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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보통 남자와는 달라
윤서연이 집 안으로 달려 들어가자, 멍하니 소파에 앉아 있는 서현진을 발견했다.
그녀의 눈시울은 붉어져 있었다.
윤서연은 주변을 둘러보고는 초조한 듯이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아빠는요?"
서현진은 윤서연의 아버지의 둘째 부인이었다.
윤서연의 목소리를 듣고 그녀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유민성 그 놈은 진짜 잔인해! 몇 년 전, 유씨 그룹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도 너는 포기하지 않고 밤낮으로 곁에 있어줬잖니. 이제 유씨 그룹이 상승세를 얻으니까 너를 버릴 뿐만 아니라 네 아빠도 감옥에 보내려고 하고 있어! 감사도 모르는 놈 때문에 네 아빠는 지금 구치소에 있다고!"
잠시 생각하던 윤서연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유민성한테 연락해 볼게요."
지금 그들은 헤어진 관계지만 그래도 남은 정이 있어 유민성이 그렇게까지 비겁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유민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 통화가 연결되었다.
윤서연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간청했다. "유민성, 우리 이미 헤어졌잖아. 우리 아빠한테 화풀이 하지 마."
그러나 유민성은 차가운 코웃음만을 쳤다.
"누군가는 이 손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어?"
윤서연은 다시 한 번 그를 설득하려 입을 열었으나, 유민성이 먼저 말을 꺼냈다.
"다른 방법이 있긴 한데... 5년 동안 내 애인이 되어주면, 네 아버지는 놓아 줄게.
윤서연의 넋이 나갔다.
그녀는 자신의 전 남자친구가 이렇게 뻔뻔한 사람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자신의 커리어와 그녀의 몸 전부 가지려고 했던 것이다.
윤서연은 분노하며 떨었다. "유민성, 너 진짜 역겨워!"
유민성은 장난스러운 톤으로 대답했다. "내가 어떤 사람인 지는 이미 알고 있었던 거 아니었어?"
윤서연은 이를 꽉 깨물고 소리쳤다. "애인 같은 건 할 생각 추호도 없어!"
유민성은 무심한 듯 비웃었다. "그러면 좋은 변호사 고용하는 게 좋을 거야. 그렇게 큰 돈이 관련된 건인데, 최소 징역 10년은 되겠지."
윤서연이 받아 쳤다. "이 나라 최고의 변호사를 고용해 주겠어!"
"이제훈 말하는 거야?" 유민성이 거만하게 웃음 소리를 냈다. "내 처남이 될 사람을 찾다니. 정신 차려, 그 사람이 널 도와줄 것 같아?"
계속해서 주먹을 꽉 쥐고 있던 그녀의 손이 점점 하얗게 변했다. 딱히 받아 칠 말도 없었다.
유민성은 킬킬 웃으며 말했다. "윤서연, 나한테 제발 애인으로 삼아 달라고 비는 날을 기다릴게!"
윤서연은 유민성의 헛소리를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전화를 급하게 끊었다.
그들의 대화를 엿듣고 있던 서현진이 욕을 했다. "저 나쁜 놈의 새끼! 걱정 마 서연아, 절대로 너를 건드리게는 안 둘 거다!"
분노와 슬픔이 섞인 눈물이 서현진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근데 유민성 말도 틀리지는 않아. 이제훈 변호사는 그쪽 사람이니까 우리를 도와줄 리는 없겠지. 서연아, 뭔가 방법이 있을 거야..."
윤서연은 고개를 숙였다.
잠시 후, 그녀는 진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훈 변호사님을 만나본 적이 있어요. 한 번 대화해 볼게요."
서현진은 의아한 눈길로 윤서연을 바라봤다. 그녀는 꽤 예민한 편이었다.
서현진은 윤서연에게서 술 냄새가 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남자의 코트가 그녀의 어깨 위에 걸쳐져 있는 모습을 보며, 그녀는 단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파악했다.
하지만 서현진은 의문을 속으로 숨기고 더 이상 질문하지 않았다.
윤서연이 이제훈을 다시 만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동행법률사무소의 로비에서, 데스크 직원은 윤서연의 요청을 정중히 거절했다. "예약 없이 올라가시기는 힘듭니다, 손님."
윤서연은 아랫입술을 깨물며 그 남자의 명함을 받지 않았던 것을 후회했다.
"다음 가능한 예약 시간은 언제인가요?" 그녀가 불안한 목소리로 물었다.
데스크 직원은 컴퓨터 화면을 확인하고는 말했다. "2주 뒤입니다."
곧 윤서연의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때,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한 남자와 여자가 밖으로 나왔다.
그 남자가 바로 이제훈이었다.
그는 검정색의 커스텀 정장을 입고 있었으며, 상위 1% 같은 엘리트 다운 분위기를 뽐내고 있었다.
반면 그 여자는 윤서연이 모르는 사람이었다. 30살 정도로 보이는 그 여자는 매우 매혹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이제훈은 윤서연과 눈을 마주쳤으나, 그녀를 모른다는 듯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고 고객을 문까지 배웅했다.
그는 여자와 악수하며 작별인사를 했다.
그 여자의 목소리는 야릇했다. "이제훈 변호사님이 아니었다면 전 남편에게서 한 푼도 못 받아냈을 거예요! 그 사람한테 애인이 생긴 이후로 얼마나 저한테 인색하게 굴었는지..."
이제훈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게 제 일이니까요."
곧 그 여자는 그를 위아래로 훑고는 물었다. "이제훈 변호사님, 저랑 오늘 한 잔 어떠신가요?"
윤서연은 보통 남자라면 그 아름다운 여자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훈은 보통 남자가 아니었다.
그는 손목시계를 흘끗 보고는 정중하게 거절했다. "오늘 저녁은 선약이 있어서요."
그 여자는 바보가 아니었다. 그가 단순히 말을 돌려 거절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여자는 그에게 작별인사를 건네고 차에 올라타서 떠났다.
그 여자가 떠난 후 이제훈은 프런트 데스크로 향해 윤서연에게 물었다. "생각이 바뀌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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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9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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