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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입막음 살인
그녀는 온 힘을 다해 뺨을 때렸고, 심지혁의 얼굴이 옆으로 돌아갔으며 입술이 터져 피가 흘러내렸다.
그녀의 눈빛이 차갑게 식었다. "심지혁, 넌 정말 한심한 사람이야.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은 무조건 믿고, 기억을 잃더니 머리까지 잘못된 것 같은데."
고윤아가 비명을 지르며 심지혁을 감싸 안았고, 경호원들이 유연정을 거칠게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지혁 씨, 괜찮아요? 많이 아파요?" 고윤아가 울먹이며 물었다.
심지혁은 혀끝으로 볼을 훑으며 피를 뱉어내고 고윤아의 등을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하지만 유연정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
"유연정, 이 뺨은 네가 6개월 동안 회사를 지켜준 대가라고 생각할게. 하지만 윤아를 다치게 한 건 쉽게 넘어갈 수 없어. 당장 윤아한테 무릎 꿇고 사과해."
유연정이 반응하기도 전에 경호원들이 그녀의 머리를 잡고 바닥에 내리찍었다. 이마에서 피가 흘러내려 바닥에 얼룩이 졌을 때,
심지혁은 경호원들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해. 앞으로 윤아 앞에 나타나지 마."
유연정은 바닥을 짚고 일어나더니 처연하게 웃었다. "네, 심 대표님."
심지혁은 가슴 깊숙한 곳에서 낯선 감정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지만, 곧바로 그 감정을 억누르고 차갑게 식은 얼굴로 돌아왔다.
그가 바다에 빠졌을 때, 고윤아가 그의 곁을 지켜줬고, 다리가 부러져 자포자기했을 때도 고윤아가 밤낮으로 그의 곁을 지키며 재활을 도와줬다. 그 바보 같은 여자는 그를 위해 몰래 눈물을 흘린 적도 많았다. 그런 그녀를 다른 사람이 다치게 하는 것을 그는 용납할 수 없었다.
고윤아가 그의 주의를 끌며 흐느꼈다. "지혁 씨,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지 마요. 나 때문에 지혁 씨가 욕을 먹는다면, 차라리 내가 떠날게요..."
심지혁은 정신을 차리고 고윤아의 입술에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 "무슨 바보 같은 소리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너밖에 없어. 네가 떠나면 난 어떻게 해야 해? 이미 너희 아버지한테 혼사를 얘기했어. 다음 달에 결혼식 올리자."
"지혁 씨가 날 포기하지 않는 한, 나도 지혁 씨를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고윤아는 심지혁의 어깨에 턱을 기대고 뒤돌아설 때, 입가에 음흉한 미소가 번졌다.
밖에는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었고, 유연정은 차가운 비에 온몸이 흠뻑 젖었다. 안색이 창백해진 그녀는 유령처럼 거리를 헤매고 있었다.
유연정에게 있어 올해는 그녀가 25년 동안 살아오면서 가장 비참한 한 해였다.
그녀와 심지혁은 고아원에서 함께 자란 아이들로, 20년 동안 서로를 의지하며 지냈다. 5년 전, 심지혁은 심씨 가문에 인정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25년 동안 함께 지낸 시간이 고윤아가 고작 6개월 동안 그의 곁을 지켜준 시간보다 못했다.
그녀의 앞에 검은색 고급 세단이 멈춰 서더니, 누군가 우산을 쓰고 차에서 내렸다.
유연정은 눈을 가늘게 뜨고 몸을 비틀거리더니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앞으로 쓰러졌다. 그리고 그녀는 따뜻하고 넓은 품에 안겼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낯선 환경에 그녀는 온몸에 경계심이 가득했다.
이마의 상처는 다시 치료를 받은 것 같았고, 조금만 움직여도 두피가 얼얼했다.
"깼어?"
낮게 깔린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화려한 침실 침대 옆, 검은색 가죽 소파에 앉은 남자는 정장을 입고 있었고, 잘생긴 얼굴에 아무 감정도 드러나지 않았다.
검은색 눈동자에 장난기가 가득한 그가 나른하게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유연정은 자리에 얼어붙더니 무의식적으로 침대 머리맡으로 몸을 움츠렸다. "당신 누구야?"
남자가 팔걸이에 올린 손가락을 가볍게 흔들자 백금 팔찌에 작은 블루벨이 달랑거렸다. "유 대표, 어젯밤 호태 호텔 1107호실, 벌써 잊었어?"
유연정은 팔찌를 보자마자 어젯밤의 기억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유연정의 수척한 얼굴에 분노가 가득했다. "심지혁이 날 모욕하는 것도 모자라, 당신까지 시켜 날 괴롭히는 거야? 당장 나가. 나가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
남자가 비웃음을 터뜨렸다. "어딜 가? 여긴 내 구역이야. 내가 당신을 구해줬어. 그리고 넌 착각하고 있는데 심지혁이 보낸 사람은 1109호에 있었고, 내 방은 1107호야. 처음부터 끝까지 손해를 본 건 나야."
유연정은 자리에 얼어붙더니 이불을 꼭 움켜쥐었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이 남자는 얼마 전 회사와 협력한 해성 서씨 그룹의 최연소 대표 서강준이었다.
잘생긴 외모와 달리 수단이 잔인한 그는 젊은 나이에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돈줄을 개척했다.
유연정은 침을 꿀꺽 삼키고 물었다. "왜, 입막음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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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1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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