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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황당한 하룻밤

'나의 첫키스!'

박윤호와 2년 동안 캠퍼스 커플로 연애했지만, 우나희가 너무 순정파였던 탓에 두 사람의 최대 스킨십은 포옹이 전부였다.

그런데 이 낯선 남자가, 이렇게 그녀의 첫키스를 빼앗아 버린 것이다!

우나희는 즉시 발버둥 치며 그를 밀어냈다!

박진혁은 의식이 흐릿한 와중에 우나희의 입술에 키스했고, 온몸을 괴롭히던 뜨거운 열기가 한결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코끝을 맴도는 은은한 재스민 향기는 그가 몸 아래에 갇힌 여자를 놓아주고 싶지 않게 만들었다.

"도와줘."

남자의 낮고 매력적인 목소리는 지금 이 순간 약간 잠겨 있었다.

"안... 안 돼요!"

우나희는 박진혁의 어깨를 짚었다. 옷 너머로 전해지는 체온이 손이 데일 것 같이 뜨거웠다. "저기요, 정신 좀 차려 봐요!"

힘의 차이가 워낙 컸기에 우나희는 속수무책으로 남자의 입맞춤을 받아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점차 그녀의 호흡도 가빠지기 시작했다.

알 수 없는 뜨거운 기운이 몸을 타고 올랐고, 남자의 입맞춤에 그녀의 몸에도 알 수 없는 반응이 나타났다.

우나희가 다리에 힘이 풀려 하마터면 주저앉을 뻔하자, 남자는 그녀를 안정적으로 받아 안고 침대 쪽으로 걸어갔다.

몸 전체가 푹신한 매트리스에 파묻히며 우나희의 몸이 한 번 튕겨 올랐고, 이어서 강한 힘이 그녀를 다시 짓눌렀다.

남자의 뜨거운 손바닥이 그녀의 허리에 닿았고, 목소리에는 필사적으로 억누른 인내가 묻어났다. "내가 보상해줄게."

우나희는 입술을 달싹였지만 잘게 끊기는 소리만 새어 나왔다.

이 순간, 박진혁의 이성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그는 여자의 허리를 쥐고 몸을 뒤집어 그녀를 아래에 깐 채 절대적인 주도권을 쥐었다.

밤새도록 짓눌려 시달린 우나희가 다시 깨어났을 때, 온몸이 부서질 것처럼 아팠다.

그녀의 머릿속은 한순간 하얘졌다가, 이내 밀려드는 기억의 파편들로 가득 찼다.

'어젯밤에 내가 방을 잘못 찾아 들어갔다가, 영문도 모른 채 낯선 사람과 하룻밤을 보냈다고?!'

재빨리 옷을 챙겨 입은 우나희는 자신의 휴대폰을 찾아 도망치려 했다!

"도망치려고?" 남자의 목소리가 갑자기 우나희의 등 뒤에서 들려왔다.

우나희는 깜짝 놀라 몸을 떨었고, 고개를 돌려 박진혁을 보자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남자는 상반신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였다. 넓은 어깨와 좁은 허리, 탄탄한 팔 근육은 한눈에 봐도 평소 운동을 즐겨 하는 사람 같았다.

이불에 가려져 있었지만, 어렴풋이 드러난 복근도 볼 수 있었다.

특히 남자의 얼굴은 연예계 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눈부시게 잘생겨, 잠시도 시선을 떼기 어려웠다.

"다 봤어?" 박진혁이 담담하게 말했다.

우나희는 황급히 시선을 피하며 말을 더듬었다. "어제는, 제가 방을 잘못 들어왔어요. 이 일은..."

우나희를 어머니가 보낸 여자라고 생각한 박진혁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얼마면 돼."

이 명백히 모욕적인 말을 듣자, 우나희의 눈빛도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그녀는 가방에서 현금 4만 원을 꺼내 침대 위로 던지고는 박진혁을 비웃듯 훑어보았다. "그쪽의 어젯밤 실력은 딱 이 정도 값어치야!"

말을 마친 우나희는 박진혁이 반응하기도 전에 몸을 돌려 빠른 걸음으로 방을 나섰다.

침대 위에 던져진 돈을 본 박진혁은 기가 막혀 헛웃음을 터뜨렸다. 감히 자신에게 이런 식으로 대하는 사람은 난생처음이었다!

다음 순간, 강 비서가 밖에서 방문을 두드렸다.

박진혁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들어와."

곧이어 강 비서가 문을 밀고 들어와 박진혁의 곁으로 다가가 말했다. "박 대표님, 제 불찰입니다. 노부인께서 방에 최음 효과가 있는 향을 피워 두실 줄은 몰랐습니다."

박진혁은 손을 들어 강 비서의 말을 막았다. "변명은 듣고 싶지 않아."

강 비서는 즉시 고개를 숙이며 말을 이었다. "어젯밤에 노부인께서 보내신 여자는 제가 이미 처리했습니다만, 그 아가씨가 방에 들어온 건... 사고였습니다."

그 말에 박진혁은 눈을 들어 올렸고, 드물게 얼굴에 표정이 드러났다. "그 여자가 어머니가 보낸 사람이 아니라고?"

"네, CCTV를 확인해 보니 그 아가씨는 윤씨 가문이 있는 대기실에서 나왔습니다. 아마 방을 잘못 찾은 것 같습니다."

'설마 정말로 내가 그 여자를 오해한 것일까?'

박진혁은 곁에 있는 텅 빈 침대를 바라보다가, 문득 붉은 핏자국을 발견했다.

그는 골치가 아픈 듯 손을 들어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박 대표님,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제가 가서 그 여자를 처리할까요?" 강 비서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박진혁의 시선은 침대 위에 놓인 4만 원에 머물러 있었다. "그 여자의 신상부터 조사해. 함부로 손대지 말고."

강 비서는 온몸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네, 알겠습니다!"

한편, 연회가 열린 호텔에서 막 빠져나온 우나희는 박윤호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 너머로 남자의 성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나희! 어젯밤에 전화를 그렇게 많이 했는데 왜 안 받았어!"

"나랑 기싸움하는 것도 정도가 있어야지! 윤씨 가문과의 계약은 체결했어?"

우나희는 휴대폰을 꽉 쥐며 말했다. "아니, 난 더 이상 널 돕지 않을 거야!"

전화기 너머 박윤호의 말투는 순식간에 짜증으로 변했다. "우나희, 나한테 수작 부리면 쓴맛을 보게 될 줄 알아!"

말을 마친 박윤호는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우나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미처 생각하기도 전에, 휴대폰 벨소리가 다시 울렸다.

발신자 표시를 확인한 우나희가 즉시 전화를 받자, 수화기 너머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희야, 보육원에 문제가 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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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목록

총 94장

  1. 1장제1화 헤어지자!
  2. 2장제2화 협력 파기
  3. 3장제3화 황당한 하룻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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