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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제3장 내 것을 되찾다

특별 주문 제작한 커플 메시지 벨소리는 황경희만을 위한 벨소리였다.

한번은,

황경희가 소남주의 면전에서 육시훈의 휴대폰을 빼앗아 들더니

손쉽게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잠금을 해제했다.

그리고는 육시훈의 휴대폰에 새로운 벨소리를 설정하고

두 사람의 친밀한 관계를 거리낌 없이 과시했다.

육시훈은 매번 그녀의 행동을 묵인했다.

과거의 상처가 다시 찢어지며 피가 나는 것 같았다.

육시훈이 휴대폰을 꺼내자 안면 인식으로 잠금이 해제되었고, 속이 훤히 비치는 란제리를 입은 여자의 사진이 화면에 나타났다.

소남주의 각도에서 그 사진을 똑똑히 볼 수 있었고, 눈빛이 순식간에 차갑게 식었다.

그제야 그녀의 표정을 발견한 육시훈은 황급히 휴대폰을 껐다.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겼어. 저녁은 나 기다리지 말고 먼저 먹어."

서툰 거짓말과 대충 둘러대는 말로도 그의 눈에 가득 찬 조급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의 '좋은 친구'의 자극을 받은 육시훈은 당장이라도 욕구를 해소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마당 밖에 세워진 카이엔이 빠르게 멀어져 갔고,

엔진 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소남주는 가슴쪽에 옷무새를 움켜쥐고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육시훈, 우리 이제 끝이야."

그녀가 정성들여 직접 꾸민 집은 그녀의 어리석음을 비웃는 것 같았다.

소남주는 더 이상 이 집에서 지내고 싶지 않았다.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는 짐을 챙겨 최대한 빨리 이 집에서 나가기로 마음먹었다.

옷장에는

무난한 색갈의 옷들만 가득했다.

육시훈은 그녀가 무난한 옷을 입으면 순종적이고 착해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황경희는 화려한 색상의 옷을 즐겨 입었고,

제멋대로인 성격에 고집도 셌다.

사랑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이런 것들과 아무 상관이 없었다.

그녀가 아무리 육시훈의 비위를 맞추고 환심을 사려 노력해도, 결국에는 원숭이처럼 놀림만 당하는 신세가 되었다.

옷을 정리하던 중, 철제 상자가 바닥에 떨어졌다.

뚜껑이 열리며 향긋한 향이 나는 배합표가 바닥에 흩어졌다.

소남주는 자리에 멈칫하더니 천천히 몸을 굽혔다.

희미한 향기 속에서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육시훈을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육씨 가문에서 인정받지 못한 사생아였다. 어렵게 육 회장을 설득한 그는 작은 회사를 인수했지만,

성과도 내지 못하고 투자도 받지 못했으며 좋은 프로젝트도 찾지 못했다.

기존 사업들은 손실을 입고 있었다.

육시훈은 육 회장의 인정을 받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했다.

소남주는 그의 야망과 인정받지 못하는 고통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개발한 첫 번째 향수 배합표를 그에게 건넸고, 육시훈은 그 향수로 단번에 성공을 거두었다.

새로운 향수 생산 라인은 작은 회사를 살렸고, 육시훈은 순조롭게 육씨 그룹의 후계자 경쟁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그 후 몇 년 동안, 그녀는 매 분기마다 새로운 배합표를 개발하여 육시훈의 향수 라인 수익을 충분히 보장했다.

자본금을 마련한 그는 빠르게 다른 프로젝트를 개척했다.

결혼 3개월 후, 육시훈은 육씨 그룹에 정식으로 입주했고, 반년도 채 되지 않아 사장 자리에 올랐다.

소남주는 손에 든 배합표를 내려다봤다.

총 16장의 배합표를 건넸지만, 그녀는 단 10원도 받지 못했다.

육시훈이 육씨 그룹 사장으로 승진했을 때, 향수 라인 지분 20%가 포함된 주식 양도 계약서를 가져왔다.

하지만 그녀가 계약서에 서명하려 할 때, 육시훈은 그녀의 손을 잡고 설명했다.

"육씨 그룹을 막 인수했으니 돈이 필요해. 이 지분은 우리 부부의 공동 재산이니, 배당금은 회사 운영에 다시 투자하자."

소남주는 아무 이의도 제기하지 않았고, 육시훈이 여기까지 오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며 마음 아파했다.

하지만 지금,

두 사람은 부부도 아닌데, 부부 공동 재산이 어디 있겠는가?

그녀의 배합표를 공짜로 얻기 위한 또 다른 수단일 뿐이었다.

하지만 계약서는 진짜였다.

육시훈의 서재에 보관되어 있었다.

서재로 향한 소남주는 조심스럽게 계약서를 찾았는데 인내심이 거의 바닥났을 때 드디어 계약서를 찾았다.

소남주가 서명이 된 주식 양도 계약서를 챙기고 서재를 나서려 할 때,

육시훈과 마주쳤다.

육시훈은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며 계단을 올라오고 있었다.

깜짝 놀란 소남주는 황급히 계약서를 등 뒤에 숨기고 벽에 바싹 붙어 도망치려 했지만,

육시훈이 이미 그녀를 발견했다.

의심스러운 듯 미간을 찌푸리더니

그의 주변 기압이 급격하게 낮아졌다.

"내 서재에 들어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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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목록

총 334장

  1. 1장제1화 혼인신고는 가짜였다
  2. 2장제2화 제2장 황경희 씨는 유부남만 좋아하나
  3. 3장제3화 제3장 내 것을 되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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