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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강태준의 얼굴이 굳어졌다. "다솜이는 달라. 걘 우리 세계를 이해해. 당신 어머니보다 더 가족 같아."
내 속의 감정은 더 이상 단순한 분노가 아니었다. 그것은 더 원초적이고, 더 동물적인 것이었다. 공격하고 싶은 충동.
나는 위험할 정도로 차분한 목소리를 유지했다. "그러니까, 정리 좀 해보죠. 당신은 지금 당신 아내, 이 집안 전체를 먹여 살리는 여자를, 위험한 일반 항공편에 혼자 태워 보내겠다는 거군요."
"경호 차량도 꽉 찼어." 그가 무시하듯 손을 내저었다. "다솜이 짐 실을 공간 만들려고 당신 자리도 취소해야 했고."
그는 내게 미소를 지으려는 뻔뻔함까지 보였다. 애처롭고, 달래려는 듯한 제스처였다.
"그리고 당신은 강하잖아, 지안아. 당신은 생존자야. 해낼 수 있어. 모험이라고 생각해."
나는 그를 응시했다. 모험이라는 단어가 조용한 방 안에서 메아리쳤다. 그는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여정을 모험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당신이 나를 위해 예약한 그 경로," 내 목소리가 속삭임처럼 낮아졌다. "대륙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을 통과해요."
"그래서? 다솜이는 경호 차량에서도 불안해하는데 당신은 아니잖아. 당신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여행하는 동안 왜 걔가 불편해야 하는데?" 그는 마치 세상에서 가장 논리적인 말을 하는 것처럼 물었다.
내 시선이 그의 아버지, 강진철 장군에게로 향했다. 명예를 목숨처럼 여긴다는 그 남자. 나는 그에게 제발 무슨 말이든 해달라고 눈으로 애원했다.
그는 재킷의 풀린 실밥을 만지작거리며 시선을 돌렸다. 비겁자.
윤혜숙이 앞으로 나서며 내 팔에 손을 얹었다. 그녀의 손길이 거미처럼 느껴졌다.
"지안아, 얘야," 그녀가 거짓 동정이 뚝뚝 묻어나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태준이가 이 집 가장이야. 뭐가 최선인지 알지. 다솜이는 손님이고. 우리가 편안하게 해주는 게 당연한 거야."
강예나가 끼어들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젊음의 무심한 잔인함이 가득했다. "맞아요, 새언니. 언닌 항상 너무 억척스럽잖아요. 다솜 언니는 여리다고요. 언니처럼 막 구르게 할 순 없죠."
씁쓸한 웃음이 내 입술에서 터져 나왔다. 나는 그들의 얼굴을 둘러보았다. 내 남편, 그의 부모, 그의 여동생.
"여기서 누가 가족이죠?"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격분으로 내 목소리가 흔들렸다. "외부인, 손님을 진짜 가족처럼 대하고, 당신 아내인 나는 이방인처럼 대하고 있잖아요."
나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강태준을 가리켰다. "당신은 지금 그 여자를 당신 아내처럼 대하고 있어요."
강태준의 눈에 분노가 번뜩였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지안아."
"그냥 여행 일정일 뿐이야." 그가 쏘아붙였다. "별것도 아닌 일에 유난 떨지 마."
"다솜이는 우리 가족이야." 그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걔를 혼자 여행하게 하거나 불안하게 만들 순 없어. 그녀를 보호하는 게 남자로서, 강 씨 집안의 일원으로서 내 의무야."
"그래서 당신 전 여자친구한테 좋은 남자라는 걸 증명하려고 당신 아내를 희생시키겠다고요?"
바로 그때, 현관의 웅장한 이중문이 활짝 열렸다.
이다솜이 아침 햇살을 등지고 서 있었다.
강예나가 기쁨에 겨워 소리쳤다. "다솜 언니! 왔구나!"
그녀는 달려가 다른 여자를 껴안았다. "너무 보고 싶었어! 이리 와, 내가 짐 들어줄게."
챕터 목록
총 1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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