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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제3장 내 아내에게 무슨 짓을 하려는 거지
박한별이 몸을 비틀며 발버둥질 쳤다. 평범한 흰색 원피스였지만 그녀가 입으니 너무나 매혹적이었고, 밖에 드러난 여린 살결은 배지혁으로 하여금 영문 모를 열기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그는 본래 박한별에게 겁만 주려했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뜨거운 숨결을 내뿜으며 그녀를 덮치고 말았다.
"안 돼, 날 건드리지 마..." 박한별은 고개를 쳐들더니 입술을 꽉 깨물며 절망적으로 눈을 감았다.
'오늘 정말 피할 수 없는 걸까?'
"우웅―"
갑작스러운 휴대폰 진동 소리에 배지혁은 행동을 멈췄다.
그의 눈에서 욕정이 살짝 가시더니 그는 전화를 받았다.
"지혁아, 어디야? 나 사고 쳤어."
전화기 너머의 여자는 울먹이고 있었다.
배지혁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몸을 일으키며 물었다. "무슨 일인데?"
"나 임신했어. 나 어떡하지?" 여자는 흐느끼며 울기 시작했다.
"기다려, 금방 갈게." 배지혁은 인내심을 가지고 몇 마디 위로하고는 전화를 끊고 일어서더니 밖으로 나가려 했다.
박한별은 이불을 끌어당겨 몸을 가리고는 그를 불렀다. "너..."
그녀는 배지혁에게 밤에 돌아올 건지 물어보려 했지만, 그는 그저 그녀를 무심하게 쓱 쳐다보며 경고했다.
"박한별, 방금은 그저 경고였어. 앞으로 내 일에 간섭하지마. 또 쓸데없이 참견하면, 그땐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배지혁은 차가운 얼굴로 옷을 집어 들더니 그대로 떠났다.
그녀는 방금 전 두 사람 사이에 흘렀던 야릇한 분위기와 그의 거친 행동이 전부 꿈처럼 느껴졌다.
박한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이불을 더욱 단단히 여몄다. 그제야 방금 전의 공포가 조금 가시는 것 같았다.
'배지혁은 무서운 놈이야. 앞으로 그와 거리를 둬야겠어!'
그녀는 배지혁이 갑자기 돌아올까 봐 두려웠고 그 자식이 또 갑자기 짐승처럼 돌변할까 봐 두려웠다.
그렇게 그녀는 뜬 눈으로 날이 밝을 때까지 버텼다.
박한별은 침대에서 일어나 씻고 정신을 좀 차린 뒤, 차를 몰아 박씨 가문으로 향했다.
박민준이 어머니의 행방을 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가만이 앉아서 기다리기 싫었던 그녀는 적극적으로 어머니의 소식을 알아내기로 했다.
하지만 박씨 가문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허탕을 쳤다.
박민준은 집에 없었고 박예린만이 정원에서 활짝 핀 꽃을 손질하고 있었다.
"여긴 어쩐 일이야?" 박예린이 손에 든 도구를 내려놓고 불쾌한 말투로 물었다.
"아빠는? 아빠한테 드릴 말씀이 있어서 왔어." 박한별이 박민준의 행방을 물었다.
박한별이 집에 온 목적을 눈치 챈 박예린이 느긋하게 말했다. "충고하는데, 배씨 가문으로 돌아가서
배 도련님이나 잘 모셔. 아빠의 계획을 망친다면, 넌 다시는 너의 그 천한 엄마를 만날 수 없을 거야."
박예린이 자신의 어머니를 모욕하자, 박한별은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우리 엄마를 욕해?"
박예린이 미소를 지었다. "나는 아빠가 유일하게 인정한 박씨 가문의 아가씨야. 하지만 너랑 네 엄마는 아무것도 아니잖아. 난 너희를 마음대로 욕해도 돼!"
박한별은 성큼 다가가 박예린의 멱살을 잡더니 이를 갈며 말했다. "내가 널 때리지 못할 것 같아?"
그 말을 들은 박예린이 비웃었다. "나를 때리려고? 너한테 그럴만한 용기가 있어?"
말을 마친 그녀는 주머니에서 팔찌를 꺼내 박한별 앞에서 흔들어 보였다. "손 놓고 이게 뭔지 잘 봐봐."
박한별은 그것이 어머니의 팔찌임을 한눈에 알아봤다.
"그거 우리 엄마 거야, 이리 줘!" 박한별이 손을 뻗어 팔찌를 가져가려 했다.
그러자 박예린은 재빨리 팔을 거두며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나를 때릴 거라며? 네가 감히 나를 때린다면, 네 엄마는 이 팔찌처럼 될 거야..."
그녀는 팔찌를 던지는 시늉을 했고, 협박의 의도가 다분했다.
박한별의 심장이 옥죄어 왔다. 그녀는 박여린에게 달려들어 팔찌를 빼앗으려 했지만, 박예린을 지키고 있던 하인들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결국 그녀는 바닥에 무릎 꿇려진 채로 굴욕적으로 박예린을 올려다봐야 했다.
박예린은 디저트를 내려놓고 팔찌를 만지작거렸다.
"이거 싸구려잖아. 그렇게 갖고 싶어? 정말 촌뜨기네."
그녀는 박한별을 힐끗 쳐다보고는 비웃으며 팔찌를 바닥에 던진 뒤 발로 짓밟았다.
"하지 마!"
어머니가 아끼던 팔찌가 박예린에게 짓밟히는 것을 보자 박한별의 심장이 조여들었다.
그녀는 몸부림치며 일어나려 했지만, 두 하인이 뒤에서 그녀를 꽉 누르고 있어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박한별이 고개를 들고 날카롭게 소리쳤다. "박예린, 이 미친 년아! 널 가만두지 않겠어!"
"아직도 입이 살아있네!" 화가 난 박예린이 손을 들어 올렸다. 그녀가 막 뺨을 때리려던 순간.
갑자기 들려 온 살기 어린 목소리에 그녀는 온몸이 굳어버렸다.
"박씨 가문은 참 가관이군. 내 아내를 바닥에 무릎 꿇려 놓다니, 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거지?"
챕터 목록
총 20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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