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건너뛰기

제3화 환영합니다

일호 공관.

고서준은 밤늦게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더니 다음 날 점심이 되어서야 별장에 돌아왔다.

침실 문을 열자마자 침대 옆 탁자 위에 놓인 이혼 합의서가 눈에 들어왔다.

합의서에는 여자 측이 자발적으로 부부 공동 재산을 포기하고 맨 몸으로 이혼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는 합의서를 손에 쥐고 손가락 마디마디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그리고 곧바로 송지윤의 휴대폰 번호를 눌렀으나 전화가 꺼져 있었다.

그는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꺼져 있었다.

"주 이모!" 고서준은 계단에 서서 얼음장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주 이모를 불렀다.

주 이모는 주방에서 황급히 달려 나오며 물었다. "도련님, 오셨어요?"

"사모님은요?" 고서준이 날카롭게 물었다.

"사모님은 오늘 아침 일찍 짐을 챙겨 나가셨어요." 주 이모는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수십억 원대의 고급 차량이 사모님을 데리러 왔는데, 차에서 내린 남자가 아주 잘생겼고 돈도 많아 보였어요."

그 말에 고서준의 눈빛이 순식간에 차갑게 식었다.

그는 침실로 돌아와 휴대폰을 들고 비서 진준에게 전화를 걸어 명령했다.

"송지윤이 어디로 갔는지 당장 알아봐. 오늘 안으로 반드시 송지윤의 행방을 찾아내야 해."

전화를 끊은 그는 창가에 서서 관자놀이가 욱신거리는 것을 느꼈다.

'송지윤, 감히 정말 이 집을 떠나?'

고서준은 어젯밤 그녀가 그저 화가 난 줄로만 알았다.

3년 동안, 송지윤은 마치 넝쿨처럼 자신에게 의지해왔다.

'내가 없으면 얼굴에 흉터가 있는 여자가 해성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며칠 지나지 않아 다시 돌아오게 될 거야.'

고서준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이혼 합의서를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그는 절대 이혼 합의서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를 놓아주기 싫어서가 아니라, 고서준의 인생에는 '버림받다'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젯밤 갑자기 이혼을 제안하고 오늘 아침 고급 차량을 타고 떠난 걸 보면, 이미 오래전부터 계획한 것이 틀림없다.

'송지윤은 한 번도 나를 사랑한 적이 없으니, 다른 남자랑 같이 가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겠지.'

'하, 송지윤, 참 대단해!'

한편,

롤스로이스가 천천히 곽씨 가문 장원에 들어섰다.

송지윤은 차창 밖으로 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을 바라보며 가슴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꼈다.

3년 만에 드디어 돌아왔다.

저택 문 앞에는 아버지 곽진수와 어머니 송미자가 이미 오래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차 문이 열리자마자 송미자가 달려와 그녀를 꼭 안으며 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렸다.

"지윤아! 드디어 돌아왔구나. 엄마가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 몰라."

송지윤이 어머니의 등을 가볍게 토닥이며 말했다. "엄마, 아빠, 죄송해요. 걱정 끼쳐 드려서 정말 죄송해요."

재계의 거물인 곽진수도 눈시울이 촉촉하게 젖어 들었다. "돌아왔으면 됐어."

곧이어 송미자가 송지윤을 품에서 놓아주고 눈물을 닦았다.

그러다 송지윤의 얼굴에 남은 흉터를 발견하고,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지윤아, 네 얼굴..." 송미자의 눈에 깊은 고통이 스쳤다.

그동안 송미자는 딸이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는 줄로만 알았다.

송지윤은 저택을 거의 나서지 않았고, 매번 좋은 소식만 전해 왔다.

그런데 결과는 어떠했는가?

3년 동안, 송지윤은 그 남자를 위해 얼굴에 흉터를 남기고,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하인처럼 지내왔다.

그런데 그 남자는 다른 여자와 함께 경매장에서 대놓고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었다.

그때 곽시진이 다가와 어머니를 달래며 말했다.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시우가 성형 복원 수술에 얼마나 뛰어난지 잊으셨어요? 지윤이 얼굴도 반드시 고칠 수 있을 거예요."

그 말에 송지윤의 눈에 희망의 빛이 스쳤다. "오빠 말이 맞아."

둘째 오빠 곽시우는 최고의 외과 의사이고. 셋째 오빠 곽시걸은 유명한 보석 디자이너이다.

"엄마, 아빠, 난 괜찮아요. 모두 지난 일이에요. 앞으로는 제가 두 분 곁을 잘 지킬게요." 송지윤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두 사람을 달랬다.

한때 자신이 불나방처럼 고서준에게 달려들었으니, 자멸을 자초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곽진수는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송지윤의 과거 결정에 대해 마음이 아프면서도 화가 났다.

"그래. 며칠 쉬다가 진주 자선 디너에 시진이와 함께 참석해."

그동안 너무 조용하게 지내왔다. 그래서 그 사람들이 겁도 없이 감히 그의 딸을 해치려 든 것이라고 생각했다.

송지윤은 그 말을 듣고 마음이 복잡해졌다.

진주 자선 디너는 해성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연회이다.

그녀는 고서준과 결혼한 3년 동안, 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한 번도 참석하지 못했다.

곽진수가 계속해서 말했다. "네가 원래의 너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면, 곽진수의 딸이 돌아왔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려야지."

송지윤은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3년 전, 그녀는 고집스럽게 신분을 숨기고 고서준과 결혼하려 했고, 부모님은 화가 나서 그녀와 의절하려 했다.

이제 그녀는 부모님께 보상해야 할 때가 되었다.

"네, 참석할게요." 송지윤이 결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 이래야 내 딸답지."

곽진수는 금테가 박힌 블랙 카드를 송지윤에게 건넸다.

"이 카드는 한도 없는 블랙 카드야. 우리 곽씨 가문은 돈이 부족한 집안이 아니니, 네가 좋아하는 건 마음껏 사."

송지윤은 검은색 카드 표면을 내려다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몇 분 전까지만 해도 난 돈 한 푼도 없는 빈털터리였는데, 지금 순식간에 부자가 된 건가?'

지금 읽을 수 있는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이어서 읽으면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이어서 읽기

챕터 목록

총 230장

  1. 1장제1화 충격
  2. 2장제2화 이혼해요
  3. 3장제3화 환영합니다

신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