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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거짓말
소은설은 손에 쥔 블랙 카드를 세게 움켜쥐었다. 날카로운 모서리가 손바닥을 찔러왔다.
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 사이로 창백한 얼굴이 소시헌의 눈에 들어왔다.
예전과 완전히 달라진 그녀의 외모와 분위기에 소시헌은 잠시 멍하니 바라보더니, 죄책감에 눈빛이 흔들렸다.
"은설아, 잘못을 저질렀으면 반성하고 다시 시작하면 돼. 지난 4년 동안 고생 많았지? 아빠, 엄마, 그리고 나 모두 지난 일은 묻어두고 계속해서 널 우리 가족으로 받아들일 거야. 소씨 가문에 언제나 네 자리가 있어."
소은설은 어이가 없어 웃음이 터질 뻔했다.
"지난 일은 묻어두고 날 받아줘? 4년 동안 감옥에 갇혀 있는 날 찾아온 사람은 한 명도 없으면서, 이제 와서 가족인 척 연기하는 거야?"
"소은설!" 소시헌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내가 너를 어릴 때 이렇게 가르쳐 줬어? 예의를 지키는 거 몰라? 너 왜 이렇게 변했어!"
'왜 이렇게 변했냐고?'
소은설의 눈시울이 빨개지더니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았다.
하얀 목덜미에 난 옅은 분홍색 상처가 빛에 반사되어 더욱 흉측하게 보였다.
그것은 그녀가 감옥에 들어간 첫 해, 누군가 뾰족하게 깎은 칫솔로 목을 찔러 생긴 상처였다. 조금만 더 깊게 찔렀다면, 신도 그녀를 구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그들이 왜 자신을 괴롭혔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자신이 소하윤의 16년 인생을 훔치고, 소씨 가문 진짜 아가씨의 신분을 빼앗았다고 생각하며 죄책감을 느꼈다.
보모가 주인집 아이를 바꿔치기한 것에 대해 친어머니를 대신해 속죄하고 싶었다.
그렇게 죽을 만큼 고통받고 있을 때, 육도진이 증거를 보내왔다.
사실 그녀는 보모와 아무런 혈연관계도 없었으며, 보모가 그녀를 소씨 가문에 바꿔치기한 것도 아니었다. 이 모든 것은 소하윤이 소씨 가문에 돌아가기 위해 꾸며낸 거짓말이었다.
소씨 가문 사람들도 그녀가 무고하다는 것을 진작에 알고 있었다.
거짓말에 거짓말을 덧씌우는 동안, 그녀는 진짜 아가씨와 가짜 아가씨의 신분 차이 때문에 모든 악의를 감당해야 했다.
소씨 가문 사람들의 강요로 그녀는 자신의 모든 성적을 소하윤에게 바쳤고, 무정하게 감옥에 보내져 소하윤을 대신해 지옥 같은 고통을 겪었는데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
진실을 알게 된 며칠 동안, 그녀는 완전히 미쳐버렸다.
적을 죽이기 위해 자신을 천 번이나 해치는 잔인함으로 그녀를 괴롭힌 사람들을 모두 정리했고, 감옥에 있는 악의가 어디서 왔는지 드디어 깨달았다.
소하윤은 그녀가 살아서 감옥을 나가지 않기를 바랐다.
우스운 건, 그녀가 소하윤을 대신해 감옥에 들어갔다는 사실이다.
그녀의 안색이 어두운 것을 본 소시헌은 미간을 더욱 찌푸렸다.
"집에 돌아가면 하윤이에게 고맙다고 인사해. 네가 일찍 풀려날 수 있었던 건 하윤이가 고씨 가문에 찾아가 부탁했기 때문이야. 게다가 지난 4년 동안 네가 해쳐서 식물인간이 된 고은별을 돌봐준 덕분에 고씨 가문도 널 용서한 거야. 넌 평생 하윤이에게 고마워하면서 살아야 해."
소은설은 어이가 없어 웃음이 터졌다.
"소시헌, 정말 멍청하긴. 고은별을 해친 사람이 누군지 4년이나 지났는데도 알아내지 못했어?"
"나를 살아서 감옥에서 나가지 못하게 하려고, 소하윤은 지난 몇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감옥에 보내 날 괴롭혔어. 하지만 이제 상관없어. 소 대표, 아니면 그 사람들이 지금 어떻게 됐는지나 확인해 봐."
"그리고 소하윤에게 전해. 목을 깨끗하게 씻고 날 기다리라고."
말을 마친 그녀는 육도진이 남겨둔 카이엔으로 다가가 뒷좌석에 올라탔다.
운전기사는 공손하게 문을 닫더니, 소시헌을 차갑게 쳐다보고 운전석에 올라탔다. 엔진 소리가 울리더니 차가 빠르게 멀어져 갔다.
먼지가 시야를 흐리게 만들었고, 소시헌은 험악한 얼굴로 멀어지는 고급 차를 쳐다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소은설은 누구의 차를 탄 거지?
아까 한 말은 또 뭐고?
아니, 그럴 리 없어. 하윤이는 마음이 착해서 절대 사람을 시켜 은설이를 괴롭히지 않을 거야!'
소시헌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4년이 지났으니 성격이 많이 나아졌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독한 건 변함없네. 아직도 하윤이를 모함하고 있어. 정말 하나도 변한 게 없어!"
그는 몸을 돌려 차에 올라탔다.
맞춤 제작된 가죽 신발이 바닥을 세게 밟는 소리가 차갑게 울려 퍼졌다.
"이미 은별이를 해쳤어. 절대 하윤이까지 해치게 해서는 안돼. 만약 은설이가 끝까지 반성하지 않는다면, 내 손으로 다시 감옥에 보낼 수 밖에!"
챕터 목록
총 27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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