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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3일 후에 큰 선물을 보내주지

다음 날, 부성훈은 심나연과 이혼 수속을 마친 후, 바로 고은서와 혼인신고를 했다.

"심나연." 심나연이 막 떠나려 할 때, 뒤에서 고은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심나연은 발걸음을 멈추었지만, 뒤돌아보지 않았다.

고은서는 부성훈의 팔짱을 끼고 그녀의 앞에 다가와 혼인신고서를 자랑스럽게 내밀었다.

"봤어? 나랑 성훈 씨가 방금 혼인신고를 마쳤어. 네가 떠나자마자 바로 혼인신고를 했지. 번호도 끊기지 않고, 얼마나 편한지 몰라."

"그래? 축하해." 심나연은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고은서는 심나연이 진심으로 자신을 축하한다고 믿지 않았다.

"심나연, 연기 그만해. 지금 네 마음 속이 얼마나 괴로울까? 암에 걸려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 처지잖아."

"나연아." 부성훈은 죄책감 때문인지 평소보다 부드러운 어조로 말을 꺼냈다.

"은서네 가문은 대대로 의술을 행해왔어. 게다가 은서가 국의의 제자가 될 예정이라고 하니, 네가 진심으로 부탁하면 몇 년 더 살 수 있게 도와줄지도 몰라."

"국의의 제자?" 심나연은 부성훈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차갑게 내뱉었다. "고은서는 국의의 제자가 될 자격이 없어."

부성훈이 화를 내려 할 때, 고은서가 비웃으며 그의 말을 가로챘다.

"여보, 죽을 날만 기다리는 사람과 말 섞지 마. 국의 K선생이 3일 후에 귀국하신다고 하니, 그분께 드릴 감사 예물을 준비해야지."

"네 말이 맞아, K선생이 뭘 좋아하실지 모르겠네." 부성훈은 고은서의 허리를 감싸 안고 자리를 떠났다.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심나연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번졌다.

'나의 제자가 되고 싶다고? 그렇다면 3일 후에 큰 선물을 보내주지.'

심나연이 휴대폰을 꺼내 번호를 누르자마자 바로 통화가 연결되었다.

"진 아저씨, 아직 제 신분을 아무한테도 알리지 마세요. 3일 후에 열리는 환영회에서 직접 누군가에게 서프라이즈를 선물하고 싶어요."

전화 너머에서 의과학원 진 원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심 아가씨, 걱정하지 마세요. 아가씨의 신분은 철저히 비밀로 해두겠습니다."

진 원장은 잠시 말을 멈추더니 이내 다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리고 아가씨가 하고 싶어 하는 연구 프로젝트를 지금 다시 시작하려면 NR 데이터가 필요해요. 하지만 이 데이터는 현재 박씨 그룹에서만 가지고 있어요. 제가 박씨 그룹의 프로젝트 책임자와 협상을 시도했지만, 그들은 회사 핵심 기밀과 관련되어 있다며 데이터 공유를 거부했어요."

심나연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대답했다. "진 아저씨, 우리 만나서 자세히 얘기해요."

통화를 마친 심나연은 곧바로 약속 장소로 향하려 했다.

하지만 몇 걸음 가지 않아, 길가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람들은 반원형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누군가는 귓속말을 하고, 누군가는 휴대폰으로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었다.

"빨리 봐! 또 할머니가 자해공갈을 하고 있어!"

그 말에 심나연은 자리에 멈춰 섰다. 본래는 그냥 지나칠 생각이었지만, 사람들 사이로 할머니의 얼굴을 보자마자 무의식적으로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할머니의 곁으로 다가갔다.

할머니는 길가에 옆으로 쓰러져 있었고,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심나연이 손을 내밀려 할 때, 한 중년 남자가 친절하게 그녀에게 주의를 주었다.

"아가씨, 조심해야 해요. 이 거리에는 자해공갈을 하는 노인들이 자주 나타나거든요. 지난번에 배달원이 할머니를 부축해 주려다 200만 원이나 뜯겼어요."

또 다른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며 거들었다. "맞아요. 아가씨가 할머니를 부축해 주면 돈을 물어줘야 할지도 몰라요. 차라리 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을 거예요."

그러나 심나연은 사람들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할머니의 손목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곧바로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

할머니는 만성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었고, 병세가 이미 매우 심각한 상태였다.

심나연은 주저하지 않고 주머니에서 작은 도자기 병을 꺼냈다. 그녀가 외출할 때마다 반드시 챙기는 물건이었다.

그녀는 병마개를 열고 짙은 갈색의 알약을 꺼냈다.

심나연은 한 손으로 할머니의 목을 받치고 다른 한 손으로 알약을 먹였다.

그러자 사람들이 순식간에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저 아가씨 정말 간도 크네! 어떻게 아무한테나 약을 먹일 수 있어?"

"그러게 말이야. 만약 할머니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저 아가씨는 아무리 해명해도 소용없을 거야."

그때, 검은색 마이바흐 한 대가 멀지 않은 곳에 멈춰 섰다.

키가 훤칠한 남자가 차에서 내려 곧바로 심나연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오자, 구경꾼들은 무의식적으로 저마다 길을 비켜 주었다.

남자의 이목구비는 어두운 저녁에 더욱 차갑게 느껴졌고, 굳게 다문 입술과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압감은 주변 사람들을 완전히 압도했다.

그는 바닥에 누워 있는 할머니를 발견하자마자 긴장과 당황한 기색이 스쳤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할머니를 부축했다. "할머니."

조금 전 할머니가 사라진 것을 발견한 그는 바로 사람을 시켜 할머니를 찾게 했다.

그런데 할머니를 찾자마자 이런 숨이 막힐 것 같은 광경을 목격할 줄은 몰랐다.

남자는 심나연의 손목을 세게 움켜쥐고 얼음장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봤다.

"우리 할머니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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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목록

총 444장

  1. 1장제1화 언젠가 후회하게 될 거야!
  2. 2장제2화 3일 후에 큰 선물을 보내주지
  3. 3장제3화 그녀는 또다시 재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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