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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정체를 밝힐 생각이 없어
3년 후.
B시 공항.
강렬한 빨간색이 순식간에 공항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름답고 매혹적인 여자의 등장에, 공항 전체가 한층 밝아 진 것 같았다.
여자의 얼굴은 섬세하고 아름다웠다. 가늘고 매혹적인 눈매, 오뚝한 코, 복숭아 꽃처럼 화사한 입술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눈부시게 아름다운 얼굴을 완성했다.
빨간색 민소매 원피스가 그녀의 완벽한 몸매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고, 화려한 핑크색 생머리는 어깨 위로 자연스레 흘러내렸다.
"한별아." 그때, 그녀 못지 않게 아름다운 여자가 그녀에게 다가와 두 팔을 뻗어 그녀를 꼭 안았다. "돌아온 걸 환영해."
눈앞에 있는 믿을 수 없이 아름다운 여자가 바로 3년 전, 그 뚱뚱하고 못생긴 여자 송한별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는 날씬해 졌을 뿐만 아니라, 왼쪽 얼굴에 있던 보기 싫은 반점도 사라지고 없었다.
차에 탄 송한별은 선바이저를 내려 거울을 보며 손에든 특수 약물로 자신의 아름다운 얼굴에 검붉은 반점을 칠했다.
그 모습을 본 심유은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한별아, 정말 정체를 밝히지 않을 생각이야?"
"응." 송한별은 담담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내 몸에 호르몬 약물을 주사하고, 독을 먹여 내 얼굴에 반점이 생기게 만든 사람이 누군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잖아. 그 전까지는 빨간 반점을 달고 다니는 게 좋을 것 같아."
얼마 지나지 않아, 보기 흉한 반점이 다시 송한별의 얼굴에 나타났고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60% 정도 망가뜨렸다.
"게다가 세상에는 Seren의 얼굴을 아는 사람들이 생겨났어. Seren과 내가 동일 인물이라는 걸 절대 들켜서는 안돼."
그 말을 들은 심유은이 입 꼬리를 올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맞아, 사람들이 네가 바로 국제적으로 유명한 외과 의사 Seren이라는 걸 알게 되면, 너희 집 문턱이 닳아 없어 질지도 몰라."
송한별은 무표정한 얼굴로 잠시 뜸을 들이더니 입을 열었다. "육기범은 지금 어디 있어? 왜 이렇게 급하게 나를 부른 거야?"
심유은은 참지 못하고 눈을 흘겼다. "또 방요한과 내기를 했대. 이번에도 레이싱으로 대결하기로 했는데, 서로의 레이싱카를 상품으로 걸었어. 육기범은 이미 두 번이나 연속으로 졌어. 이번에 또 지면 완전히 체면을 구기게 될 거야. 게다가 육기범이 자신의 레이싱카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너도 잘 알잖아. 하지만 방요한의 레이싱 실력이 너무 좋아. 육기범이 아예 이길 수 없는 수준이라고. 근데, 걔네 둘이 용병을 불러도 된다고 합의를 봤어. 그래서 육기범이 바로 너를 떠올린 거지. 그 자식은 네가 이겨서 자기 체면을 살려주길 바라고 있어."
그 말을 들은 송한별이 갑자기 차갑게 웃었다.
처음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상대가 방요한이라면... 이번 대결에 꼭 참가 해야 했다.
방요한을 떠올린 그녀의 검은 눈동자에 날카로운 살기가 스쳐 지나갔다.
송한별은 바로 말했다. "가자, 레이싱장으로."
"그래."
레이싱 트랙은 산을 따라 지어졌는데, 스타트 선에서 출발해 구불구불한 커브 구간을 거쳐 산 중턱의 나무숲까지 이어져 있었다.
이곳은 교외에 있는 국제 2급 레이싱 트랙으로, 총 3.8km로 그리 길지는 않지만 커브 구간이 여덟 개나 있었다.
한편, 육기범은 경성 재벌 2세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기범아, 이번에는 이길 수 있겠어? 네가 부른 용병은 실력이 있는 사람이야? 넌 이미 방요한한테 두 번이나 졌잖아, 이번에 또 지면 완전 개쪽인데."
육기범은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코웃음을 쳤다. "하, 너희들은 구경만 하면 돼. 이번에 내가 부른 용병은 레이싱 실력이 아주 뛰어나. 방요한 그 자식은 자신의 패배를 인정할 수 밖에 없을거야!"
그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조롱어린 비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자신만만 해? 육기범, 이번에는 기대해 볼게. 제발 지난 번처럼 실력도 없는 사람을 부르지 않았길 바래."
사람들이 소리가 들려온 곳을 돌아보자, 2남1녀가 트랙 입구로 들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말을 하는 방요한이 아니라 가운데에 서 있는 우아한 남자에게 집중 되었다.
키가 크고 어깨가 떡 벌어진 남자는 황금 비율의 몸매를 자랑했다.
그의 얼굴은 마치 조물주가 창조해낸 가장 자랑스러운 작품처럼 눈부셨는데, 사람들은 그의 잘생긴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진 회장님."
사람들은 공손한 태도로 남자에게 인사를 건넸다.
진무환은 그들을 힐끗 쳐다보고 시선을 거뒀다.
방요한은 육기범을 쳐다보며 물었다. "육기범, 네가 부른 고수는 어디 있냐?"
육기범은 웃으며 턱 짓으로 그들의 뒤쪽을 가리켰다. "저기 오네."
그라자 사람들은 전부 고개를 돌려 레이싱 트랙 입구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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