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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강제 키스

은세연의 시점

경매장을 나서자마자 두 사람이 내 앞을 가로막았다.

서태하의 잘생겼지만 차가운 얼굴에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고, 그의 품에 안긴 유설아는 미친 사람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은세연, 대체 왜 이러는 거야?" 서태하의 낮은 목소리에는 의심할 여지없는 분노가 담겨 있었다. "쓸모없는 땅을 400만에 사들이다니. 투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네가 일부러 경매를 방해하려는 게 아니라면, 어둠의 발톱 부족이 북부의 웃음거리가 될 거라는 사실을 모르는 거야?"

"맞아요." 유설아도 옆에서 낮은 목소리로 맞장구쳤다. "400만이면 부족의 1년 확장 계획이 중단될 수도 있어요. 알파의 관심을 끌고 싶어도 부족의 미래를 가지고 장난치면 안 되죠."

나는 이 두 사람을 보며 어이가 없었다.

전생의 나라면, 이런 비난을 들었을 때 부끄러움에 얼굴도 들지 못하고 변명하기 바빴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웃음만 나올 뿐이다.

"관심을 끌어?" 나는 가볍게 웃음을 터뜨리며 서태하를 지나쳐 유설아를 똑바로 쳐다봤다. "첫째, 그 땅은 내가 개인 명의로 낙찰받은 땅이야. 어둠의 발톱 부족과는 아무 상관도 없어. 둘째..."

나는 잠시 말을 멈추고 오늘 날씨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처럼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400만은 나한테 용돈 정도밖에 되지 않아. 유설아는 거액이라는 단어를 오해하고 있는 것 같네?"

유설아의 안색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평범한 가문에서 태어난 그녀는 감마의 신분과 가련한 모습으로 서태하의 환심을 샀다. 400만은 그녀에게 천문학적인 숫자나 다름없었다.

"강한 부족이 화장실을 짓는 데 필요한 돈 정도밖에 되지 않지. 그렇지, 은세연?"

그때,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그림자 달 부족의 베타 주민호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기둥에 기대어 손에 금화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그의 말에 유설아의 안색이 더욱 창백해졌다.

곧이어 무거운 발소리가 들려왔다.

권도현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가 그저 그곳에 서 있기만 해도, 강력한 위압감에 공기가 거의 멈춰버릴 지경이었다.

유설아는 그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다리에 힘이 풀려 서태하의 품에 쓰러질 뻔했다.

권도현은 유설아를 차갑게 훑어보더니 서태하를 쳐다보며 조롱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임 선생, 옆에 있는 아가씨가 임 선생의 메이트인가? 너무 약하군."

서태하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그는 거의 반사적으로 나를 품에 끌어당기며 말했다. "이 사람은 내 메이트 은세연이야."

주민호는 그제야 깨달은 듯 과장되게 이마를 치며 말했다. "아! 빨간 드레스를 입은 아가씨가 진짜 루나였어? 실례했네. 어둠의 발톱 부족이 규칙을 바꾼 줄 알았어. 알파가 낮은 등급의 감마 학생을 데리고 경매장에 나타나면서 정식 메이트는 내버려 두는 줄 알았지."

서태하의 이마에 핏줄이 튀어나왔다. 그는 뒤에 있는 베타 부하를 돌아보며 낮은 목소리로 명령했다. "유설아를 먼저 부족으로 보내."

유설아는 서태하를 원망스럽게 쳐다보더니 결국 사람들의 경멸 가득한 시선 속에서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그럼, 다음에 또 만나."

권도현은 나를 쳐다보며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권도현과 주민호의 모습이 복도 끝에서 사라지자마자 나는 서태하의 손을 세게 뿌리쳤다.

그는 잠시 멍한 표정을 짓더니 눈에 다시 분노가 타올랐다. "은세연, 권도현을 언제부터 알고 지낸 거야?"

"당신한테 보고할 필요 있어?" 나는 빨개진 손목을 문지르며 차갑게 비웃었다." 당신도 정부를 데리고 경매장에 나타나면서 나한테 보고하지 않았잖아."

"베타를 통해 너한테 연락했어..."

"연락한 거야, 아니면 '오지 말라'고 통보한 거야?" 나는 그의 변명을 가로막고 한 발짝 더 다가갔다.

서태하는 잠시 침묵하더니 갑자기 내게 다가와 큰 손으로 내 뒤통수를 잡고 품에 끌어안았다.

그의 익숙한 체취가 순식간에 나를 감쌌다. 그것은 메이트 사이에서 거부할 수 없는 본능이었다. 내 의식 깊은 곳에 있는 늑대가 갈망에 찬 울음소리를 냈다.

"오늘 네 행동은 내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이 아니었어?" 그의 낮은 목소리는 매력적이었다.

그의 손이 내 척추를 따라 천천히 내려왔다. 익숙한 감촉에 내 몸이 저절로 떨려왔다.

곧이어 서태하가 내 입술에 입을 맞췄다.

한때, 이것은 내가 가장 갈망했던 부드러움이었다. 이 순간의 친밀함을 위해 나는 모든 것을 내줄 수 있었다.

그의 키스는 점점 더 급해지고 뜨거워졌다. 나를 다시 통제하려는 듯한 지배적인 키스였다. 그의 혀가 내 치아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숨을 강제로 빼앗았다.

"그의 키스를 받아들여... 그는 너의 알파야..."

몸속의 늑대가 미친 듯이 울부짖었다. 메이트 사이의 끌림이 내 이성을 거의 파괴할 지경이었다. 내 손이 저절로 그의 어깨를 감쌌다.

그러나 내가 거의 무너질 뻔한 순간, 머릿속에 출산 침대 위에 튀긴 선혈과 그의 차가운 목소리가 떠올랐다. "잡종과 그 여자, 둘 다 필요 없어."

그 차가운 기운이 순식간에 발끝에서부터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나는 온 힘을 다해 그를 밀쳐냈다.

"짝!"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내 손바닥이 그의 뺨에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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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목록

총 301장

  1. 1장제1화 두 번째 기회
  2. 2장제2화 폐지를 매입하다
  3. 3장제3화 강제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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