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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그 간통남녀, 내가 이어주지.
30분 후, 교외의 한 별장.
하서영은 뜨끈한 국수 한 그릇을 식탁에 내려놓으며 분노를 참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었다. "고윤우 그 개새끼! 네가 아니었으면 진작에 식물인간으로 누워있었을 텐데, 어디서 다른 여자랑 바람을 피워? 내가 보기엔 그 자식은…"
"됐어. 더는 그 사람 얘기하고 싶지 않아."
강윤서는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누르며 말했다. 피로감이 온몸을 덮쳐왔다.
하서영은 안쓰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다 서둘러 화제를 돌렸다. "알았어, 그 인간 얘기는 그만하자. 네가 은퇴한 3년 동안 치료받고 싶어서 너를 찾아다니는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지 몰라. 이제 고윤우랑 이혼도 했으니 복귀할 생각은 있어?"
강윤서는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소문 좀 내줘. 신의 사월, 돌아올 때가 됐다고."
"좋아!"
하서영은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은 얼굴로 대답했다. 문득 며칠 전, 고씨 그룹에서 신의 사월을 찾기 위해 거액을 내걸었다는 소식을 떠올리며 비웃음이 터져 나왔다.
결혼 생활 3년 내내 바로 곁에 있는 사람이 신의 사월인 줄도 몰랐다니.
고윤우는 정말 눈뜬장님이나 다름없었다!
다음 날 아침.
강윤서가 깊은 잠에 빠져 있을 때, 요란하게 울리는 휴대폰 벨소리에 잠에서 깼다.
비몽사몽간에 통화 버튼을 누르자, 고윤우 어머니의 익숙한 호통이 들려왔다. "이년아, 또 어디서 싸돌아다녀? 당장 안 굴러 들어오고 뭐 해!"
예전 같았으면 고 여사가 화를 낼 때마다 싹싹 빌었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랐다.
그녀는 차갑게 대꾸했다. "저 고윤우 씨와 이혼했습니다. 어머님 댁 일 해드릴 의무 없습니다."
"뭐? 이혼?" 고 여사는 세상에서 가장 웃긴 농담이라도 들은 듯 실소를 터뜨렸다. "강윤서, 네가 지금 내 앞에서 성질부릴 자격이나 된다고 생각해? 30분 안에 안 튀어오면 네년 물건들 전부 다 내다 버릴 줄 알아!"
말을 마친 고 여사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강윤서는 입술을 꾹 깨물고 굳은 표정으로 침대에서 일어나 옷을 챙겨 입었다.
방에 아직 쓸 만한 물건들이 남아 있었기에, 오늘 그것들을 챙겨 나오는 것으로 고씨 가문과의 인연을 완전히 끊을 수 있을 터였다.
택시를 타고 고씨 가문에 도착한 강윤서가 문을 열고 들어서자 날카로운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 아직도 돌아올 낯짝이 있었네? 어젯밤엔 외박까지 하더니, 어디서 뭔 떳떳하지 못한 짓이라도 하고 온 거 아냐?"
강윤서가 고개를 들자 고 여사와 고은별이 소파에 나란히 앉아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두 사람은 화려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지만, 시비를 거는 태도는 시장 바닥 아낙네와 다를 바 없었다.
강윤서의 안색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네, 정말 떳떳하지 못한 일이었죠. 댁의 귀한 아드님이자 오라버니께서 결혼기념일에 영신월 씨랑 바람피우는 걸 제가 두 눈으로 똑똑히 봤거든요. 이 소문이 밖에 새어 나가면, 고씨 가문 명성에 금이 좀 가겠네요?"
"뭐? 영신월이 귀국했다고?" 고 여사는 눈을 크게 뜨며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하더니, 이내 차갑게 비웃었다. "흐, 그래봤자 결국 네가 이 쓸모없는 년이라 그런 거지. 시집온 지 3년이 되도록 배에 소식 하나 없는데, 우리 윤우가 밖에서 다른 여자라도 안 찾으면 대가 끊기게 생겼는데 어쩌라고?"
고은별도 옆에서 맞장구쳤다. "맞아. 옛날에 오빠가 사고만 안 쳤어도, 할머니 유언만 아니었어도, 너 같은 고아 따위가 감히 우리 집에 시집올 수 있었을 것 같아? 집안을 보나 재능을 보나 신월 언니가 너보다 못한 게 뭔데? 알도 못 낳는 암탉 같은 게, 오빠가 거들떠도 안 보는 게 당연하지!"
강윤서는 두 사람의 뻔뻔한 태도에 어이가 없어 실소를 터뜨렸다.
그녀는 가방에서 고윤우가 건넸던 진단서를 꺼내 고은별의 얼굴에 던졌다. "고윤우 씨는 저한테 손끝 하나 댄 적 없어요. 저 혼자서 애를 낳을 수는 없잖아요?"
강윤서의 행동에 울컥 화를 내려던 고은별은, 진단서에 적힌 '발기부전'이라는 네 글자를 발견하고는 안색이 새파랗게 질렸다.
"이, 이게 어떻게…?"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진단서를 움켜쥐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고 여사 역시 진단서를 보았지만, 고은별보다는 침착하게 상황을 파악했다.
"우리 윤우가 영신월이랑 관계를 가졌다는 건 아무 문제없다는 뜻이잖아. 결국 네가 얼마나 별로였으면, 우리 윤우가 발기부전이라고 거짓말까지 하면서 너한테 손대기 싫었겠냐."
"그러세요?" 강윤서는 눈썹을 치켜 올리며 비웃었다. "두 분은 잊으셨나 보네요. 예전에 고윤우 씨가 사고 났을 때, 고씨 그룹 사람들이 사장 자리 뺏으려고 혈안이 되고 영신월 씨는 외국으로 도망갔을 때, 누가 고윤우 씨 곁에서 수발들고 두 분께 조언하며 이 판을 안정시켰는지."
고 여사는 강윤서를 한참이나 노려보더니 이를 악물고 말했다. "네가 처음부터 우리 고씨 가문에 시집올 속셈으로 윤우를 돌본 걸 내가 모를 줄 알아! 결국 우리 집 돈 보고 접근한 거잖아. 너나 그 영신월이나, 둘 다 똑같은 것들이야!"
고은별은 영신월과 사이가 좋았기에, 고 여사가 영신월까지 싸잡아 욕하는 것이 불편했다.
그녀는 고 여사를 돌아보며 변명했다. "엄마, 신월 언니는 그때 오빠 치료할 의사 알아보러 외국 간 거였어. 이 여자랑은 달라!"
그리고 강윤서를 쏘아붙였다. "네가 중간에 끼어들어 오빠랑 결혼하지만 않았어도 신월 언니가 상처받고 몇 년씩이나 외국에 있지 않았을 거라고! 언니가 돌아온 것도 다 오빠 걱정돼서 그런 거야. 강윤서, 원래부터 네가 신월 언니한테 빚진 거고, 네가 바로 제3자야!"
강윤서는 더 이상 두 사람과 말 섞을 가치도 없다는 듯, 가방에서 이혼 합의서를 꺼내 그들 앞에 던졌다. "춘우로 28번지. 고윤우더러 서명해서 그리로 보내라고 해. 내가 그 쌍년놈들 소원, 이뤄주겠다니까!"
말을 마친 그녀는 곧장 2층으로 올라갔다.
챕터 목록
총 32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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