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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갈등
임유진은 잠시 멍해졌다.
그녀는 고진우가 그녀와 이혼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소예월을 먼저 집에 데려올 줄은 몰랐다.
지금 소예월은 고진우의 어머니인 진화영과 고진우의 여동생인 고은서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소파에 앉아 있었다.
진화영은 소예월의 손을 다정하게 잡고 말했다. "예월아, 이제 마음 놓고 우리 집에서 지내. 내가 널 친 딸처럼 아껴줄게."
소예월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말했다. "어머님, 그래도 될까요? 임유진 씨도 아직 집에 있는데, 제가 방해가 될까 봐..."
고은서는 불쾌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예월 언니, 걱정할 거 하나도 없어. 우리 오빠가 데려온 공짜 가사 도우미에 불과하니까. 우리 오빠도 그 여자 사랑하지 않아. 우리 오빠가 그 여자와 이혼하면, 언니가 이 집의 명실상부한 안주인이지 뭐!"
임유진은 평소 자신을 하인 부리듯 부리던 두 사람이 소예월에게는 한없이 친절한 모습을 보며 지난 세월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달았다.
그녀는 지난 몇 년 동안 시어머니와 시누이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했다.
진화영이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했는데, 의식을 잃고 대소변도 가리지 못해 간병인조차 눈살을 찌푸리며 싫어할 때, 그녀는 한 달 넘게 병원에서 진화영을 돌봤다.
대학에서 문란한 생활을 즐기던 고은서가 여러 남자와 동시에 바람을 피우다 스토커에게 납치당해 보복을 당했을 때, 임유진은 목숨을 걸고 옥상으로 달려가 스토커의 손에서 칼을 빼앗아 고은서를 구했다.
그녀는 그 일로 인해 스토커에게 옥상에서 밀쳤는데, 아래에 에어 매트가 없었다면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그녀는 그들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했지만, 두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은 "공짜 가사 도우미"였다!
임유진은 결국 참지 못하고 차갑게 냉소를 터뜨렸다.
그녀의 차가운 웃음소리에 소파에 앉아 있던 세 사람의 시선이 동시에 그녀에게로 향했다.
임유진의 시선과 소예월의 시선이 허공에서 마주쳤다.
소예월은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눈빛에 명백한 도발과 시위를 담고 있었지만, 이내 도발과 시위하는 감정을 감췄다.
소예월은 우아하게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이분이 바로 임유진 씨군요? 오빠가 미리 말해줬어요. 처음 뵙겠습니다, 임유진 씨. 만나서 반가워요."
고은서는 불쾌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소예월의 손을 끌어당겨 다시 자리에 앉혔다. "예월 언니, 왜 저런 여자한테 인사를 해?"
말을 마친 그녀는 임유진을 향해 쏘아붙였다. "저기, 거기서 뭐 하고 있어? 예월 언니 컵에 물이 없는 거 안 보여? 빨리 와서 예월 언니 컵에 물을 따라줘야지!"
소예월은 고은서의 옆에 단정하게 앉아 임유진을 흘깃 쳐다봤다.
흰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그녀는 몸매가 좋아 보였지만, 얼굴의 절반을 가린 커다란 안경 때문에 정확하게 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다. 아마 외모가 별로인 것 같았다.
하지만 외부에 들리는 소문처럼, 그녀는 그저 순종적인 가정주부에 불과했다.
'어쩐지 고진우가 결혼한 지 3년이 지났는데도 나를 못 잊는다 했어.'
소예월은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탁자 위에 놓인 빈 찻잔을 내려다봤다. 눈빛에 자신감이 가득했다. "임유진 씨, 그럼 부탁할게요."
그녀의 말투는 당연하다는 듯했다.
임유진의 눈빛에 차가운 조소가 스쳤다. 고진우의 첫사랑인 소예월은 온화하고 착하며 연약한 사람이라고 했지만, 소문은 역시 소문일 뿐이었다.
그녀는 가볍게 입을 열었다. "정실이 첩에게 차를 대접하는 일은 예로부터 없었던 것 같은데요."
소예월의 안색이 굳어지더니 이내 눈시울이 빨개졌다. "임유진 씨,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진우 오빠가 지금 저를 쫓아다니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오빠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아직 오빠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소예월이 눈시울이 빨개진 것을 본 고은서는 임유진을 향해 눈을 부라렸다. "임유진, 너 미쳤어? 감히 예월 언니한테 그딴 말을 해?"
진화영도 서둘러 소예월의 편을 들었다. "이런 천한 년 같으니라고. 빨리 예월이한테 사과해. 예월이는 F국 보석 디자인 대가인 멜로즈의 제자야. 재벌가에서 인정하는 재녀라고. 예월이를 화나게 하면, 내가 절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F국 보석 디자인 대가인 멜로즈의 제자?
내가 언제 이런 제자를 받아들였지?'
임유진은 당장이라도 비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그래요? 그렇다면 오늘 이 차는 제가 반드시 따라드려야 겠네요."
챕터 목록
총 26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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