음이 함정에 빠져 다리가 부러진 후, 저택으로 돌아가서 사윤설을 고발하였지만 오히려 그녀가 억울하다며 피를 토하고 말았었다.

집안 사람들은 모두 사윤설을 향했고 그녀가 자생 자멸하도록 마당에 가둬두었다. 그리고 송승안과의 혼사도 사윤설에게 안배되었다.

송승안과 사윤설이 혼인을 올리는 그날, 사윤설은 붉은색 희복을 입고 사마음을 보러 왔었다.

"동생아, 그걸 아느냐? 오늘, 난 송승안과 혼인을 한단다."

"부모님께서는 더 이상 너더러 내가 네 다리를 부러지게 만들었다는 헛소리를 하게 하면 안 된다고 하더구나.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후작 집안의 주모가 될 나의 명성에 영향을 끼친다고..."

"그래서 언니가 친히 널 보내주려고 한단다."

사윤설은 환히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바로 한 시녀가 다가와 그녀를 진흙 투성이인 오물 속에 짓눌러 익사하게 하였다.

죽음을 맞이하는 공포에 사마음은 두 눈을 번쩍 뜨고 두 손으로 자신의 목을 쓰다듬었다.

"놀라서 정신이라고 나간 건가?"

한 남자의 청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마음이 고개를 숙이자 이혁이 자신의 부어 오른 종아리를 누르고 있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그녀는 쑥스러운 마음에 저도 모르게 다리를 거두려 하였지만 엄숙한 꾸짖음 소리가 들려왔다.

"움직이지 말거라! 다리를 갖고 싶지 않은 것이냐?"

사마음은 동작을 멈추고 멍하니 이혁을 바라보았다.

그는 침대 옆에 앉아 사마음의 다리를 자신의 허벅지에 올려놓고 금창약을 상처 부위에 발랐다.

"네 다리뼈는 부러졌고 이곳에는 의원이 없으니 내가 처리할 수밖에 없다."

이혁은 약을 다 바른 뒤, 나무 판으로 그녀의 다리를 고정하고 천을 감았다.

천을 감다가 귓가에서 시름소리가 들려오자 그는 고개를 들고 물었다."아픈 것이냐?"

사마음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파도 싸다!"

이혁은 바로 고소하게 여기는 듯 냉소하며 말했다.

사마음은 침묵하였다.

"아프지 않으면 기억하지도 못할 테지."

이혁의 말투는 무척 차가웠지만 손 동작은 점차 부드러워졌다.

사마음은 입술을 오므리고 눈앞에 있는 사내의 윤곽이 뚜렷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늘 날카로웠던 눈빛은 그 순간만큼은 진지하고 조심스러웠다.

얼음장처럼 차갑고 냉정한 살신은 그녀에게만 부드러웠다.

끝내 자신을... 죽게 만든 사람에게 말이다.

사마음은 전생에서 이혁이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그녀의 품속에 안겨있는 장면을 떠올리며 눈앞이 흐릿해졌다.

이혁은 무언가 눈치라도 챈 듯, 고개를 들었다. 그는 억울함으로 가득 차 있는 사마음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꾸지람 몇 마디 들었다고 억울한 것이냐?"

사마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혁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더는 꾸짖지 않으마. 그러면 되지? 일단 이 곳에서 쉬거라. 내가 사람을 시켜 약을 더 가져오라고 할 테니 네 외상을 처리하자꾸나."

"이 곳은 어딥니까?" 사마음은 뒤늦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내 개인 저택이다."

이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손수건으로 손을 닦으면서 말했다.

눈앞의 소녀의 가련한 모습에 그의 눈빛에는 악랄함이 스쳐 지나갔다.

"며칠 전까지만 하여도 송승안을 위하여 나한테 손찌검을 하지 않았느냐. 앞으로 널 이 곳에 가두고 다시는 너의 그 정인을 만나지 못하게 할 것이다!"

"오라버니와 함께 이 곳에서 은거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요."

사마음은 가볍게 웃으면서 말했다.

"뭐라고 한 것이냐?"

이혁은 심장이 덜컹하였고 그녀를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사마음은 고개를 들고 입을 열려 하였지만

마침 그때,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마음아! 이게 전부 다 내 탓이다... 내가 널 따라 목운산장에 오지 말았어야 했다. 연회에서 널 홀시하고 다치게 하지 말았어야 했어."

마음속의 원한은 전부 다 언니에게 풀 거라.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지 말고!"

울음이 섞인 불쌍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방 안의 두 사람은 동시에 멈칫하였다. 이혁의 눈빛은 차가워졌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순간 살기가 가득하였다.

"잠시만요."

사마음은 급히 그를 잡고 말했다. "이곳까지 찾아왔으니 제가 한번 만나보고 오겠습니다."

조금 전 한잠을 잤으니 사윤설과 맞설 기운은 충분하였다.

도대체 무슨 수작을 부릴 생각인지 구경이라도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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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목록

총 174장

  1. 1장제1화 사람이 죽게 생겼는데 염치는 무슨
  2. 2장제2화 아파도 싸다!
  3. 3장제3화 범인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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