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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당신… 싱글이야 아내가 필요하지 않아

차 안, 박서준은 한 손으로 이마를 짚고 몸속에 남아 있는 남아있는 열기와 불편함을 억누르려 애썼다.

차창이 완전히 내려간 뒤에야 그는 천천히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차 밖의 익숙한 얼굴을 바라보는 순간, 그의 미간이 다시금 찌푸려졌다.

'또 그 여자인가?'

시선이 마주친 순간, 간시연의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하지만 다음 순간, 더 뜨겁고 더 미친 생각이 그녀를 사로잡았다.

눈앞의 남자가 바로 주서환의 작은외삼촌이라는 사실이었다!

이 얼굴,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 심장을 뒤흔드는 압박감……

주서환의 위선적인 얼굴을 순식간에 짓밟아버릴 만큼 압도적이었다.

잘생겼고, 몸매도 뛰어나고, 권력도 막강하며, 나이까지 너무 젊다……

하늘이 그녀 손에 넣어준 가장 완벽한 복수의 도구였다.

이 작은외숙모 자리는, 그녀에게 맡긴거나 다름없었다.

박서준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더 이상 보지 않으려 하며 차창을 닫으려 했다.

그 모습을 본 간시연이 서둘러 차문틀에 몸을 붙이며 저지했다.

"잠깐, 잠깐만요……"

사람이 끼일까 봐 걱정한 그는 손가락을 버튼에서 멈추고 손을 뗀 채 미간을 찌푸렸다. "도대체 뭘 하려는 거죠?"

간시연은 침을 삼키며 생각을 정리하려 했는데 미리 준비해 둔 대사는 한 마디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녀는 재빨리 손을 창문 안으로 넣었다.

이미 잠긴 차문을 안에서 열고는, 그대로 박서준의 다리 위에 앉아버렸다.

"아무것도 안 해요. 그냥 네 넥타이 돌려주려구요." 그녀가 살짝 미소 지으며 말하자, 입꼬리에 보조개가 선명하게 파였다.

박서준의 눈동자에 드물게 당황한 기색이 스쳤다. "이렇게 돌려줘요? 내리세요."

간시연은 그의 저항을 무시한 채 가방에서 넥타이를 꺼내 그의 목에 걸려 했다.

"내가 풀어낸 거니까, 미안하다는 의미로 내가 다시 매줄게요!"

박서준이 즉시 그녀의 손목을 움켜잡았다. "필요 없―"

두 사람이 실랑이하는 사이, 간시연은 자연스럽게 그의 품으로 몸을 던졌고 따뜻한 숨결이 그의 귓가에 스쳤다.

"말은 그렇게 딱딱하게 해도…… 막상 키스할 땐, 입술이 엄청 부드럽던데."

호흡이 뒤섞이며 좁은 공간이 순식간에 화끈 달아올랐다.

간시연은 코앞에 있는 그의 입술을 응시하다가, 마음을 굳히고 다시 입을 맞췄다.

박서준이 또 한번 깜짝 놀랐다.

술기운의 도움 없어서 인지, 이번 키스는 처음보다 훨씬 대담하지 못했다.

입술이 닿는 순간, 미세한 전류가 두 사람의 척추를 타고 올라갔고 심장 박동이 순식간에 흐트러졌다.

밤 바람이 마치 때를 맞춘 듯 불어와 간시연에게서 나는 꽃향기를 실어 날랐다.

정신이 흐릿해지는 사이, 박서준은 몸속의 열기가 더욱 참기 어려워지는 것을 느꼈고, 어느 한 곳이 심하게 부풀어 아팠다.

몇 초 후, 남자가 반항하지도,

그녀를 밀어내며 화를 내지도 않는 것을 확인한 간시연은 아쉬운 듯 그의 입술에서 떨어졌다.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던 찰나, 남자가 그녀를 죽일 듯 노려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눈빛은 음침하고 무서웠으며, 읽을 수 없는 위험한 기운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기사는 조용히 차 내부의 칸막이를 올렸다.

둘만의 밀폐된 공간에 갇히자 간시연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고, 너무 긴장한 탓에 손바닥에 땀이 배었다.

박서준은 조용히 그녀를 내려다보며, 목젓이 미세하게 움직였고 가슴이 거친 호흡으로 불규칙하게 오르내렸다.

간시연은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허리를 꼿꼿이 폈다.

"너무 잘생겨서, 참을 수가 없었어요."

"물어보는 걸 깜빡했네요. 당신…… 당신 싱글이에요? 아내가 필요하지 않나요?"

박서준은 얇은 입술을 일자로 굳게 다물고, 대답 대신 부담스러운 시선을 던졌는데, 그 시선이 너무 무거워서 그녀는 불안했다.

"싱글이면…… 나한테 기회를 줄 수 있을까요?" 그녀는 이미 준비해 둔 대사를 말하기 시작했다. "저는 장점이 별로 없어요. 예쁘고 몸매 좋은 거 빼고, 어른들을 잘 모시고, 한 사람만 보죠. 말 그대로 공식 상석에도 어울리고 집안일도 잘하고, 서예나 그림도 어느 정도 조예가 있어요……"

그녀는 잠시 말을 멈췄다. "단점이라면…… 아마 사업에 대한 욕심이 강하고 돈을 잘 번다는 거...?그리고 또 집순이라는 거?"

간시연 자신도 이 말이 터무니없고 어색하다고 느꼈지만, 이미 쏘아 올린 화살이니 어쩔 수 없었다.

"걱정 마세요, 나랑 결혼해서 절대 손해는 보지 않을 거에요." 그녀는 침착한 척하며 넥타이를 바로잡았고, 손가락 끝이 그의 뜨거운 목 옆 근육을 스치고 말았다.

그녀가 다시 가까이 다가가 설득하려 몸을 살짝 움직이는 순간이었다.

엉덩이가 정확히 그의 아랫부분을 스치고 지나갔다.

불타오르는 도화선에 불꽃이 튄 격이었다.

박서준의 눈동자에 남아 있던 마지막 자제심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다음 순간―

간시연은 거대한 손에 거칠게 붙잡혔고, 뜨거운 숨결이 그녀를 완전히 뒤덮었다. 공격적이고 벌을 주는 듯한 키스가 그녀의 말을 막아버렸다!

뜨거운 혀가 이를 헤집고 들어와 그녀의 산소를 모두 앗아갔다.

이성은 이미 약 때문에 완전히 무너져 있었고, 박서준은 유일한 해독제를 쓰러뜨리고 몸을 덮쳤다.

"기회는 충분히 줬다. 또 다시 다가온 건 너니까, 네가 자초한 일이야……"

그는 다시 그녀에게 입을 맞추며 한 손으로 간시연의 두 손목을 붙잡아 머리 위로 단단히 눌렀다.

허리 쪽에 머물러 있던 손이 어느새 치맛자락 안으로 들어가, 손가락 끝이 그녀의 허벅지 안쪽 민감한 피부를 스치고 있었다.

간시연의 몸이 굳었고, 본능적으로 다리를 오므리려 했으나 그의 무릎이 자연스럽게 사이를 막아섰다.

"잠…… 잠깐만요……" 간시연의 눈동자가 흔들였고, 숨이 가빠진 목소리가 잘려 나왔다. "아직― 으응― 아직 대답을―"

박서준의 움직임이 갑자기 멈췄다. 그는 몸을 일으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대답?" 그의 목소리는 갈라질 정도로 쉰 채, 위험한 자성을 머금고 있었다. "지금 당장 대답해 주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는 그녀의 셔츠 앞섶을 움켜쥔 손에 힘을 주었다―

"찢―"

옷감이 찢어지는 날카로운 소리가, 좁고 조용한 공간 안을 가로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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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목록

총 362장

  1. 1장제1화 개자식아, 죽어버려!
  2. 2장제2화 그가 공손하게 그녀를 이모님이라고 부르게 할 것이다!
  3. 3장제3화 당신… 싱글이야 아내가 필요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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