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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나는 원래 그 검을 뽑을 자격이 없었다.
하지만 사랑의 시련을 다 겪고 내가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생각한 엽리초가 선심을 베풀어 내 기억을 되살려 주었다.
사실 그는 하늘의 신선이었고, 나와 함께했던 것은 단지 사랑의 시련을 겪기 위함이었다.
무려 열 번의 생애 동안, 그는 매번 내가 그를 가장 사랑할 때 나를 죽였다.
이번 생에는 내 가족까지도 죽음을 피하지 못했다.
그는 내 눈앞에서 내 부모님과 여동생을 죽였다.
마지막으로, 날카로운 빛을 내는 방천화극(方天画戟)이 내 가슴에 닿았다.
신의 무기가 내 몸을 꿰뚫었을 때, 나는 그에게 그의 아이를 가졌다고 말할 틈도 없었다.
그의 하얀 옷에 묻은 피는 마치 겨울에 핀 붉은 매화꽃과 같았다.
나는 목이 메어 겨우 입을 열었지만, 피가 입에서 흘러나왔다.
“왜, 왜죠?”
“량가, 나를 미워하지 마. 이것은 너희들의 운명이다.”
엽리초가 손가락을 튕기자 하얀빛이 내 이마로 들어왔다.
열 번 생애의 모든 기억이 넘쳐흐르듯 내 머릿속으로 몰려들었다.
그의 눈은 어두워 깊이를 알 수 없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희미하게나마 죄책감이 보였다.
그러나 너무 아픈 나는 눈물이 앞을 가려 아무것도 보지 못 했다.
그의 목소리는 나의 가슴을 꿰뚫은 창보다도 더 차가웠다.
“보잘것없는 인간아, 내 시련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을 영광으로 여겨라.”
말을 마친 그는 냉정하게 방천화극을 뽑아갔다.
피가 솟구쳤고, 나는 다시 한번 그를 가장 사랑할 때 죽었다.
하지만 그가 고개를 돌린 순간, 한 방울의 맑은 눈물이 내 가슴에 떨어졌다.
사랑의 시련은 누구나 쉽게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엽리초도 감정에 휘말려 한 방울의 눈물을 흘렸다.
근데 누가 알았겠는가? 바로 그 신선의 아픈 눈물 덕분에 내 영혼은 저승사자의 추적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이러한 열 번의 생애에 거친 증오를 품은 채, 점점 깊어지는 집념을 가지고 구주로 향했다.
거기서 나는 봉인된 현연을 만났다.
우리 시선이 교차했을 때, 원래 어두웠던 그의 눈빛이 순간 밝아졌다.
“너, 신을 죽이고 싶어? ”
챕터 목록
총 2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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