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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그녀가 원하는 모든 것을 줄 것이다

금만 빌라 8동.

소은설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여기가 이 단지에서 가장 좋은 위치에 있는 빌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가로 40억 원 이상이었다.

화려하고 깔끔한 현관에 서서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가득 찬 집을 둘러본 그녀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번졌다.

그녀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다.

교도소에서 진실을 알게 된 그녀는 미쳐버렸고, 한 달 동안 중범죄자 독방에 갇혀 지냈다.

그녀가 독방에서 나올 때, 육도진의 사람이 그녀를 찾아왔다. 알고 보니 진실을 알려준 사람이 바로 육도진이었다.

그는 그녀에게 두 가지 선택지를 주었다.

첫 번째는 교도소에서 썩어 죽는 것.

두 번째는 그의 충실한 개가 되고 그는 그녀가 원하는 것을 뭐든 다 들어주는 것. 물론 복수도 포함해서 말이다.

그녀는 두 번째 선택지를 택했지만, 육도진이 그녀에게 준 모든 편의를 이용해 예고도 없이 하룻밤 사이에 주식 시장을 뒤흔들었고, 육도진이 막 출시한 신주가 전멸할 뻔했다.

육도진의 사람이 두 번째로 그녀를 찾아왔을 때, 그녀는 이미 주도권을 잡았다.

그녀는 육도진의 개도, 체스 말도 아닌, 동등한 협력 관계를 제안했다.

그녀가 예정보다 일찍 출소할 수 있었던 이유는 육도진이 그녀에게 가르쳐준 것을 모두 배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계획이 임박했으니, 육도진은 그녀가 당장 출소하기를 원했다.

눈앞에 있는 모든 것은 그저 등가교환일 뿐이다.

교도소 4인실보다 10배나 큰 욕실에서 소은설은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편안하게 목욕을 즐겼다.

목욕 가운을 입고 나오자 아래층에서 운전기사이자 비서인 문구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 아가씨, 육 대표님께서 물건을 보내오셨습니다."

그녀는 난간에 기대 아래를 내려다봤다.

거실에는 검은색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이 일렬로 서 있었고, 손에는 최신 시즌의 각종 보석과 옷이 들려 있었다. 신발도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그녀의 눈에 놀라움이 스쳤다.

미친 사람처럼 보이는 육도진에게도 이렇게 세심한 면이 있을 줄이야.

"옷방에 넣어두세요."

그녀는 담담하게 손을 흔들며 육도진이 보낸 물건을 모두 받았다.

가녀린 몸매로 난간에 기대어 있는 그녀의 주위에서 경호원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그녀는 드디어 지옥에서 기어 나와 인간 세상으로 돌아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녀를 해치고 속이며, 괴롭히고 배신한 사람들을 그녀는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소씨 가문 사람들, 다 기다리고 있어.'

"문구철 씨, 사람 몇 명을 조사해 주세요."

...

그 시각, 소시헌은 혼자 소씨 가문으로 돌아왔다.

일찌감치 만반의 준비를 마친 소하윤은 소은설이 보이지 않자 안색이 미세하게 변하더니, 눈물을 글썽이며 소시헌을 맞이했다.

"오빠, 언니가 오빠와 함께 돌아오지 않았나요? 아직도 제가 언니의 집을 빼앗았다고 생각하는 거에요? 하지만 이곳은 저의 집이기도 한데..."

소하윤의 가녀린 얼굴을 내려다본 소시헌은 소은설이 그를 모함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소하윤을 품에 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랐다.

"걔가 성격이 많이 변했어. 나와 한바탕 싸우고 다른 사람의 차를 타고 가버렸어."

소 부인은 화를 참지 못하고 커피잔을 탁자에 내리쳤다.

"교도소에 다녀와도 우리 소씨 가문에서 그냥 받아주겠다고 하는데, 되려 화를 내?"

소하윤은 다급하게 물었다. "언니가 누구의 차를 타고 어디로 갔어요? 제가 언니를 찾아가 사과하고, 반드시 집으로 데려올게요."

소시헌은 소하윤을 거실로 끌고 가 앉혔다.

"넌 가지 마. 밖에서 살기 힘들어지면 자연스럽게 돌아오겠지."

소 부인도 옆에서 거들었다.

"하윤아, 이건 소은설이 너한테 빚진 거야. 자업자득이지. 절대 소은설을 불쌍하게 여기지 마. 아직 죄값을 다 치르지 못했어. 걱정하지 마. 엄마가 사람을 보내 소은설을 찾아와서 죄값을 톡톡히 받아낼 거니까."

소하윤은 더 이상 물어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눈물을 닦으며 너무 슬픈 나머지 숨을 헐떡였다. "엄마, 오빠, 머리가 어지러워요. 방에 가서 누워있고 싶어요."

소 부인은 마음이 아프면서도 후회스러웠다.

"빌어먹을 소은설. 하윤이의 인생을 빼앗지 않았다면, 하윤이가 그렇게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내지 않아도 됐는데. 몸도 상하고 어떻게 해도 나아지지 않으니. 소은설이 돌아오면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우리 딸, 어서 방에 가서 누워있어. 엄마가 죽을 만들어 줄게."

소하윤은 고분고분하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소시헌의 팔을 끌어당겨 당부했다.

"오빠, 절대 언니를 난감하게 하지 마세요. 언니는 아직 저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아요. 언니가 돌아오면 제가 언니한테 더 잘할게요."

청순하고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에 누구라도 마음이 아플 것이다.

소시헌은 소하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지막 의심도 사라졌다.

어머니는 엄격한 사람일지 몰라도, 소하윤은 절대 소은설을 해치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방으로 돌아온 소하윤의 안색이 급격하게 변하더니, 방금 전의 우아한 모습은 온데 간데 없어졌다.

그녀는 바로 휴대폰을 꺼내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 당장 소은설이 누구의 차를 탔는지 알아내."

비서는 바로 대답했고, 곧바로 소식을 전해왔다.

"육도진 대표님의 차입니다."

"육도진?"

소하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이럴 수가, 어떻게 이런 일이...'

육도진은 고은별의 삼촌인데, 어떻게 고씨 가문의 작은 아가씨를 해친 죄인을 데리러 올 수 있을까?

게다가 얼음처럼 차가운 육도진은 경북에서 염라대왕이라 불리는 인물인데, 어떻게 소은설 같은 인간을 알 수 있을까?

"정말 육도진의 차가 맞아?"

"네, 육도진 대표님께서 똑같은 카이엔을 6대나 주문하셨습니다. 소은설 씨를 데리러 온 차는 그중 한 대이고, 육도진 대표님의 비서인 문구철 씨가 직접 운전했습니다."

비서의 말에 소하윤은 바로 깨달았다.

"그래, 알았어."

전화를 끊은 그녀는 웃음을 터뜨렸다.

"소은설, 소은설. 네가 이렇게 천박한 줄 몰랐어. 육도진의 비서와 바람이 나서, 육도진의 차를 타고 교도소에서 출소하다니. 정말 세상 무서운 줄도 모르고 까부는구나!"

그녀는 몸에 꼭 맞는 고급 원피스를 입고 전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 사실을 육도진이 알게 되면, 소은설과 그의 비서는 갈기갈기 찢겨 해자에 던져지겠지. 생각만 해도 너무 짜릿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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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목록

총 270장

  1. 1장제1화 대가를 치를 때가 왔다
  2. 2장제2화 거짓말
  3. 3장제3화 그녀가 원하는 모든 것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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