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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흥미진진하네
부씨 재단 최상층.
부한결은 돌아온 방지훈을 바라보며 담담한 어조로 물었다. "서희가 이혼 합의서에 서명했어?"
"네, 사모님께서 서명하셨습니다. 하지만 아무 조건도 내걸지 않았습니다."
방지훈은 조심스럽게 이혼 합의서를 부한결의 앞에 내밀었다.
'아무 조건도 내걸지 않았다고?'
부한결의 잘생긴 얼굴에 놀라움이 스쳤다. 신서희가 이렇게 뼈대 있는 사람일 줄은 몰랐다.
그녀와 이혼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줄 알았는데, 너무나 순조롭게 마무리되자 부한결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불편했다.
3년 동안 집에서 전업주부로 지낸 신서희는 직업도 없고, 사회생활도 하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이혼 후 어떻게 지낼지 걱정되었다.
문득 자신이 신서희를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부한결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 생각을 애써 지웠다.
'이혼한 이상, 그 여자는 이제 나와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야.'
그는 이혼 합의서를 무심하게 서랍에 던져 넣고 고개를 들어 방지훈을 바라보았다. "설영은 찾았어?"
방지훈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설영은 신출귀몰한 사람이라 행방이 묘연합니다. 그 분은 나타난 곳에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습니다."
"다크웹에 현상금을 걸어. 설영의 행방을 알려주는 사람에게 200억을 주겠다고 해."
3년 전, 심채원은 알 수 없는 독에 중독되어 전국에 있는 유명한 의사들을 모두 찾아갔지만 아무도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그동안 해외에서 요양을 해왔지만, 그녀의 몸 상태는 날이 갈수록 악화되었다.
그런데 소문에 의하면 설영은 신의의 제자로서, 작은 신의라고 불리며 죽은 사람도 살려낼 수 있는 신기한 의술을 지녔다고 한다.
설영을 찾으면 심채원의 독을 해독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방지훈은 고개를 숙여 대답한 뒤, 급히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그 시각, 노정우는 신서희를 데리고 한 별장에 도착했다.
"앞으로 여기서 지내면 돼.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야?"
"아직 생각 못 했어."
그러자 노정우는 휴대폰을 신서희의 앞에 내밀며 말했다. "누군가 200억의 현상금을 걸고 네 행방을 찾고 있어. 이 주문을 받을 거야?"
신서희는 귀찮은 듯 손을 저으며 대답했다. "관심 없어."
"알았어, 그럼 당분간 집에서 푹 쉬어. 그리고 지난번의 의뢰 건 말인데, 항성의 송씨 가문에서 온 요청이야. 송씨 가문에서 벌써 여러 번 재촉이 들어왔어. 네 기분이 좀 나아지면 한번 다녀오는 게 어때?"
신서희는 잠시 생각하더니 짧게 대답했다. "토요일에 갈게."
"알았어. 내가 그렇게 답장해 둘게."
신서희는 간단하게 짐을 정리하고, 일상 필수품을 사러 근처 마트로 향했다. 그리고 휴대폰 유심을 바꾸며 과거와 완전히 작별했다.
어느덧 토요일이 되었다.
노정우는 신서희와 함께 송씨 가문에 가서 송씨 가문 노부인의 병을 진찰해 주었다.
송씨 가문을 나설 때, 두 사람은 검은색 벤틀리와 스쳐 지나갔다. 신서희는 창밖을 내다보다가 남자의 뚜렷한 옆모습을 발견했다.
'부한결이 왜 여기에 나타난 걸까?'
30분 전, 부한결은 설영이 송씨 가문 노부인의 병을 치료하러 왔다는 소식을 듣고 방지훈과 함께 송씨 가문으로 달려왔다. 상대가 행방이 묘연하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니, 그가 직접 찾아가 잡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송씨 가문에 도착했을 때, 설영이 이미 떠났다는 소식을 들은 부한결의 안색이 순간 어둡게 가라앉았다.
조금 전 떠난 차를 떠올린 그는 운전석에 올라타 가속 페달을 힘껏 밟으며 뒤쫓기 시작했다.
노정우는 백미러로 뒤쫓아오는 검은색 벤틀리를 발견하고 놀란 어조로 말했다. "우리 뒤를 쫓고 있는 차가 있어. 설마 네 전남편은 아니겠지?"
신서희는 백미러를 흘깃 쳐다보았다. 백미러에 비친 차는 그녀의 전남편 부한결의 차가 틀림없었다.
그녀의 눈빛이 잠시 흔들리더니 이내 단호하게 입을 열었다. "따돌려."
노정우가 가속 페달을 밟자 차량은 화살처럼 도로를 가르며 질주하기 시작했다.
부한결도 가속 페달을 힘껏 밟으며, 사냥감을 쫓는 표범처럼 거침없이 뒤쫓았다.
그렇게 두 대의 차는 도로 위에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였다.
그러나 몇 바퀴를 돌아도 노정우는 부한결을 따돌리지 못했고,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젠장, 네 전남편의 운전 실력이 이렇게 뛰어난 줄은 몰랐어. 이 기세라면 끝까지 따라붙을 것 같은데!"
신서희는 눈을 번쩍 뜨고 말했다. "내가 운전할게!"
노정우와 재빨리 자리를 바꾼 그녀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가속 페달을 밟고 항성에서 가장 유명한 악마의 303 코너로 향했다.
검은색 벤틀리는 여전히 그녀의 차량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산기슭에 도착한 신서희는 갑자기 차를 멈추더니 부한결의 차가 가까이 다가오자마자 다시 가속 페달을 밟았다.
코너를 돌 때, 브레이크를 밟고 클러치를 밟은 다음 기어를 내리고 힘을 가해 빠르게 가속 페달을 밟았다. 몇 차례의 코너를 돌자 부한결의 차량은 이미 한참 뒤처져 있었다.
창문을 내린 그녀는 가느다란 손가락을 창밖으로 내밀고 뒤따라오는 차를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오만하고 건방진 태도였다.
부한결은 어둡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가느다란 손가락을 쳐다보았다. 완벽한 손가락은 여자의 손가락이 틀림없었지만,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가 경주 트랙의 끝에 도착했을 때, 여자의 차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방지훈은 손잡이를 꼭 움켜진 채 심장이 쿵쾅거리는 것을 느꼈다. 부 대표가 여자에게 꼼짝없이 당하는 모습을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
그는 부 대표가 크게 화를 낼 줄 알았지만, 부 대표는 고개를 돌리더니 입꼬리가 기묘하게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
"재밋네!"
그러자 방지훈은 마음 속으로 중얼거렸다. '도대체 어디가 흥미롭다는 걸까? 방금 나는 거의 목숨을 잃을 뻔했는데.'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여자를 찾아내." 부한결의 목소리는 냉철하고 단호했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오직 그녀만이 심채원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챕터 목록
총 13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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