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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그녀에게 진 빚은 직접 받아낼 것이다
노서연의 몸이 굳어지더니 신경이 바짝 긴장되었다.
곽진명의 외도를 직접 목격한 그녀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부려야 할까, 아니면 눈물을 흘리며 애원해야 할까?
곽진명의 시선이 그녀의 의사 명찰에 고정되더니 눈동자가 급격하게 수축되었다. "노서연? 당신이 왜 여기에? 오늘 쉬는 날 아니었어?"
이렇게 된 이상, 노서연은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마스크를 벗은 그녀의 입가에 조롱 섞인 미소가 번졌다. "내가 임시로 구조에 나오지 않았다면, 당신이 다른 여자와 호텔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겠지."
곽진명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유나와 나는..."
"그만해. 지금 당신의 해명은 나를 더 역겹게 만들 뿐이야." 노서연이 차갑게 쏘아붙였다.
말을 마친 그녀는 구급상자를 들고 자리를 떠났다.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왔고, 눈물이 그녀의 눈가에 맺혔다.
이곳에 1초라도 더 머물면, 당장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았다.
노서연이 간호사들 사이를 지나갈 때, 그들이 낮은 소리로 떠드는 것이 그녀의 귀에 들려왔다.
"곽 대표님이 방금 그 여자를 보호하다가 다쳤대. 그 여자가 유명 화가 임유나 씨야."
"맞아. 두 사람은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래. 임유나 씨가 해외 유학을 떠나면서 헤어졌는데, 이제 다시 만났으니 옛정이 다시 살아난거지."
"하지만 곽 대표님은 우리 병원의 고 의사와 결혼하지 않았어?"
"내기 할래? 이제 곽 대표님이 고 의사를 버릴 거야..."
노서연은 자리에 멈춰 섰다.
임유나를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그녀는 그 이름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곽진명은 곽씨 그룹의 후계자로, 수많은 여자들이 그를 흠모했고, 노서연도 그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곽진명은 임유나만 사랑했다.
모두가 두 사람이 졸업 후에도 함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임유나는 대학교 4학년 때 해외로 유학을 떠났고, 그 이후로 소식이 없었다.
졸업 후, 우연한 사고로 노서연은 곽진명의 할머니를 구했다.
보답하기 위해 곽 할머니는 곽진명에게 그녀와 결혼하라고 요구했다.
오랫동안 곽진명을 짝사랑했던 그녀는 주저하지 않고 결혼을 승낙했다.
결혼 3년 동안, 노서연은 그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곽진명의 위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 노서연은 아무리 늦게 퇴근해도 그를 위해 따뜻한 국을 끓여주었다.
곽진명을 위해 그녀는 해외 유학의 기회까지 포기하고 그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그녀는 곽진명을 점점 더 사랑하게 되었지만, 곽진명은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매달 정기적으로 부부의 의무를 이행하는 것 외에, 곽진명은 그녀와 함께 잠자리에 들지 않았다.
노서연의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곽진명의 마음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이제 임유나가 돌아왔으니, 이제 그녀에게는 더 이상 기회가 없었다.
노서연은 마치 영혼이 없는 사람처럼 구조대 사이를 오갔고, 눈물이 무의식적으로 하얀 가운을 적셨다.
...
노서연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왔을 때, 시간은 이미 새벽에 가까웠다.
메인 침실 문을 열자, 곽진명이 이미 돌아와 있었다.
샤워 가운을 입은 그의 몸에는 건강한 아이보리색 피부와 단단한 근육이 드러나 있었다.
노서연이 돌아온 것을 본 곽진명의 눈빛이 가라앉았고, 낮은 목소리에서 아무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몇 분만 지나면 당신 생일이네. 케이크는 주방에 있으니 가져와. 같이 촛불을 불어줄게."
마치 방금 일어난 일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노서연은 곽진명의 말을 무시하고 그를 지나쳐 방을 나서려 했지만, 손목이 잡혔다.
"노서연, 오늘 일은 사고였어."
노서연은 곽진명의 손을 뿌리치고 담담하게 말했다. "설명할 필요 없어. 케이크는 먹지 않을게. 원장님이 이미 나랑 같이 생일을 보냈어."
고아인 그녀는 어릴 때부터 반산 고아원에서 자랐고, 원장인 안수현은 그녀를 많이 아꼈다. 노서연은 시간이 날 때마다 그녀를 찾아갔다.
얼마 전, 안수현은 노서연의 가족을 찾아주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해안시의 재벌이자 신계 그룹의 회장이며, 그녀에게는 세 명의 오빠가 있었다.
첫째 오빠 노준혁은 성숙하고 책임감이 강한 신계 그룹의 대표다.
둘째 오빠 노준성은 차분하고 겸손하며, 의학계의 대가다.
셋째 오빠 노준우는 성격이 활발하고 유명한 연예인이자 프로 레이서이며, 자신만의 레이싱 팀을 가지고 있다.
노서연은 오늘 곽진명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제 무슨 말을 하든 중요하지 않았다.
노서연이 멍한 표정으로 서 있을 때, 곽진명의 큰 그림자가 그녀를 가로막더니 상자를 내밀었다. "케이크를 먹지 않겠다면, 생일 선물을 열어봐."
노서연은 움직이지 않았다.
곽진명은 미간을 찌푸리고 상자를 열었다.
상자 안에는 보석 목걸이가 있었고, 임유나가 목에 걸고 있는 목걸이와 똑같은 디자인이었다.
노서연의 눈동자에 순식간에 한기가 모였다.
'다른 여자가 착용한 목걸이를 나에게 선물하겠다고?'
"생일 축하해. 내가 직접 걸어줄게." 곽진명이 목걸이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노서연은 역겨움을 느끼고 목걸이를 낚아채 바닥에 내던졌다. "곽진명, 언제까지 연기할 거야? 방금 일어난 일이 없었던 일로 하려는 거야?"
곽진명은 잠시 멍한 표정을 짓더니
짜증 난 듯 미간을 찌푸렸다. "유나는 내 소꿉친구야. 얼마 전 해외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손목을 다쳐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었고, 우울증으로 앓고 있어. 이제 금방 돌아와서, 그냥 친구로서 그녀를 걱정하는 것뿐이야. 당신은 왜 이렇게 생트집을 부리는 거야?"
노서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숨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남편이 다른 여자와 호텔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몇 마디 물어본 것인데, 생트집을 부리는 사람이 되었다.
노서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코끝이 시큰해지더니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곽진명이 앞으로 집에 더 많이 돌아오게 하기 위해, 그녀는 최근 휴가를 내고 임신을 준비할 계획이었다.
어쩌면 아이가 생기면, 두 사람의 관계가 더 좋아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임유나가 돌아오자마자,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너무 쉽게 파괴되었다.
곽진명은 바닥에 떨어진 목걸이를 주우며 말했다. "노서연, 당신에게 할 말이 있어."
노서연은 쓸쓸하게 웃었다. "무슨 말?"
"당신이랑 이혼하고 싶어."
곽진명의 말투는 무척이나 담담했고, 마치 중요하지 않은 일을 말하는 것 같았다.
노서연은 온몸의 피가 차갑게 식는 것을 느끼며 얼음처럼 굳은 목소리로 물었다. "이혼?"
곽진명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 가짜 이혼이니까."
"유나는 마음이 여려서 내가 중간에서 난처한 상황에 놓이는 것을 원하지 않아. 그래서 당분간 가짜 이혼을 하고, 유나의 병이 나으면 다시 재혼할 생각이야." 노서연은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곽진명! 임유나가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 병이 있으면 의사를 찾아가야지, 왜 유부남을 찾아가냐고?"
곽진명은 미간을 찌푸리고 짜증 난 목소리로 말했다. "노서연, 당신은 왜 이렇게 막말을 해? 유나는 당신처럼 그런 마음을 품고 있지 않아."
노서연은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왔고, 숨이 막혔다.
곽진명이 다른 여자를 화를 내며 감싸는 모습을 보며, 그녀는 자신의 진심이 얼마나 우스운지 깨달았다.
임유나가 돌아온 후, 곽진명은 변했고, 두 사람의 감정은 너무 쉽게 깨졌다...
이것은 그가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할 수 밖에 없었다.
노서연은 눈물이 흐르지 않도록 눈을 꼭 감았다.
"그래, 이혼해."
그러나 가짜 이혼이 아니라, 곽진명과 완전히 갈라서는 것이다.
챕터 목록
총 25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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