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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제2장 쿠키

도혜윤은 발을 다쳐 걸을 수도, 운전할 수도 없었기에 가게에서 기다리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맞선 상대와 카센터에서 만나는 것은 너무 어색했다.

그녀는 진정혁을 향해 억지 웃음을 지으며 변명하듯 덧붙였다. "제가 발을 다쳐서 걸을 수가 없어서요. 이따가 친구가 데리러 올 거예요."

도혜윤의 안색은 평소와 다름없었지만, 엇갈리는 시선이 그녀의 당혹스럽고 어색한 마음을 살짝 드러냈다.

"알겠어요, 일단 앉으세요." 진정혁은 굳이 들춰내지 않았다.

도혜윤은 바늘방석에 앉은 것 같았다.

그녀의 맞선 상대는 확실히 근처에 있었고, 10분도 채 되지 않아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말끔한 정장 차림에 단정한 모습이었다.

방미가 다가가 맞이하자, 상대방이 말했다. "세차하러 왔는데, 온 김에 제 친구도 좀 찾으려고요."

"안으로 들어오세요."

도혜윤은 이미 그 사람을 보았고, 상대방도 그녀를 보았다.

"앉아 계세요, 앉아 계세요." 조 의사는 그녀가 일어나려는 것을 보고 서둘러 다가왔다. "차는 세차 맡겼으니, 좀 더 앉아 있어도 괜찮습니다."

도혜윤은 여전히 차분한 모습으로 짧게 입꼬리를 당겨 웃었다.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미인이시네요." 조 의사는 눈을 깜박이는 것조차 아쉬운 듯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언뜻 보기에 도혜윤은 눈에 띄게 화려한 미인은 아니었지만, 얼굴색이 깔끔하고, 강인함을 품고 있어서 아주 매력이었다.

그리고 새하얀 하얀 피부는 그녀를 연약해 보이게 만들었고, 전체적으로 차가워 보이면서도 깨지기 쉬운 귀한 도자기 같아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손님, 마실 것 좀 준비해 드릴까요?" 방미가 다가와 응대하며 조 의사의 끝없는 상상을 끊었다.

"커피 두 잔 주세요. 아, 참, 여기 간식은 무제한이죠?"

방미가 웃으며 말했다. "무제한입니다. 바로 가져다드릴게요."

도혜윤은 서둘러 그녀를 막아 세우며 자신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정말 그 정도로 뻔뻔하지 못했다.

"괜찮습니다. 우리가 공짜로 먹고 마시는 것도 아니고, 다 가게 서비스인데요." 조 의사는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돌려 방미에게 당부했다. "접시에 예쁘게 담아주세요."

"알겠습니다." 방미는 직업적인 미소를 지어 보였다.

"..." 도혜윤은 할 말을 잃었다.

'이 자식 이곳을 카페로 착각한 걸까?'

"여기에 서비스가 끝내주는 고급 카센터가 생겼다는 말을 예전부터 들었는데, 오늘 한번 경험해 보려고요." 조 의사가 의도한 듯 만 듯 해명했다.

잠시 후, 방미가 정갈한 다과 두 그릇을 내왔다.

따뜻한 라테에 수제 버터 쿠키가 곁들여져 있었는데, 쿠키는 테두리에 금선이 그려진 하얀 작은 접시에 담겨 있었으며 세 조각의 색깔과 맛이 각각 달랐다.

라테 표면에는 간단한 라테 아트가 그려져 있었고, 밑에는 은색 컵받침이 받쳐져 있었으며, 다과 세트 전체가 나무 쟁반 위에 정갈하고 조화롭게 놓여 있었다. 도혜윤은 순간 멍해졌다.

너무 정성이 들어간 나머지, 그녀는 이 가게가 매일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정말 괜찮네요." 조 의사가 말했다. "커피도 갓 내린 것 같고, 간식도 고급스럽습니다. 카페에 가면 한 잔에 몇만 원은 할 텐데, 어서 맛보세요."

"..." 도혜윤은 또 다시 할 말을 잃었다.

"한번 맛보세요." 방미가 도혜윤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커피랑 쿠키 모두 저희 사장님이 직접 만드신 거예요."

'진정혁이 직접 만들었다고?' 도혜윤은 조금 놀랐다.

쿠키는 가장자리가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있었고, 크기도 일정했으며, 잘게 부순 아몬드가 뿌려져 있어 겉보기에도 베이커리 못지않았다.

'내가 아까 저혈당 때문에 먹었던 샌드 쿠키도 설마 진정혁이 직접 구운 건 아니겠지?'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데...'

도혜윤은 호기심을 품고 한 입 맛보았다. 쿠키는 단맛이 적당했고, 아몬드의 바삭함이 어우러져 라테의 깊고 부드러운 맛과 찰떡궁합이라 당장 카페를 차려도 될 정도였다.

"확실히 일반 쿠키보다 맛있네요. 여기 사장님이 꽤 공을 들이시나 봅니다." 조 의사가 칭찬의 말을 건넸다.

"모두 고객님을 위해서죠. 두 분 입맛에 맞으신다니 다행입니다."

도혜윤이 목소리가 들리는 쪽을 바라보니, 진정혁이 언제 왔는지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그의 얼굴은 여유롭고 진지해 보였지만, 눈가에는 옅은 웃음기가 서려 있었다.

"..." 도혜윤은 침묵을 지켰다.

처음 만났을 때의 차가운 기색은 이미 이 남자의 얼굴에서 사라진 지 오래였다. 하지만 그가 대체 무엇 때문에 저렇게 웃고 있는지 좀처럼 알 수 없었다.

조 의사는 고개를 돌려 그를 보고는 잠시 멍해졌다. 무슨 연예인이라도 본 줄 알았던 것이다.

그가 물었다. "누구신지..."

"제가 이곳 사장입니다. 뭐 필요하신 거라도 있으십니까?" 진정혁이 고개를 돌렸다.

조 의사의 눈빛이 번뜩였다. "여기 또 무슨 무료 서비스가 있습니까? 제가 처음 와서요."

진정혁은 도혜윤을 힐끗 보더니, 마치 그녀의 체면을 세워주려는 듯이 말했다.

"처음 오셨다니 정밀 세차 서비스를 한 번 무료로 해드리겠습니다. 이번에 바로 사용하실 수 있고요. 다른 서비스 항목은 이따가 방미를 통해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이것 참 서비스가 너무 좋아서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조 의사가 두 손을 비볐다.

진정혁은 얼굴을 바꾸듯 웃음기를 거두고 차갑게 말했다. "당연히 해드려야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여기 쿠키가 꽤 맛있는데, 조금 싸 가도 되겠습니까?"

진정혁은 잠시 멍해졌다가 갑자기 소리 내어 웃었다. "...그러시죠."

"..." 도혜윤은 어이가 없었다.

정말 이 정도로 공짜를 밝히는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진정혁의 웃음소리는 도혜윤의 귀에 지극히 비꼬는 것처럼 들렸다.

더 이상 평온한 척 버틸 수가 없었던 그녀는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고, 너무나 창피했던 나머지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다.

조 의사는 다시 자리에 앉으며 도혜윤에게 웃어 보였다. "이 사장님, 일 처리가 아주 확실한 분이시네요. 오늘 외출하길 잘했습니다."

"..." 도혜윤은 할 말을 잃었다.

그녀는 흥미를 잃은 채 창밖을 내다보았다. 하늘이 잔뜩 흐린 것이 비라도 내릴 것 같았다.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던 도혜윤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조 의사님, 저희 서로 프로필은 이미 확인했고, 오늘은 그냥 서로 얼굴을 확인하려고 만난 거잖아요. 죄송하지만, 저희는 잘 안 맞는 것 같습니다."

조 의사가 멈칫했다. "우리 아직 대화도 제대로 안 해봤는데요."

도혜윤은 여전히 같은 말을 반복했다. "죄송합니다."

진정혁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기에 조 의사는 더 이상 매달리기도 뭣해서, 고개를 숙인 채 커피와 쿠키를 남김없이 먹어 치웠다.

돌아가기 전, 그는 콧방귀를 크게 뀌더니 쿠키 두 봉지를 챙겨서 떠났다.

도혜윤은 마음이 지쳐 진정혁에게 말했다. "테이블 위에 있는 것들은 제가 산 걸로 할게요. 4만원이면 될까요?"

진정혁은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그녀의 맞은편에 앉으며 동문서답을 했다. "도혜윤 선생님, 쿠키 맛 어때요? 맛있었나요?"

"저를 아세요?" 도혜윤은 살짝 놀라며 가득한 눈빛을 보였다.

"알죠." 진정혁은 눈을 치켜떴다. 그의 시선은 노골적이고 야성미가 넘쳤지만, 말투는 다소 나른했다. "푸사대에서 학교 퀸카보다 더 예쁜 선생님을 누가 모르겠습니까?"

"피차일반이네요. 저도 동료나 학생들 입에서 진 사장님 성함을 자주 들었거든요." 도혜윤도 지지 않고 맞받아쳤다.

진정혁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의 옅고 소탈한 미소에 그의 차갑게 굳은 얼굴이 살짝 풀렸다.

창밖으로 날이 점점 어두워지더니, 순식간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마음이 급해진 도혜윤은 4만원을 모바일로 송금하고 막 일어서려는데, 다시 휴대전화가 울렸다.

셋째 이모의 전화였다. 이번 조 의사와의 맞선도 이모가 발 벗고 나서서 주선한 것이었다.

만약 받지 않는다면, 연속적인 전화 폭탄뿐만 아니라 집까지 찾아와 잔소리를 퍼부을 것이 뻔했다.

도혜윤은 즉시 전화를 받았다. "이모."

"혜윤아, 너 대체 어떻게 된 거니? 맞선 보겠다고 했으면 성의를 보여야지, 어떻게 말도 몇 마디 안 섞어보고 사람을 거절해?"

'조 의사가 그새 고자질을 한 건가?'

도혜윤이 코웃음을 쳤다. "이모, 조 의사님은 너무 알뜰하셔서 제가 감당할 수가 없어요."

"알뜰하면 좋은 거지..." 이모는 기관총처럼 말을 쏟아냈다. "됐어, 됐고. 네가 어떤 남자를 원하는지 확실하게 말해 봐. 매번 어떻게든 흠을 잡아내니 원."

빗줄기가 점점 거세지자, 도혜윤은 흥미를 잃은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상적인 사람이면 돼요."

"허..." 진정혁의 입에서 아주 가벼운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더 이상 그의 앞에서 창피한 꼴을 보이고 싶지 않았던 도혜윤은 재빨리 전화를 끊었고, 속으로 누구를 불러 자신을 데리러 오게 할지 궁리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가 도움을 청할 만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녀가 유일하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절친은 마침 출장 중이었다.

도혜윤은 카운터에 있는 아가씨에게 시선을 돌렸지만, 그녀는 운전을 할 줄 몰랐다.

"저희 사장님께 모셔다드리라고 할게요." 방미가 진정혁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차는 한 바퀴 시운전해 보긴 했지만, 안정성을 더 확인해야 하거든요. 일반 도로에서 좀 달려봐야 완전히 안심할 수 있어서요."

도혜윤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이 제안이 진정혁의 흑심인지 아니면 가게의 세심한 서비스인지 속으로 가늠해 보았다.

"손님께서 발을 다치셨잖아요." 방미는 도혜윤이 망설이는 것을 보고 한마디 덧붙였다.

도혜윤은 눈을 내리깔고 잠시 생각했다. 가장 큰 문제는 차를 몰고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택시를 타면 될 일이었다.

'이번 일이 끝나면 나와 진정혁은 더 이상 엮일 일도 없을 거야. 게다가 난 지불해야 할 돈도 다 지불했잖아...'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도혜윤은 고개를 들고 마침내 당당하게 말했다. "진 사장님, 신세 좀 질게요."

"별말씀을요." 진정혁이 말했다. "앞으로 저희 가게를 자주 찾아 주시면 돼요."

도혜윤은 미소만 지을 뿐 대답하지 않았고, 그저 자신의 차 열쇠를 그에게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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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목록

총 60장

  1. 1장제1화 카센터 사장
  2. 2장제2화 제2장 쿠키
  3. 3장제3화 제3장 과한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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