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691/coverbig.jpg)
/0/86522/coverbig.jpg)
제2화 제대로 놀아야지
'비밀의 정원'이라는 술집에 도착했을 때, 윤서아는 평소에 쓰고 다니던 두꺼운 안경을 벗어 던졌다. 그러자 그녀의 맑고 생기 넘치는 눈매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긴 생머리는 매직 펌으로 스타일링 되었고 붉은 립스틱을 칠한 그녀는 한층 매혹적인 느낌을 풍겼다.
손끝부터 움직임 하나까지 매력적인 그녀는 가정주부로 살 때랑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참, 다음 주에 사격 대회 있는데, 참가할래?" 정예진이 물었다.
"아니. 하도 오래 쉬었더니 감을 잃었어." 윤서아는 단 칼에 거절했다.
"감이 있든 없든 무슨 상관이야? 그냥 스트레스 풀러 간다고 생각해." 정예진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이어서 말했다. "허정우 그 자식을 과녁으로 생각하고 마음껏 쏴버려!"
윤서아는 와인을 한 모금 마신 뒤, 천천히 입꼬리를 올렸다. "괜찮은데?"
"그렇지? 그리고 말인데, 4년 전에 널 이길 뻔한 그 S도 이번 대회에 나온대. 네가 대회에서 빠지고 나서 걔가 줄곧 우승을 휩쓸었잖아. 그러니까 이번에 네가 출전하면 재미있어 지는 거지."
정예진은 점점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이번엔 우승상품도 장난이 아냐. 특별 제작된 부가티 한정판, 전 세계에 단 하나뿐이래!" 그러더니 휴대폰을 윤서아의 눈 앞으로 들이밀며 대회에 관한 정보를 보여줬다.
윤서아는 화면 속의 내용을 대충 훑어봤고, 여느 대회와는 달리 흥미로운 구석이 많았다. 상품도 상품이지만, 그보다 참가자 전원이 가면을 쓰고 '코드네임' 으로만 참가해야 하고 우승자에겐 패배자의 가면을 벗길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는 점이 특히 흥미로웠다.
"만약 네가 나가서 우승하면, 꼭 그 S의 가면을 벗겨봐. 난 너랑 막상막하였던 그 놈이 과연 어떻게 생겼을지 너무 궁금해." 정예진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좋아."
윤서아는 와인잔을 가볍게 흔들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근데, 놀려면 제대로 놀아야지."
"어떻게 하려고?" 정예진의 눈빛엔 호기심이 가득했다.
윤서아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소식 하나만 흘려 줘.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는 사람은 KING한테서 한 번 치료받을 기회가 주어진다고. KING이 정한 조건에 부합되기만 하면, 언제 그 기회를 쓸지는 우승자의 마음이라고."
정예진은 순간 눈을 동그랗게 뜨며 외쳤다. "헐! 이 소식을 터뜨리면 이번 대회는 완전 난리 나겠는데? 사람들이 넘쳐날 것 같아! 와, 미쳤어, 너무 기대 돼!"
"나 화장실 좀." 윤서아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몇 걸음 채 가지도 못해, 그녀는 몇몇 남자들에게 앞길을 막혔다.
"어이, 우리랑 한잔 하자."
그들은 음흉하게 웃으며 윤서아를 훑어봤고, 그 눈빛은 너무도 더러웠다.
윤서아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들을 쏘아보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 "꺼져."
"화끈한데? 난 화끈한 여자가 좋아. 그런 여자를 길들이는 게 재미있거든."
"좋은 말로 할 때 꺼져."
그녀의 말에 그들 중 하나가 앞으로 나서더니 그녀의 가슴으로 손을 내밀었다.
인내심이 바닥 난 윤서아는 그대로 손을 들어 그 남자의 손을 내리쳤다.
"악!" 순간,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그 남자는 고래고래 비명을 질렀다.
"이 미친 년이 감히..." 그들은 욕설도 채 지껄이기 전에 윤서아의 발차기를 맞고 바닥을 뒹굴었다.
불과 눈 깜짝할 사이에, 그들은 바닥을 기며 신음을 토했다.
같은 시각, 2층 카운터.
"와우! 저 여자 멋있는데? 생긴 것도 예쁘고, 딱 내 스타일이야."
허정우는 친구의 말에 시선을 돌려 그 여자를 힐끗 바라봤다. 그러나 보면 볼 수록 어딘가 낯이 익었고 바로 오늘 오전까지 그의 부인이었던 윤서아라는 걸 알아 차렸다.
허정우는 병원에서 진료를 마친 이소연이 클럽에 가서 스트레스를 풀고 싶다고 해서 따라왔고 근데 여기서 이렇게 우연히 익숙한 얼굴을 보게 될 줄이야.
"어? 저거... 서아 언니 아니야?" 이소연이 놀란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뭐? 저게 그 윤서아라고? 저렇게 섹시하고 매력이 넘치는 여자가 그 따분한 여자라고?"
그들은 다시 한번 찬찬히 그 여자를 바라봤고, 그제서야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그 매력적인 여자가 정말로 허정우의 전처 윤서아임을 확인했다.
허정우의 여동생 허수연은 하찮다는 눈빛으로 비아냥거렸다. "저렇게 차려 입고 나오다니, 미친 거 아냐? 우리 오빠한테 버림 받자마자 저런 꼴로 클럽을 드나들면서 남자들을 꼬시는 걸 보니, 몸 파는 것 외엔 살 길이 없었나 봐?"
그러자 주변의 남자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걸레들은 원래 남자 없으면 못 살잖아. 이혼도 했겠다, 이제 본성이 들어 나는 거지."
"정우가 이혼하길 잘했어. 저런 년과 같이 살면 큰일 나."
"저 딴 년들이 그렇지 뭐. 남자 없이 못 살잖아. 그러니 몸이나 팔러 다니는 거지."
그들의 비아냥에 하정우는 왠지 모르게 짜증이 밀려왔고
그는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질렀다. "닥쳐!"
그러고는 경고하는 눈빛으로 그들은 한 바퀴 훑어 보고는 윤서아가 있는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챕터 목록
총 830장
/1/125393/coverbig.jpg)
/1/125178/coverbig.jpg)
/0/49866/coverbig.jpg)
/0/97807/coverbig.jpg)
/1/101825/coverbig.jpg)
/1/129329/coverbig.jpg)
/1/129395/coverbig.jpg)
/1/129328/coverbig.jpg)
/1/129330/coverbig.jpg)
/1/131294/coverbig.jpg)
/1/131303/coverbig.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