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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준의 시점:

백단향과 야생 꿀 향기가 내 집무실을 가득 채웠다. 이유라의 향기였다. 내 삶의 끊임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질척거리는 달콤함. 그녀는 가죽 소파에 몸을 웅크리고 배에 손을 얹은 채, 작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정말 그녀가 그렇게 할까요, 태준 씨?” 그녀가 연약한 속삭임으로 물었다. “세라 씨… 그 사람, 고집이 세잖아요.”

“그렇게 할 거야.” 나는 우리의 사적인 마인드 링크를 통해 단호하고 안심시키는 어조로 답했다. “명령을 사용했어. 선택의 여지가 없어.”

유라의 향기는 위안을 주어야 했다. 고위급 암컷 늑대의 상징이었으니까. 하지만 요즘 들어 그 향기는… 뭔가 잘못된 느낌이었다. 마치 다른 무언가를, 내가 정확히 짚어낼 수 없는 무언가를 덮으려는 향수 같았다. 그것은 내 안의 늑대를 진정시키지 못했다. 내 늑대는 몇 달 동안 안절부절못했다. 서세라 때문이 아니라, 이유라의 끊임없는 존재 때문에 동요했다. 로그의 공격에 대한 그녀의 이야기 중 무언가가 내 본능과 맞지 않았지만, 나는 그 느낌을 억눌렀다. 유라의 가족은 다른 이들이 망설일 때 나의 알파 자리를 지지해 주었다. 나는 그녀에게 빚을 졌다.

서세라.

그녀의 향기는 마른 땅에 내리는 비와 겨울 서리의 기운이었다. 깨끗하고, 단순했고, 왠지 모르게 내 늑대를 포효하게 만들었다. 달의 여신은 그녀를 나의 메이트로 선언했다. 내가 부인할 수 없는 유대였다. 하지만 그녀는 오메가였다. 팩도, 지위도 없는 외톨이 늑대. 유대는… 불완전하게 느껴졌다. 강력한 육체적 끌림, 뿌리 깊은 욕망은 있었지만, 원로들이 항상 말하던 깊은 영혼의 연결은 없었다. 나는 그것이 그녀의 낮은 계급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내 어머니, 윤혜란은 ‘이름 없는 오메가’가 내 혈통을 어떻게 약화시키는지 상기시킬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집무실 문이 열렸다. 서세라가 거기 서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고, 눈에는 깊고 낯선 냉기가 서려 있었다. 그녀는 나와 유라를 번갈아 보았고, 시선은 유라가 자신의 배에 얹은 손에 머물렀다. 순간, 내 가슴에 이상한 통증이 느껴졌다. 우리의 긴장된 메이트 유대에서 오는 환영통이었다.

“유라는 휴식이 필요해.” 내가 말했다. 내 목소리는 의도했던 것보다 더 거칠게 나왔다. “악몽을 꾸고 있어. 정신이 불안정해. 당분간 서쪽 동의 오메가 숙소로 옮겨.”

나는 그녀가 반박하거나, 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녀는 둘 다 하지 않았다.

작고 쓴웃음이 그녀의 입가에 스쳤다. “여기는 제 집이에요, 태준 씨. 저는 당신의 메이트고. 이 팩의 루나예요.”

“유라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해하는 경향이 있어!” 나는 그녀의 반항에 짜증이 나 늑대가 표면으로 솟구치며 쏘아붙였다. 유라가 주장한 것이었지만, 힐러는 한 번도 확인해주지 못한 사실이었다. 그래도 위험은 너무 컸다. “내 말대로 해.”

알파의 명령이 다시 내 목소리에 실렸고, 나는 그녀가 움찔하는 것을 보았다. 고통의 빛이 그녀의 얼굴을 스쳐 지나가기 전에, 그 섬뜩한 평온함으로 대체되었다. 그녀는 그저 몸을 돌려 걸어 나갔다.

그날 밤 늦게, 나는 우리 침대에서 그녀를 발견했다. 방 안의 공기가 이상했다. 유라의 달콤하고 질척거리는 향기가 공간에 스며들어 커튼과 시트에 달라붙어 있었다. 그것은 침해였다. 이 공간은 서세라의 향기, 비와 서리의 향기로 가득해야 했다. 내 안의 늑대는 불안하게 서성거렸다.

나는 그녀 뒤로 침대에 미끄러져 들어가 허리를 팔로 감쌌다. 그녀의 몸은 뻣뻣하고, 받아주지 않았다.

“우리는 다른 아이들을 가질 거야, 세라야.” 나는 그녀가 내 명령을 따랐을 거라 생각하며 그녀의 머리카락에 속삭였다. “많이. 강한 아이들로.”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침묵은 우리 사이의 벽이었다.

갑자기, 옆 손님방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밤을 갈랐다. 유라였다.

“안 돼! 저리 가! 만지지 마!”

나는 즉시 침대에서 뛰쳐나왔다. 내 알파 본능이 위협받는 암컷을 보호하라고 비명을 질렀다. 유라의 방으로 뛰어 들어가 보니, 그녀는 침대에서 몸부림치고 있었고, 눈은 공포로 커져 있었다. 주장된 로그 공격을 다시 겪고 있었다. 나는 밤새 그녀 곁에서 그녀를 진정시키고, 안심시키는 말을 속삭이며 보냈다.

다음 날 아침,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유라가 부엌에서 커피를 만들며 흥얼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나를 보고 얼굴이 환해졌다. 그녀는 다가와 내 허리를 뒤에서 감싸 안고, 내 등에 뺨을 기댔다.

“같이 있어줘서 고마워요.” 그녀가 속삭였다. “당신과 함께 있으면 정말 안전하게 느껴져요.”

서세라가 바로 그 순간 들어왔다. 그녀는 얼어붙었고, 눈은 나를 감싸고 있는 유라의 팔에 꽂혔다. 그녀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은 내가 전에 본 적 없는 것이었다. 슬픔이 아니라, 오싹하고 심오한 공허함이었다.

“태준 씨, 위층에서 제 숄 좀 가져다줄래요? 바람이 들어와서요.” 유라가 꿀처럼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방을 나서는 순간, 마룻바닥을 통해 유라의 말투가 바뀌는 것을 들었다. 더 이상 부드럽고 연약하지 않았다. 날카롭고, 독기 서려 있었다.

“그가 나한테 말해줬어, 알지?” 유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가 가졌던 것 같은 잡종 새끼는 알파의 혈통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그걸 없애게 돼서 다행이라고 했어.”

나는 계단에서 멈춰 서서 미간을 찌푸렸다.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었다.

“넌 그냥 그가 길에서 주워온 이름 없는 오메가일 뿐이야.” 유라가 경멸이 뚝뚝 묻어나는 목소리로 계속했다. “정말 나랑 경쟁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우리 집안은 백아 가문과 먼 친척이야. 난 인맥이 있어. 넌 아무것도 없잖아.”

아래층에서 갑자기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나서 나는 서둘러 다시 내려갔다.

나는 바닥에 쓰러져 배를 움켜쥐고 눈물을 흘리는 유라를 발견했다. 서세라는 그녀를 막 밀친 것처럼 손을 뻗은 채 그녀 위에서 있었다.

“그녀가 날 밀었어요!” 유라가 흐느꼈다. “태준 씨, 그녀가 아기를 해치려고 했어요!”

의심의 빛이 내 마음을 스쳤다. 위층에서 들은 유라의 거짓말이 아직 생생했다. 하지만 바닥에 쓰러져 고통스러워하는 그녀의 모습은 내가 몇 달 동안 갈고닦은 본능을 촉발시켰다. 뜨겁고 절대적인 분노가 내 감각을 휩쓸었다. 내 보호 본능이 완전히 장악했다. 나는 생각하지 않았다. 행동했다.

“도대체 뭐가 문제야?” 나는 포효했고, 내 알파의 힘이 온전히 서세라에게 부딪혔다. 그녀는 벽으로 내동댕이쳐졌고, 머리가 돌에 부딪히며 역겨운 소리를 냈다.

그녀는 바닥으로 미끄러져 내렸다. 기절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녀는 울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나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은 맑았고, 끔찍하고 최종적인 이해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더 볼 것도 없이 울부짖는 유라를 팔에 안고 그녀를 차갑고 딱딱한 바닥에 홀로 남겨둔 채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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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9장

  1. 1장제1화
  2. 2장제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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